“‘활동가’하면 작은 실천이라는 말도 떠오르고요. 그리고 용기, 자신감, 자존감이란 단어가 생각나네요.”
활동가 소개 작은변화활동가 이정희는 하동군 진교면을 거점으로 <아이(i)날다>와 함께 어린이들과 뛰놀고, 공동체 농장 <누리농장>에서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이웃과 나누며 살 궁리를 하는 활동가다. 지역 여성 글쓰기 모임 <연연하다>를 이끌며 동생들의 삶의 애환을 들어주고 보듬어주는 든든한 언니이기도 하다. 주요 활동 ‣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 2020 연연하다 (지역 여성 글쓰기 모임) 2021 연연하다 ‣ 일반공모 지원사업 2019 작은교육 / 아이(i)날다 2020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 우리누리농장 
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이정희 활동가 아이(i)날다가 공모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인연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작은변화활동가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우리 지역 작은변화활동가 단비(이순경 활동가)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공모사업에 지원하면서 인연이 되었어요. 작은변화활동가는 ‘조금 희한하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은데요, 그 정도의 활동비를 지원하면서 딱히 하라는 것도 없고 ‘그냥 하던 거 하세요’ 하는 게 말 그대로 ‘어? 희한하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돈값은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웃음). 웬만한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들의 활동비잖아요. 쉽지 않은 지원일 텐데 제가 지원받는 것에 되게 고마워하며 잘 썼어요. 덕분에 사람들 만날 때 자신감 있게, 편안하게 밥 먹자, 차 마시자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정희 활동가는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으로 진행한 여성 글쓰기 모임에 대해 묻자 지역의 여성들을 더 다양하게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뒤이은 이야기에서 충분히 값진 시간을 보냈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글쓰기를 통해서 지역 여성들의 마음에 있는 걸 좀 표현하고 싶었어요. 지역에 있는 언니들, 동생들을 만나면서 그걸 제일 먼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살아온 삶에 아픔들이 조금씩 있더라고요. 글쓰기를 통해서 그 아픔들을 불쑥불쑥 표현해주는 게 너무 감사했죠.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든든한 언니, 동생이 생긴 것 같아요. 지역의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2년 동안 이 모임에서 같이 소통하고 띄엄띄엄이지만 글쓰기를 계속 하고 있어요. 지금 2년 동안 써 온 글을 5편씩 모아 문집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보람입니다. 작은변화활동가로 지낸 2년 어땠어요? 저는 감사한 2년이었어요. 지리산권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정보를 얻고 지역 활동을 위해 필요한 분들을 모실 수 있는 네트워크가 생긴 게 가장 든든했어요. 반면에 저는 지역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한 건 아니라서 단비(이순경 활동가)와 감자(배혜원 활동가)에게 제가 해야 할 몫까지 넘긴 것 같아 조금 미안하죠. 누구도 그런 걸 요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단비와 감자는 도시에서 사람들과 얽히고 설키는데 저 혼자 산속에서 조용히 있는 것 같은. 혹시 세 분이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은 있나요? 거의 없어요. 하동 작은변화활동가끼리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할 기회를 거의 못 가졌어요. 하동참여자치연대에서 같이 회의도 하고 활동을 공유하지만 오롯이 셋이 만나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어요. 그런 부분들은 조금 아쉽죠.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었던 활동비, 도움이 필요할 순간 손잡아 주는 지리산의 활동가 네트워크, 그리고 정기적으로 열린 활동가 워크샵이 이정희 활동가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하동에서 만난 이정희 활동가 작은변화활동가 활동은 이정희 활동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데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번 작은변화활동가 인터뷰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떴을 때 회원들이 공유하면서 진교면에 쫙 퍼졌어요. 책임감도 생기지만 ‘내가 이렇게 활동했구나’ 톺아보고 마음가짐도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이쯤 되면 주변에서 같이 하자는 사람이 있을 것도 같은데 아직까지 지역에서 그런 분위기는 없다고 한다. 활동가를 춤추게 할 칭찬에도 조금은 인색한 듯하다. 