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작은조사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의 확장성을 위한 과제 연구>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은 ‘지리산 자락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는 선배 세대들이 지리산에서 살며 놀며 일하며 자립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최소 1년간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하는 실험적 프로젝트’이며, 현재 네 번째 청년이 기금을 받고 있습니다. 네번째 인터뷰는 2017년 1년동안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을 받았던 하무의 이야기입니다.

-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잘 지내요. 지리산이음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일을 많이 벌려서 하고 있어요. 작은자유에서 청소년들과 페미니즘 동아리도 하고, 틈나면 오토바이 타고 놀러다니기도 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지리산이음에서 하는 일이 먹고사는 일이니깐 제일 열심히하고 많이 하고 있어요.
- 지리산이음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청년사업을 담당해서 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지리산권 청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기본적인 조사 작업을 하고 있고요. 사람들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지자체에서 나온 통계들도 보고, 그런 것들을 같이 엮어내서 지금 청년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살고 있나 유의미한, 눈에 보이는 결과들을 만들어내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 지리산이음 일은 언제부터 했죠?
올해 1월부터 시작했어요. 그 전에도 알바처럼 캠프같은거에 결합해서 일을 하거나, 지리산포럼에서 같이 일을 하거나 했었죠. 정식으로 일을 같이 하게 된 거는 올해 1월부터.
- 일은 할만 하세요?
그냥저냥. 이정도면 일은 할만한거 같아요. 10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 4대보험도 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다 괜찮고. 이 정도면 괜찮은것 같은데.
(이전에 인터뷰한 상이는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남원 시내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하무는 어떤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경험, 그게 좀 더 큰 거 같아요. 살면서 연구조사 같은 한번도 안해본 일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의미있고, 이런 활동들을 계속 한다면 큰 자산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일을 계속 할 지는 모르겠지만.
- 일 경험으로서 괜찮다고 했는데, 다른 청년들에게 추천할만 한지?
활동가,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게 어떤지 궁금하면 괜찮은것 같아요. 작은변화지원센터라는 센터를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조직의 틀을 잡고 어떻게 같이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런 경험 해보는건 좋은 것 같아요.
-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건 어떤 거에요?
유명한 시민사회단체 같은 경우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불태워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직장생활인데, 살면서 내 가치관이나 이런걸 가지고서 거기에 반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게 쉽지 않잖아요. 내가 맨날 삼성 욕하면서 거기서 일할 수는 없고. (이전 인터뷰했던)혜원같은 경우에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살면서 내 가치를 지켜가면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이긴 해요. 사람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 하무에게 중요한 가치는 어떤게 있을까요?
스스로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것들. 뭐가 있을까. 지리산에 귀촌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니깐 어느 정도는 생태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가치에 공감하고, 그런 활동들을 지원하기도 하고, 지역에서 다른 친구들(청년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활동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계속 만날 수도 있고. 덜 소비적이고 소모되지 않으면서 살고 싶은데 그런 가치들에 다들 어느정도 공감하고 거기에 베이스를 두고 일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좋아요.
- 일뿐만 아니라 자기 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가 있나요?
페미니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계속 공부하는 것 중에 몇 안되는 것 같아요. 여성혐오 이런걸 넘어서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드는 학문인것 같아요. 그게 나한테 와닿는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생태적인 삶에 대한 욕심이나 바람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실천하면서 살지는 못하는데, 여건이 되면 언젠가는 좀 더 그런 쪽으로 살아야 겠다, 실천을 해봐야 겠다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 지금은 크게 두가지 인 것 같아요. 딱히 실천적으로 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 여건이 되면 어떤 식으로 구체적으로 살고 싶은가요?
친구들이랑 같이 살면서 자급하는 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돈이 되게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집도 있어야 하고 땅도 있어야 하고. 탈자본 하려면 물질적인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네요.
- 지금 사는 삶이 다른 청년들에게 ‘이렇게 살면 되겠다’ 얘기할 만한 건지?
시골에서 찾기 힘든 정규직의 안정된 일자리가 있고, 굶어죽을 걱정을 안해도 되고, 집도 지금 5년 넘게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그냥 살려면 계속 살아라’ 이런 태도라서. 이 정도면 살만 하죠. 물질적 기반은 충분하죠.
근데 시골에서 살 때는 물리적인 조건도 중요한데 다른 확장성들이 있어야 사람들한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산내는 그런 면에서 가능성이 많은 동네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기도 좋고. 다른 시골에서 이 정도 돈에 이 정도 노동조건으로 다른 청년들에게 가서 일을 하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산내이기 때문에 계속 지내는것 같고, 다른 시골에서 비슷한 물적 기반만으로 완전 충족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 확장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제가 산내에서 하는 일들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들이 많아요. 시골에 들어가서 산다고 해서 산골짜기에만 있는게 아니라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공간이에요. 다른 시골은 잘 몰라서. (안전한 공간이라면?) 공동체 안에 안전망이 있다고 느끼는 것,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나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다는 느낌? 산내가 나에게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는데, 청년활력기금 같은 경험이 쌓여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호혜의 공동체 안에 있다고 느끼니깐. 마지를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고. 공동체 안에서 좀 더 잘 살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잖아요. 문화기획달, 한생명에서 하는 활동들 같이, 보이지 않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 있어요.
