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같이 하는 선수들 같은 느낌이 있어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활동가 소개 김찬두 작은변화활동가는 문화기획자이기도 하다. 함양 빈둥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사람, 모임, 지역을 연결하는 일을 주로 해 왔다. 최근에는 경상남도 사회혁신가로 지역 의제 발굴과 제안을 통해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는 함양 사회혁신가 네트워크 활동과 서하 청년 플랫폼 공간의 기획과 운영까지 맡고 있다. 주요 활동 ‣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 2020 지역문화를 위한 네트워크 모임 2021 소셜 리딩 클럽 ‘책으로 수다방’ ‣ 지역네트워크 지원사업 2020 문화로 수다방 
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김찬두 활동가 작은변화활동가뿐 아니라 지역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본의 아니게 사회혁신활동가로 불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시기가 작은변화활동가랑 딱 맞물리는 거예요. 여러 일을 모색하다보면 같이 해 보자는 제안이 올 때도 있고, 그렇게 또 새로운 일을 하게 되고요. 현재 하는 사업들을 나열을 해 보니까 되게 많아졌어요. 대부분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내 비즈니스는 하나도 없고 커뮤니티, 공동체에 관계된 일만 하고 있어요. 약간 벅차기도 한데 그 시작이 뭘까 생각해보니 ‘의식적으로 뭔가를 해야겠구나’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게 운동이 아니라 작은변화와 맞았던 것 같아요. 크고 대단한 게 아니라 이걸 하면 지역에 좋겠다거나 필요하겠다는 것들, 개인이나 소수의 몇 명이 이거 해볼까 해서 할 수 있는 일들처럼 작은 변화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카테고리가 있어 큰 부담 없이 ‘그냥 하면 되지 뭐’ 하면서 해왔던 것 같아요. 김찬두 활동가는 함양 빈둥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해 왔다. 함양의 여러 모임들이 모이고 연대할 수 있도록 ‘모임들의 저녁식사’를 열기도 했다. 저는 커뮤니티의 시작은 자그마한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책모임이든 뜨개질 모임이든 개인의 관심사로 모인 소모임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모이고 얘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기회가 될 때마다 어떻게든 판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작은변화활동가가 되기 전에 함양에 작은변화지원센터의 공모지원사업을 받아 활동하는 팀들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다들 우스운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연말에 그분들이 사업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어떤 가능성을 느꼈어요. 되게 시답지 않은 모임이었던 것 같은데 참여했던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느끼는 의미들이 있더라고요. 모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구나 느꼈어요. 우리가 공동체 얘기를 하는데, 한두 사람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작은 모임들이 연대체가 되는 사례들을 보면 여전히 제일 중요한 건 작은 소모임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함양에 온 지 올해로 9년인데, 7년 쯤 되던 해에 뭔가 판이 바뀌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되는 느낌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떤 꽃을 피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 이후에 이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을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후퇴한 느낌이어서 되게 아쉬워요. 한편으로는 ‘모임은 쭈욱 올라갔다가도 한순간에 싹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지역의제를 발굴하는 사업도 하셨다고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사업으로 포럼을 하게 되면서 어떻게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제안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어요. 지리산포럼에서 광주 지역의제플랫폼을 보고 ‘우리 지역은 어떻게 가능할까’ 고민하는 사람들끼리 처음에는 강의도 들었고, 작년에는 행정과도 연결이 되면서 제법 공식적인 지역의제 발굴사업을 했어요. 함양 사회혁신가 네트워크는 지난해 함양의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이야기 모임을 지원하고, 거기서 나온 이야기를 모아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김찬두 활동가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고 여론으로 확산해, 그 중 일부는 제도나 정책으로 해결되는 과정에 큰 의미를 둔다며 지난 2년 동안 가장 열심히 한 일이라고 했다. 지금 함양에서는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되기도 한 청소년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민-관의 협의가 진행중이다. 발굴, 제안을 거쳐 행정과 함께 숙의와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이 존중받는 느낌을 받아요. 저는 저대로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도 생기고. 그래서 필요한 일에 제안서도 만들고 사람들도 만나는데 어쨌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변화가 생기면 좋을 것 같고 이런 역동적인 것을 원하니까 하는 거겠죠. 행정과 접점이 많아지면서 지역에 필요한 것들, 내 지역에 살면서 해결됐으면 하는 것들을 얘기할 기회도 전보다는 많아졌어요. 발언의 기회가 계속 생기는 거죠. 반면에 공적인 영역과 결합하면서 생기는 책임감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죠. 지금 서하에 빈집을 구해서 동네 목공소를 만드는 일을 하는데 법적인 문제로 복잡한 상황이에요. 취지와 달리 그런 과정이 저는 참 어렵습니다.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까페 빈둥에서 만난 김찬두 활동가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작은변화활동가지원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에 만족하시나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얘기해주세요.