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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소식

자료[남원/작은자유] 지리산 청년활력기금 인터뷰 (3) 상이

2018-11-12

이 인터뷰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작은조사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의 확장성을 위한 과제 연구>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은 ‘지리산 자락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는 선배 세대들이 지리산에서 살며 놀며 일하며 자립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최소 1년간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하는 실험적 프로젝트’이며, 현재 네 번째 청년이 기금을 받고 있습니다. 세번째 인터뷰는 2017년 1년동안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을 받았던 상이의 이야기입니다. 

 

 

-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올해 초에 주5일 근무를 하는 직장에 들어갔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는. 지금은 열심히 남원으로 출퇴근하면서 지내고 있고, 돈을 버는 일을 한다. 직장생활을 하니깐 전에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정해서 주도적으로 했었다면, 지금은 막내로 들어가서 내려오는 일들을 해야 되는게 좀 안 맞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행정과 시민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데, 행정에 더 가까운 느낌. 행정에서 하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서류작업.

 

- 돈을 버는 일을 하는 것의 장점?

(직장에) 들어갈 때 ‘내 인생에서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해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돈을 벌어서 잘 쓰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소비하는 삶을 살려면 진짜 한정없이 벌어도 모자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살게 생기고, 소비할게 생기고,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는 과정인거 같다. 돈을 벌고 소비하는 삶을 사니깐, 자본주의에 대해 좀 알 것 같다.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괜찮은 경험이다. (한번 맛을 보고 나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텐데?) 원래 알던 것들이 있다. 손으로 만드는 작업, 생태적으로 사는 삶이라든가, 그런 삶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자본주의적 삶을 경험하러 온 느낌이랄까. 그래서 손으로 만들어가는 삶에 대해서 더 갈망하게 되는 것 같다. 근데 그걸 할 시간이 없지. 이걸 알기까지 되게 힘들었다. 되게 우울하고. ‘왜 이렇게 살아야 되지?’ ‘사람들은 이렇게 살면서 행복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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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일을 하면서, 손으로 만들어가는 삶에 대해 더욱 갈망하게 되었다.

 

- 이전으로 돌아가는건 엄두가 안 날것 같은데?

그래서, 경영학 같은걸 공부하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친구들과 함께 운영했던 커뮤니티밥집)’마지’가 우리에게 즐거운 경험이었고 필요한 경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하지 않았던거는 경제적 이유였던 것 같다. 생태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생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 보면 자본주의에 어느정도 발을 담그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지리산포럼 때 파밍보이즈 유지황씨를 만났는데 그분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 같았다. 경영학 공부도 열심히 하고, 생태적인 걸 놓치지 않으면서도 판로를 놓치지 않고 잘 잡고 가는. 되게 자극이 되었고,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 (유지황씨도 한달에 50만원 정도 수입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그렇게밖에 수입이 안되는데, 시작하는 단계이고, 비전이랄까 그런게 확실한거 같아서 할 수 있지 않을까. 300만원에서 700만원 정도면 청년들을 위한 작은 이동식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가서 그걸 배워서 가져오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

 

- 지리산 청년활력기금(이상 ‘기금’)을 언제 받았지?

마지 할 때. 작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마지가 작년 8월말까지 했으니깐, 그때까지는 마지 운영비에 보탰었고, 그 이후 9월부터는 생활비로 사용했다.

 

- 어땠나? 도움이 좀 되었나?

그럼.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잘 살았다. 잘 쉬었다. 일을 그만두고 마지를 마무리하는 일은 있었지만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시간이었는데, 약간 실업급여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달랐던건, 국가에서 나온게 아니고, 마을 사람들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것.

 

- 청년활력기금, 필요한가? 왜 필요한가?

완전 필요하고,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할건지. 공공기금에서 나오는 수밖에 없다. 펀딩을 받는다든가, 시민자금을 받는다든가 하는거는 한계성이 분명하다. 지속적으로 가져가기가 진짜 힘들다.

 

- 행정에서 나올 것 같은가?

예전부터 산내에 청년들이 살고 있고 계속 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도 하고 특히 주거문제를 함께 고민해달라 얘기했었는데 전혀 듣지도 얘기가 진전되지도 않았었다. 따라서 행정에서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껴서 할 것 같지는 않다. (공공기금에서 해야 하는데 행정이 의지가 없으면 어떡해?) 떠나겠다고 협박하는 수밖에 없네. 농담이고, 요즘 정치적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청년조례도 만들면 좋겠고. 공공기금을 가져오는 거,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적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성명발표, 제안서쓰기 등. 그렇게 해서 공공기금으로 청년활력기금이 활성화되려면 산내에 청년이 살 주거가 있어야한다. 있는 사람도 떠나는 판에. 결국 지자체에서 반응을 안하면 떠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청년들이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걸 같이 해야 하는데.

 

- 기금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기금을 받게 되었나?