- 기금 얘기로 돌아가 보죠. 기금은 언제 받았나요?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 기금을 받을 당시 본인의 상황은 어땠나요?
마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수익이 충분하지 않아서 인건비를 충당하기 힘들었는데, 기금을 받는 대신 별도의 인건비를 받지 않으면서 마지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상황이었어요. 문을 닫은 후에는 실업급여처럼 9월부터 12월까지 한 4개월동안 놀았는데 그때 급하게 다른 알바거리를 찾지 않고 ‘내년엔 뭐해먹고 살지’, ‘그동안 어떻게 살았지’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이음에서 알바도 하고 그래서 돈도 꽤 괜찮게 벌었던 것 같아요. 기금이 있었기에 더해져서. 안 받았으면 풀타임 알바를 했겠죠.
- 기금이 도움이 되었나요?
마지에 인공호흡기도 잠깐 붙여줬고. 금전적으로 삶에 도움이 된거 말고도 ‘산내에 괜찮은 어른들이 많이 사네’하고 안정감을 느꼈던게 컸던 것 같아요. 환대를 받는 경험이 흔하진 않잖아요. 그게 소중했던 경험이었어요.
- 청년활력기금, 필요한가요? 왜 필요한가요?
필요하죠. 나같은 청년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상이도 그렇고 벼리도 그렇고. 그 기간동안 계속 여기에 있었던 것, 앞으로 산내에 살아도 괜찮겠다 생각한것이 기금 덕택이죠. 공동체나 개인의 경험의 관점에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근데 활력기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어떤 면에서?) 활력기금은 최소한을 보장해주는 거지, 이 자체로서 충분한 무언가는 아닌 것 같아요. ‘주거나 이런 문제들은 공공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구나’ 느낀것 같고. 지금 (기금을 받고있는)혜원도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고, 상이도 부모님 집에서 살고, 나도 그나마 안정적인 주거가 있고. 그래서 여기 있지 않을까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기금을 받게 되었나요?
기억도 잘 안나네요. 거의 2년 전. 그때 기금을 출연하신 분 중 누군가가 청년활력기금이라는걸 만들었는데 누굴 줄지 고민하다가 ‘눈에 보이는 청년들이 받았으면 좋겠다’ 해서 마지에서 누가 받으면 좋을지 논의를 했는데 ‘제비뽑기를 하자’ ‘사람들한테 보여주자’ 해서 연말파티였나 송년회같은 자리에서 다같이 있을 때 제비뽑기를 통해서 나랑 벼리랑 상이랑 세명이 했는데 뽑았을 때 내 이름이 나와서 받게 되었죠. 결국엔 세명이 다 받긴 했네요.
- 50만원이라는 금액은 어때요?
괜찮은것 같아요. 사실 받는 사람들은 괜찮은데 출연자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시골에서 매달 5~10만원씩 내는거는 큰 돈이잖아요. 금액 자체는 그 정도는 있어야 따로 임금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해보고싶은걸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돈에 매이지 않고 해보고 싶은걸 해볼 수 있는 돈”
- 해보고싶은걸 해봤나요?
마지를 계속 했죠. 그 당시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친구들과 ‘그만둘지 계속할지’ 얘기를 1년쯤 했던 것 같은데. 마지를 그만둔 다음에는 다시 ‘내가 무엇을 할지’ 준비하는 기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도 저에게 필요한 시간이었고 갖고싶은 시간이었어요.
- 다음에 청년활력기금을 받게 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그걸로 그냥 잘먹고 잘 썼으면 좋겠어요. 잘 쓰면 되지 뭐. 뭘 주제넘게 말을 해. 부담을 안가지고 받았으면 좋겠어요. 받을만 해서 받기 때문에 우리 세대가.