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은 물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나와 내가 하는 활동이 관심 받고 지지 받는다는 느낌을 갖는 건 무척 중요하니까요. 다만, 제가 올해 좀 아쉬운 건 개인의 활동성과가 남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만든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것들도 많아지길 바랐는데 그게 썩 잘 된 건 아니에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각자 바쁜 일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이자고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이것도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조직에도 성과가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작은변화활동가들의 네트워크 강화 자체가 지원사업의 목표는 아니겠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비슷한 관계에 있는 네트워크가 좀 더 끈끈해지고 공고해지기를 바랐는데 그 기회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어요. 지역의 공동의제를 해결하는데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을 사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그것까지 했으면 올해 개인적으로 더 힘들었을 거라 말하며 크게 웃었다. 지원을 하는 기관에서 일을 해보고 지원을 받아서 하는 보조 사업도 해봤지만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우리 다 같이 지역에서 비슷하게 꿈꾸거나 바라는 파트너들이야’ 라는 느낌을 주는 흔치 않은 곳이에요. 활동비 지원이나 활동지원금도 있지만 그건 부차적인 것이고 뭔가 같이 하는 선수들 같은 느낌이 있어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게 저 같은 사람들한테 되게 큰 힘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모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데 지리산권 활동가들이 모일 때는 약간 설레는 느낌이 들어요. 즐거우니까 가는 거예요. 활동하면서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들 간의 연대의식이나 네트워크로서의 가능성이나 힘을 느끼나요? 연대의식이 크죠. 구체적으로 무슨 도움을 받아서가 아니라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 자체가 큰 힘입니다. 함양은 산청 작은변화활동가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나면서 좀 가까워졌어요. 특별한 의제가 없더라도 이야기하다 보면 그 시기의 관심사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지금 함양에 청소년 공간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 산청은 <명왕성>이라는 청소년 자치공간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청소년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죠. 공간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듣게 되고 아이디어를 얻죠. 공교롭게 산청 활동가들은 모두 마을학교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 주제에 대해 경남도교육청의 마을학교에 대한 방향이나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요. 올해는 청소년 실태조사를 산청지역 활동가와 함께 진행하기도 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활동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좋습니다. 활동가는 그 행위나 행동에 의도와 목적을 담고 있어야 해요. 똑같은 모습이라 하더라도 내가 이걸 왜 하는지가 담겨 있어야 하고 목적과 의도가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게 큰 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활동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소셜한 목적성을 갖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 스스로도 많이 질문하는 편이기도 해요. ‘축제는 왜 하는 건지, 음악회는 왜 하는 건지, 카페는 수도 없이 많은데 우리가 하는 이 카페는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사회적인 의미나 성과는 무엇인지, 혹시 내 사심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질문해보는 거예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왜 하는지 이 두 가지 질문은 활동가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공익적인, 공공적인 활동을 세밀하게 설계한 경험과 다양한 지원사업을 해보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 성과와 한계를 명확하게 알고 계시죠. 원래 하던 일이니까 잘 하시겠지라고 했는데 역시 행정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그렇고 능수능란함을 보여주셨죠. 무엇보다 저희가 워크숍을 하거나 ‘이날 모여요’ 하고 연락하면 언제나 흔쾌히 오케이 하는 분이어서 든든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래주시면 좋겠고요. |
"작은 변화, 그 물꼬를 트다"
2020-2021 함양 작은변화활동가 김찬두
활동가 소개
김찬두 작은변화활동가는 문화기획자이기도 하다. 함양 빈둥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사람, 모임, 지역을 연결하는 일을 주로 해 왔다. 최근에는 경상남도 사회혁신가로 지역 의제 발굴과 제안을 통해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는 함양 사회혁신가 네트워크 활동과 서하 청년 플랫폼 공간의 기획과 운영까지 맡고 있다.
주요 활동
‣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
2020 지역문화를 위한 네트워크 모임
2021 소셜 리딩 클럽 ‘책으로 수다방’
‣ 지역네트워크 지원사업
2020 문화로 수다방
2021년 12월 작은변화활동가 워크숍에서 만난 김찬두 활동가
작은변화활동가뿐 아니라 지역에서 엄청나게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본의 아니게 사회혁신활동가로 불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시기가 작은변화활동가랑 딱 맞물리는 거예요. 여러 일을 모색하다보면 같이 해 보자는 제안이 올 때도 있고, 그렇게 또 새로운 일을 하게 되고요. 현재 하는 사업들을 나열을 해 보니까 되게 많아졌어요. 대부분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내 비즈니스는 하나도 없고 커뮤니티, 공동체에 관계된 일만 하고 있어요. 약간 벅차기도 한데 그 시작이 뭘까 생각해보니 ‘의식적으로 뭔가를 해야겠구나’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게 운동이 아니라 작은변화와 맞았던 것 같아요.