명상을 하고 있는데 아신이 전화가 와서 ‘기금을 받지 않을래?’해서 “생각해볼게요” 얘기하고, 얼마 후에 받는다고 했다. (알음알음 알게 되고 받게 되는 과정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 처음에 하무가 받았을 때는 추첨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공공의 장이 있고, 마을 안에서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그게 이뤄질 수 있었을 것 같다. 이음에서 돈을 관리하는게 됐는데 나도 내가 어떻게 뽑힌건지 잘 모르고, 알림을 하는것도 애매하다. 마을 특성상 마을 사람들 전부가 가는 곳도 없고, 나눠져 있어서. 인터넷으로 알림하면 보는 사람들만 보고.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가?) 애매하다는 거지. 요구하기도 애매하고. 요구를 안하기도 애매하고. 실체가 좀 없다. 교육같은것도 좀 하면 좋겠다. 경제 교육같은거. 청년들이 돈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근데 돈 50만원 주면서 '교육 나오세요' 하는 것도 웃기고. 기금이 잘 발전을 해서 산내 들어오는 청년들이 부담없이 들어올 수 있으면 좋겠다. 주 공급원(지속적인 수입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지가 않으니깐. (안타깝지. 이게 한 명의 청년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걸 딱 지자체에서 받아서 확장하면 좋았을텐데. 이 기금 자체도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하니깐) 공공기관에서 하려면 성과를 요구할텐데, 무슨 성과를 어떻게 매길 것인가. (그런 면에서 정치적 의지가 중요하다. 이재명은 정치적 의지가 있으니깐 하는거고..)

 

- 50만원이라는 금액은 어때?

모자르다. 누군가 들어와서 월세내면서 산다고 생각해보면. 물론 나는 부모님 집에 살았지만. 휴식의 개념이 컸다. 그때 당시(마지를 끝내고 나서) 되게 우울하고 휴식이 정말로 필요한 상태였단 말이야. 50만원을 못 받았으면 다른 벌이를 위해 일을 했었을텐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그 감정은 정리가 됐는지?) 아직 마지에 대해서는 정리가 필요하다. 계속 생각한다. ‘우리가 뭐가 부족했을까’ ‘뭐가 더 필요했을까’ 계속 생각하고, 그 당시로 우리가 돌아갈 수는 없지만 이걸 자양분 삼아서 다른 활동으로 연계를 시켜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지금 당장 그 공간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는거고?) 2020년까지는 그 공간을 운영해보려고 하는데, 지금은 영어과외를 하고 계시고. 준비하고 있는게, 마지 공간이 특색이 있어서 대여사업을 해볼까 하고 있다. 준비는 끝났고, 매달 2만원씩 내면 프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 두분 정도 참여하고 있다.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빌리고 싶다는 얘기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다 나으니깐 하고있다. 안그러면 우리가 월세와 관리비 등을 충당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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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래청춘식당 [마지]를 함께 마무리했던 동료들과

 

- 다음에 청년활력기금을 받게 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월급을 받고 나서 오토바이를 샀다. 타고 놀러다니고 그러니깐 누가 그걸 보고 “청년활력기금을 받(았)던 애들이 오토바이 사서 놀러다닌다. 저거 괜찮은거냐”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걸 들었다. 그런거에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는 청년활력기금을 받으면서 그런거는 아니었지만, 기금을 받기 전에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뭔가 갚아야 된다는 생각. 그거를 생각하지 말고 잘 썼으면 좋겠다. 잘 쓰라고 주는건데, 부담을 가지면 목적에 안 부합하잖아.

 

- 청년활력기금을 제안/출연한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내가 받을 때 되게 게을렀다. 지금도 게으르지만. 에세이 쓰는게 조건이었는데, 그걸 열심히 안 했었다. 그래서 그때도 미안했지만, 지금도 미안하다. 그리고,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고마워요!” 청년활력기금의 목적과 취지에 어느 정도 동의가 되어서 기금을 출연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들의 티끌모아 태산같은 느낌의 한푼한푼이 청년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고 있을까?

 

작년 같은 경우에는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받았다. 출연자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받았고. 이제는 청년들이 거의 활동하지 않는 산내가 되었는데,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청년들이 와서 기금을 받는다고 했을 때, 어떻게 그 사람들을 환영하고 마을 안으로 스며들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기금이 관계망이 되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새로 오는 사람이 있을까? 주거가 없는데. (돈을 50만원씩 준다고 해서 여기서 삶이 가능한게 아니거든. 환대, 지지해주는 안전망으로서의 역할.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걸 맡는 사람이 중요한거 같다. 관계라는게 규칙으로 가능할까? 룰 같은걸로 가능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감수성이랄까, 그런게 있는 사람이어야 될 것 같다. 환대받는 경험을 받게 되면, 이어질 거란 말이지. 계속 이어져서 또 다른 망이 될건데. 시작하는게 어려울 것 같긴 하다. (이어졌네. 잘 살고 있잖아 그대.) 잘 모르겠다. 이어지면 좋은데.

 

- 1년이라는 기간은 어때?

기간은 당연히 더 늘려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자립이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실험들이 점점 길어져서,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오기를 바라고. 나는 기본소득의 개념을 두고 얘기하는거 같다. (기본소득이라면, 1년이 끝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의 안전망으로 평생 역할해야 한다는 의미)

 

-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은 ooo이다?

온수매트. 따뜻하고 사실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정말 소중한, 벗어날 수 없는, 한번 발담그면 헤어나올 수 없는 사회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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