스스로도 본인이 한 일을 생색내거나 자랑도 잘 못하고 칭찬을 받는 것도 쑥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가 아닌 자랑을 부탁했다. 이 모든 게 공모사업에서 시작된 거니까, 아무래도 우리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처음으로 접하게 하고 시작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거겠죠? 사업은 1년짜리였지만 그걸 통해서 학부모 모임, 다른 모임에서 보드게임을 되게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제가 시작한 일이 씨앗이 되었다고 자랑하고 싶네요(웃음). 역시 쑥스러워 하시네요. 지역 안에서의 큰 변화인데요. 작은변화활동가로 활동하시면서 센터로부터 지지와 응원의 느낌, 혹은 감동 받은 순간이 있었나요? 응원과 지지는 늘 느끼죠. 아! 감동받았던 순간 있어요. 지난해 추석 때 보자기로 싼 책 세 권과 양말, 꽃을 선물로 받았어요. 진짜 감동이었어요. 저는 그런 선물을 처음 받아봐서 사진도 여러 장 찍어놓고 여기저기 자랑했어요. 챙김을 받는 느낌에 감동받았어요. 이정희 활동가는 ‘우리 지역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성이랄까요’라는 말과 함께 순간 울컥해 하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실 제가 마지막 워크샵을 다녀오면서 조금 허했거든요.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있는 산내는 좀 다른 세상 같았어요. 우리는 이제 나무를 막 한두 그루 심고 있는데 거기는 이미 숲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좀 받았어요. 제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단비는 2년 전에 그런 마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뿐 아니라 <누리농장> 활동으로 마을 아이들과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으로 탐방을 갔는데 그날도 산내에서 비닐 없는 장터가 열리고 있었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이 환경 캠페인으로 1인 시위를 하는 걸 봤어요. 같이 간 아이들도 너무 놀란 거예요. ‘여기 이런 게 있어요? 산내가 진교보다 더 시골인데 이런 걸 하네?’ 하는 반응이었어요. 지역은 우리보다 더 작은데 뭔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많이 받았나봐요. 동네를 바꾸고 싶고, 뭔가를 계속 하면서도 우리가 가진 정서적인 공감대에 한계가 있다는 게 산내에 와서 느껴졌어요. 이정희 활동가는 ‘활동가’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나요? '작은 실천'이라는 말도 떠오르고요. 그리고 용기, 자신감, 자존감이란 단어가 생각나네요. 작은변화활동가 네트워크에서 인상적인 지역, 활동, 활동가가 있나요? 저는 산청의 김한범 선생님을 보면 어린이, 청소년을 생각하고 대하는 마음과 본인의 일을 조용히 해 나가는 모습이 부럽더라고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말도 조곤조곤 잘 하시고요.구례 정태연 선생님을 활동가 모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되게 신기했었죠. 아, 그리고 우리 지역에 벤치마킹 하고 싶은 사업이 하나 있어요. 구례 <느긋한 쌀빵>. 진교에는 빵집이라고 할 만한 빵집이 없어요. 우리 진교는 쌀 말고는 특산물이라고 할 게 없어서 쌀빵집을 만들어서 하동 빵집 순례지의 하나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 그런 얘기를 <누리농장>과 조금씩 하고 있어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인연을 맺기 전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얘기되던 것들이 지리산권 활동가들을 만나고 다른 지역을 다니면서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돼요. 마지막으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에서 꼭 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있나요? 지리산권에 있는 활동가들을 모아주는 것, 그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동은 굉장히 넓어요. 농촌도 있고 산촌도 있고 어촌도 있어요. 진교는 하동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히려 생활권은 진주, 광양과 가까워요. 그래서 지역 활동에서의 한계도 있어요. 그럼에도 <아이(i)날다>는 면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행사를 통해 ‘지리산권에 우리도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런 진교면의 활동의 중심에 이정희 활동가가 있고요. 시민 활동이 일상생활에서 좀 더 나은 삶, 재밌는 삶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 측면에서 <누리농장>과 <아이(i)날다>가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
"지역에서 잘 살기 위한 자신감이란 씨앗이 생기다"
2020-2021 하동 작은변화활동가 이정희
활동가 소개
작은변화활동가 이정희는 하동군 진교면을 거점으로 <아이(i)날다>와 함께 어린이들과 뛰놀고, 공동체 농장 <누리농장>에서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이웃과 나누며 살 궁리를 하는 활동가다. 지역 여성 글쓰기 모임 <연연하다>를 이끌며 동생들의 삶의 애환을 들어주고 보듬어주는 든든한 언니이기도 하다.