크고 대단한 게 아니라 이걸 하면 지역에 좋겠다거나 필요하겠다는 것들, 개인이나 소수의 몇 명이 이거 해볼까 해서 할 수 있는 일들처럼 작은 변화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카테고리가 있어 큰 부담 없이 ‘그냥 하면 되지 뭐’ 하면서 해왔던 것 같아요.
김찬두 활동가는 함양 빈둥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해 왔다. 함양의 여러 모임들이 모이고 연대할 수 있도록 ‘모임들의 저녁식사’를 열기도 했다.
저는 커뮤니티의 시작은 자그마한 모임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책모임이든 뜨개질 모임이든 개인의 관심사로 모인 소모임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모이고 얘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기회가 될 때마다 어떻게든 판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작은변화활동가가 되기 전에 함양에 작은변화지원센터의 공모지원사업을 받아 활동하는 팀들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다들 우스운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연말에 그분들이 사업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어떤 가능성을 느꼈어요. 되게 시답지 않은 모임이었던 것 같은데 참여했던 사람들이 변하고 사람들이 느끼는 의미들이 있더라고요. 모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구나 느꼈어요.
우리가 공동체 얘기를 하는데, 한두 사람들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작은 모임들이 연대체가 되는 사례들을 보면 여전히 제일 중요한 건 작은 소모임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함양에 온 지 올해로 9년인데, 7년 쯤 되던 해에 뭔가 판이 바뀌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되는 느낌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어떤 꽃을 피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 이후에 이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을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후퇴한 느낌이어서 되게 아쉬워요. 한편으로는 ‘모임은 쭈욱 올라갔다가도 한순간에 싹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지역의제를 발굴하는 사업도 하셨다고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사업으로 포럼을 하게 되면서 어떻게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제안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어요. 지리산포럼에서 광주 지역의제플랫폼을 보고 ‘우리 지역은 어떻게 가능할까’ 고민하는 사람들끼리 처음에는 강의도 들었고, 작년에는 행정과도 연결이 되면서 제법 공식적인 지역의제 발굴사업을 했어요.
함양 사회혁신가 네트워크는 지난해 함양의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이야기 모임을 지원하고, 거기서 나온 이야기를 모아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김찬두 활동가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제를 발굴하고 여론으로 확산해, 그 중 일부는 제도나 정책으로 해결되는 과정에 큰 의미를 둔다며 지난 2년 동안 가장 열심히 한 일이라고 했다. 지금 함양에서는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되기도 한 청소년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민-관의 협의가 진행중이다.
발굴, 제안을 거쳐 행정과 함께 숙의와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이 존중받는 느낌을 받아요. 저는 저대로 기여하고 있다는 보람도 생기고. 그래서 필요한 일에 제안서도 만들고 사람들도 만나는데 어쨌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변화가 생기면 좋을 것 같고 이런 역동적인 것을 원하니까 하는 거겠죠. 행정과 접점이 많아지면서 지역에 필요한 것들, 내 지역에 살면서 해결됐으면 하는 것들을 얘기할 기회도 전보다는 많아졌어요. 발언의 기회가 계속 생기는 거죠.
반면에 공적인 영역과 결합하면서 생기는 책임감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죠. 지금 서하에 빈집을 구해서 동네 목공소를 만드는 일을 하는데 법적인 문제로 복잡한 상황이에요. 취지와 달리 그런 과정이 저는 참 어렵습니다.
지리산활동백과 인터뷰를 위해 까페 빈둥에서 만난 김찬두 활동가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작은변화활동가지원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에 만족하시나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얘기해주세요.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은 물질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나와 내가 하는 활동이 관심 받고 지지 받는다는 느낌을 갖는 건 무척 중요하니까요.
다만, 제가 올해 좀 아쉬운 건 개인의 활동성과가 남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만든 네트워크로 이루어지는 것들도 많아지길 바랐는데 그게 썩 잘 된 건 아니에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각자 바쁜 일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이자고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요.
이것도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는 조직에도 성과가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작은변화활동가들의 네트워크 강화 자체가 지원사업의 목표는 아니겠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비슷한 관계에 있는 네트워크가 좀 더 끈끈해지고 공고해지기를 바랐는데 그 기회가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어요.
지역의 공동의제를 해결하는데 변화의 씨앗 활동지원금을 사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그것까지 했으면 올해 개인적으로 더 힘들었을 거라 말하며 크게 웃었다.