주요 활동
‣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
2020 연연하다 (지역 여성 글쓰기 모임)
2021 연연하다
‣ 일반공모 지원사업
2019 작은교육 / 아이(i)날다
2020 작은변화의 시나리오 / 우리누리농장
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이정희 활동가
아이(i)날다가 공모사업 지원을 받으면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인연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작은변화활동가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우리 지역 작은변화활동가 단비(이순경 활동가)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공모사업에 지원하면서 인연이 되었어요. 작은변화활동가는 ‘조금 희한하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은데요, 그 정도의 활동비를 지원하면서 딱히 하라는 것도 없고 ‘그냥 하던 거 하세요’ 하는 게 말 그대로 ‘어? 희한하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돈값은 제대로 못한 것 같아요(웃음). 웬만한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들의 활동비잖아요. 쉽지 않은 지원일 텐데 제가 지원받는 것에 되게 고마워하며 잘 썼어요. 덕분에 사람들 만날 때 자신감 있게, 편안하게 밥 먹자, 차 마시자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정희 활동가는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으로 진행한 여성 글쓰기 모임에 대해 묻자 지역의 여성들을 더 다양하게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뒤이은 이야기에서 충분히 값진 시간을 보냈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글쓰기를 통해서 지역 여성들의 마음에 있는 걸 좀 표현하고 싶었어요. 지역에 있는 언니들, 동생들을 만나면서 그걸 제일 먼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살아온 삶에 아픔들이 조금씩 있더라고요. 글쓰기를 통해서 그 아픔들을 불쑥불쑥 표현해주는 게 너무 감사했죠.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든든한 언니, 동생이 생긴 것 같아요.
지역의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2년 동안 이 모임에서 같이 소통하고 띄엄띄엄이지만 글쓰기를 계속 하고 있어요. 지금 2년 동안 써 온 글을 5편씩 모아 문집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보람입니다.
작은변화활동가로 지낸 2년 어땠어요?
저는 감사한 2년이었어요. 지리산권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정보를 얻고 지역 활동을 위해 필요한 분들을 모실 수 있는 네트워크가 생긴 게 가장 든든했어요.
반면에 저는 지역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한 건 아니라서 단비(이순경 활동가)와 감자(배혜원 활동가)에게 제가 해야 할 몫까지 넘긴 것 같아 조금 미안하죠. 누구도 그런 걸 요구하지 않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단비와 감자는 도시에서 사람들과 얽히고 설키는데 저 혼자 산속에서 조용히 있는 것 같은.
혹시 세 분이 이런 얘기를 해본 적은 있나요?
거의 없어요. 하동 작은변화활동가끼리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할 기회를 거의 못 가졌어요. 하동참여자치연대에서 같이 회의도 하고 활동을 공유하지만 오롯이 셋이 만나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어요. 그런 부분들은 조금 아쉽죠.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었던 활동비, 도움이 필요할 순간 손잡아 주는 지리산의 활동가 네트워크, 그리고 정기적으로 열린 활동가 워크샵이 이정희 활동가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하동에서 만난 이정희 활동가
작은변화활동가 활동은 이정희 활동가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데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번 작은변화활동가 인터뷰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떴을 때 회원들이 공유하면서 진교면에 쫙 퍼졌어요. 책임감도 생기지만 ‘내가 이렇게 활동했구나’ 톺아보고 마음가짐도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이쯤 되면 주변에서 같이 하자는 사람이 있을 것도 같은데 아직까지 지역에서 그런 분위기는 없다고 한다. 활동가를 춤추게 할 칭찬에도 조금은 인색한 듯하다. 스스로도 본인이 한 일을 생색내거나 자랑도 잘 못하고 칭찬을 받는 것도 쑥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가 아닌 자랑을 부탁했다.
이 모든 게 공모사업에서 시작된 거니까, 아무래도 우리 동네에서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을 처음으로 접하게 하고 시작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거겠죠? 사업은 1년짜리였지만 그걸 통해서 학부모 모임, 다른 모임에서 보드게임을 되게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제가 시작한 일이 씨앗이 되었다고 자랑하고 싶네요(웃음).
역시 쑥스러워 하시네요. 지역 안에서의 큰 변화인데요. 작은변화활동가로 활동하시면서 센터로부터 지지와 응원의 느낌, 혹은 감동 받은 순간이 있었나요?
응원과 지지는 늘 느끼죠. 아! 감동받았던 순간 있어요. 지난해 추석 때 보자기로 싼 책 세 권과 양말, 꽃을 선물로 받았어요. 진짜 감동이었어요. 저는 그런 선물을 처음 받아봐서 사진도 여러 장 찍어놓고 여기저기 자랑했어요. 챙김을 받는 느낌에 감동받았어요.
이정희 활동가는 ‘우리 지역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성이랄까요’라는 말과 함께 순간 울컥해 하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실 제가 마지막 워크샵을 다녀오면서 조금 허했거든요.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있는 산내는 좀 다른 세상 같았어요. 우리는 이제 나무를 막 한두 그루 심고 있는데 거기는 이미 숲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좀 받았어요. 제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단비는 2년 전에 그런 마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뿐 아니라 <누리농장> 활동으로 마을 아이들과 작은변화베이스캠프 <들썩>으로 탐방을 갔는데 그날도 산내에서 비닐 없는 장터가 열리고 있었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이 환경 캠페인으로 1인 시위를 하는 걸 봤어요. 같이 간 아이들도 너무 놀란 거예요. ‘여기 이런 게 있어요? 산내가 진교보다 더 시골인데 이런 걸 하네?’ 하는 반응이었어요.