지원을 하는 기관에서 일을 해보고 지원을 받아서 하는 보조 사업도 해봤지만 작은변화지원센터는 ‘우리 다 같이 지역에서 비슷하게 꿈꾸거나 바라는 파트너들이야’ 라는 느낌을 주는 흔치 않은 곳이에요. 활동비 지원이나 활동지원금도 있지만 그건 부차적인 것이고 뭔가 같이 하는 선수들 같은 느낌이 있어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게 저 같은 사람들한테 되게 큰 힘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모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데 지리산권 활동가들이 모일 때는 약간 설레는 느낌이 들어요. 즐거우니까 가는 거예요.
활동하면서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들 간의 연대의식이나 네트워크로서의 가능성이나 힘을 느끼나요?
연대의식이 크죠. 구체적으로 무슨 도움을 받아서가 아니라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 자체가 큰 힘입니다. 함양은 산청 작은변화활동가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나면서 좀 가까워졌어요.
특별한 의제가 없더라도 이야기하다 보면 그 시기의 관심사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지금 함양에 청소년 공간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 산청은 <명왕성>이라는 청소년 자치공간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청소년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죠. 공간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듣게 되고 아이디어를 얻죠. 공교롭게 산청 활동가들은 모두 마을학교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 주제에 대해 경남도교육청의 마을학교에 대한 방향이나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요. 올해는 청소년 실태조사를 산청지역 활동가와 함께 진행하기도 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활동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좋습니다.
활동가는 그 행위나 행동에 의도와 목적을 담고 있어야 해요. 똑같은 모습이라 하더라도 내가 이걸 왜 하는지가 담겨 있어야 하고 목적과 의도가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게 큰 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활동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소셜한 목적성을 갖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저 스스로도 많이 질문하는 편이기도 해요. ‘축제는 왜 하는 건지, 음악회는 왜 하는 건지, 카페는 수도 없이 많은데 우리가 하는 이 카페는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사회적인 의미나 성과는 무엇인지, 혹시 내 사심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질문해보는 거예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왜 하는지 이 두 가지 질문은 활동가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공익적인, 공공적인 활동을 세밀하게 설계한 경험과 다양한 지원사업을 해보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 성과와 한계를 명확하게 알고 계시죠. 원래 하던 일이니까 잘 하시겠지라고 했는데 역시 행정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그렇고 능수능란함을 보여주셨죠.
무엇보다 저희가 워크숍을 하거나 ‘이날 모여요’ 하고 연락하면 언제나 흔쾌히 오케이 하는 분이어서 든든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래주시면 좋겠고요.
글 | 이경원
기획/진행 | 이현주
이경원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일에 기꺼이 손을 빌려주는 프리랜서 라이터로 <논밭생활백과> , <오고생이 제주로>, <청송에서 쉼표, 농촌에서 느낌표>, <우리는 사회적 농업을 합니다> 등 지역기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기록하며 연결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주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사업국장으로 2020년~2021년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현재 지리산권 농부들의 일과 삶을 기록하는 <논밭생활백과>를 담당하고 있다.
2020-2021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 보고서 <윤슬>
‘이웃이 이웃을 돕는다’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설립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이웃이 이웃을 돕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과 흐름이 만나 변화의 주체인 한 명 한 명의 사람을 지원하는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작은변화활동가’ 지원사업은 지리산권 지역당 2~3명의 활동가, 총 14명의 활동가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지원했습니다. 활동가의 선정과정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센터와 아름다운재단 그리고 지역협력파트너, 센터와 관계 맺은 풀뿌리 활동가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와 의견을 통해 지리산권에 필요하고 요구되는 활동가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의제에 대해서 노련한 역량으로 이야기를 모으고 활동과 실천으로 이어가는 분부터 지역사회에서 이제 막 자신의 목소리와 활동을 시작한 분들까지. 그리고 지역마다 다른 시민사회의 분위기와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시도되는 이 사업에 뜻을 함께하고 제안을 수락한 분들이 지금의 작은변화활동가들입니다.
지원사업은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활동비 지원, 지역의 흐름과 활동의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업비 지원을 큰 줄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성장과 학습, 네트워크를 위한 교육, 워크숍 지원도 함께였지만, 무엇보다 본 사업의 핵심은 센터의 노하우와 역량, 노력이 들어간 교류와 협력 지원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지치거나 고민이 있을 때, 응원이 필요할 때 늘 함께하는 동료이자 지지자로 활동가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두 번의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활동가들과 지역의 희로애락을 같이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운 위기도 있었지만 되도록 얼굴을 보고 만나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묻고, 일상을 공유하며, 같이 웃고 함께 화낸 시간이 그렇게 쌓였습니다.
이 보고서의 부제는 ‘윤슬: 서로 만나 함께 빛나는 사람들’입니다. 물빛도 햇빛을 만나야 반짝이며 빛이 납니다. 지난 2년간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만나, 존재를 확인하고 연결되며 함께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같이 빛나고 반짝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게 해준 14명의 활동가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과 행보에도 지지와 응원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