지역은 우리보다 더 작은데 뭔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많이 받았나봐요. 동네를 바꾸고 싶고, 뭔가를 계속 하면서도 우리가 가진 정서적인 공감대에 한계가 있다는 게 산내에 와서 느껴졌어요.
이정희 활동가는 ‘활동가’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나요?
'작은 실천'이라는 말도 떠오르고요. 그리고 용기, 자신감, 자존감이란 단어가 생각나네요.
작은변화활동가 네트워크에서 인상적인 지역, 활동, 활동가가 있나요?
저는 산청의 김한범 선생님을 보면 어린이, 청소년을 생각하고 대하는 마음과 본인의 일을 조용히 해 나가는 모습이 부럽더라고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말도 조곤조곤 잘 하시고요.구례 정태연 선생님을 활동가 모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되게 신기했었죠.
아, 그리고 우리 지역에 벤치마킹 하고 싶은 사업이 하나 있어요. 구례 <느긋한 쌀빵>. 진교에는 빵집이라고 할 만한 빵집이 없어요. 우리 진교는 쌀 말고는 특산물이라고 할 게 없어서 쌀빵집을 만들어서 하동 빵집 순례지의 하나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 그런 얘기를 <누리농장>과 조금씩 하고 있어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와 인연을 맺기 전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얘기되던 것들이 지리산권 활동가들을 만나고 다른 지역을 다니면서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돼요.
마지막으로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가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에서 꼭 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있나요?
지리산권에 있는 활동가들을 모아주는 것, 그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하동은 굉장히 넓어요. 농촌도 있고 산촌도 있고 어촌도 있어요. 진교는 하동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히려 생활권은 진주, 광양과 가까워요. 그래서 지역 활동에서의 한계도 있어요. 그럼에도 <아이(i)날다>는 면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서는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행사를 통해 ‘지리산권에 우리도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런 진교면의 활동의 중심에 이정희 활동가가 있고요. 시민 활동이 일상생활에서 좀 더 나은 삶, 재밌는 삶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 측면에서 <누리농장>과 <아이(i)날다>가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글 | 이경원
기획/진행 | 이현주
이경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일에 기꺼이 손을 빌려주는 프리랜서 라이터로 <논밭생활백과> , <오고생이 제주로>, <청송에서 쉼표, 농촌에서 느낌표>, <우리는 사회적 농업을 합니다> 등 지역기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기록하며 연결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주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사업국장으로 2020년~2021년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현재 지리산권 농부들의 일과 삶을 기록하는 <논밭생활백과>를 담당하고 있다.
2020-2021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 보고서 <윤슬>
‘이웃이 이웃을 돕는다’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설립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이웃이 이웃을 돕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과 흐름이 만나 변화의 주체인 한 명 한 명의 사람을 지원하는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은 지리산권 지역당 2~3명의 활동가, 총 14명의 활동가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지원했습니다. 활동가의 선정과정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센터와 아름다운재단 그리고 지역협력파트너, 센터와 관계 맺은 풀뿌리 활동가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와 의견을 통해 지리산권에 필요하고 요구되는 활동가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의제에 대해서 노련한 역량으로 이야기를 모으고 활동과 실천으로 이어가는 분부터 지역사회에서 이제 막 자신의 목소리와 활동을 시작한 분들까지.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시민사회의 분위기와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시도되는 이 사업에 뜻을 함께하고 제안을 수락한 분들이 지금의 작은변화활동가들입니다.
지원사업은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활동비 지원, 지역의 흐름과 활동의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업비 지원을 큰 줄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성장과 학습, 네트워크를 위한 교육, 워크숍 지원도 함께였지만, 무엇보다 본 사업의 핵심은 센터의 노하우와 역량, 노력이 들어간 교류와 협력 지원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지치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응원이 필요할 때 늘 함께하는 동료이자 지지자로 활동가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두 번의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활동가들과 지역의 희로애락을 같이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운 위기도 있었지만 되도록 얼굴을 보고 만나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묻고, 일상을 공유하며, 같이 웃고 함께 화낸 시간이 그렇게 쌓였습니다.
이 보고서의 부제는 ‘윤슬: 서로 만나 함께 빛나는 사람들’입니다. 물빛도 햇빛을 만나야 반짝이며 빛이 납니다. 지난 2년간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만나, 존재를 확인하고 연결되며 함께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같이 빛나고 반짝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게 해준 14명의 활동가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과 행보에도 지지와 응원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