- 우리 세대가 받을만 해서 받는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제안문 보면 왜 이걸 하는지 나오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거는 ‘기성 세대의 문제’라는 부분이었어요.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왜 남한테 주냐고? 그렇긴 하지만, 거기엔 다음 세대가 쓸 자원을 써버린 부분도 들어있다. 일테면, 우리 부모 세대는 5집 당 한 대의 차가 있던데 반해, 우리 세대는 한 집에 5대의 차를 소비하지 않는가? 한 집에 한 대 있던 냉장고, TV, 컴퓨터, 전화기는 이제는 각각 5, 10, 15, 20대씩 소비하고 그에 들어가는 에너지까지 합하면 또 몇 십 배나 될까? 한 마을이 한 마리 먹던 돼지는, 이제 한 가구가 반 마리 소와 한 마리 돼지와 스무 마리 닭과 백 마리의 물고기와…. 필요 이상 써왔고 쓰고 있다면 그건 다른 사람이나 다음 세대의 몫을 당겨쓰는 게 아닐까? 그리하여 빈번한 기후재앙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는 지쳤고 거의 소진된 게 아닐까? 그리하면 다음 세대에 남겨질 게 있기는 할까?” (“산내에서 청년 기본소득을” 제안문 중에서)
물론 고마움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받는 것 때문에 부채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자원은 고갈/소진되었고,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문명이 수명을 다했고, 대부분의 일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할 거고, 그 상황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모색하는데 기본소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청년활력기금을 제안/출연한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궁금하긴 해요. 그 사람들에게 이 실험이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을것 같아요. 눈에 보이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고, 특별한 약속이나 조건없이 받는거니깐요. 녹색당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당비와 비슷한 느낌이었는지. 본인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잖아요. 거기서 어떤 만족감이나, 뭔가를 얻고 싶거나 느끼고 싶어서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게 뭘까 궁금해요.
- 1년이라는 기간은 어때요?
1년이 적당한 기간이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다른 인턴십 지원금이 끝나고 받았고, 활력기금 끝날 때 이음에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타이밍이 적당했다고 느꼈어요. 영구적인게 아니라 기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할 수 밖에 없고, 생활비로 펑펑 쓰기엔 좀 그렇고, 저축하기엔 적은 돈이고. 미래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돈이었어요.
- 과정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작년이 한창 기본소득 관련 논의를 많이 해서 발제를 많이 하러 다녔어요. 기본소득과 비슷한걸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 자리 가면 내가 돈을 어떻게 썼는지도 얘기해야 하고, 운동의 큰 흐름에서 내가 잘못 쓰면 안될 것 같고, 관찰자 효과처럼 사람들이 나를 자꾸 보는것 같으니깐 내가 하는 행동들을 더 의식하게 되고, 자연스럽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던것 같아요. 그게 삶에 분명히 영향을 줬어요. 누가 받는지를 마을 사람들이 알 수는 있지만, 기금을 받으면서 활력기금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 자리에 계속 가는거는 불편한 것 같고, 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기금을 받는 기간이 끝난 다음에는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건 어려운게 아닌데. 돈을 받으니깐 당시에는 그런 부탁을 거절하기도 힘들어요. 거절할 수가 없지.
- 누가 어떻게 사는지는 에세이를 통해서 공유하게 되는데, 그건 어떤가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 때는 8-9개 썼던것 같고, 상이는 덜 썼고, 벼리는 3편인가 썼고, 혜원씨는 안 쓰는 것 같고. 에세이를 써서 공유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 장치를 만든 이유는 출연자와 기금을 받는 사람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어서 그런것 같거든요.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이후에 기금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좀 아쉬운 점은 있어요. 삶을 공유하고, 출연한 사람들과 신뢰관계를 만드는 일을 신경썼으면 “(청년활력기금)내년에 못하지 않을까” 보다는 상황이 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 에세이 쓰는 정도면 연결고리로 괜찮은거 같은지?
나는 괜찮은거 같은데, 다른게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서 에세이를 쓰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 선정하는 과정은 괜찮았어요?
나 때는 괜찮았는데, 이후 과정은 섬세하지 못했어요. 상이도 어느날 전화로 제안을 받았고 벼리도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다른 청년과 벼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을 전해 들었었고. 올해는 공개적으로 오픈을 했었고, 그거는 괜찮았던 것 같았는데 완전 매끄럽지는 않았어요. 당시 카페에서 일하고 있던 어떤 친구에게 주려고 했는데, 기금이 한정되어 있는데 풀타임잡을 하는 사람에게 주기는 좀 그렇지 않냐 해서 못 줬고. 근데 그 뒤에 그 친구는 그 카페를 그만두게 되었고. 돈이 오가는 거니깐, 좀 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해요. 서로 마음이 다치지 않게. 누가 전담해서 일을 하는게 아니라서, 개인들이 호의를 가지고 하는 일들의 한계가 아닐까 싶어요.
- 개인들이 호의를 가지고 하는 일들의 한계,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올해 기금을 줄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출연할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 지리산이음에서 받아서 하는건 어떨까요?
가능하기야 하겠죠. 일상적으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중에 누군가 맡아서 한다면. 지금도 회계 업무를 하는건 실제로 이음에서 하고 있으니깐. 산내청년활력기금으로 이름을 바꿨잖아요. 마을에서 하는 기금이었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그런것 같은데, 지리산이음에서 하면 좀 더 확장을 하겠죠. 산내만 한정지어 하지는 않겠죠. 그런데 확장되면, 내가 마을에서 느꼈던 환대나 그런거는 옅어질 수 있겠죠. 반면에 이음에서 하면 신협이나 그런 기관에 제안도 할 수 있을테고. 한생명에서 해도 잘 할수 있겠죠. 한생명에서 하면 산내청년활력기금이겠지. 이런 이야기들 돈 낸 사람들, 받은 사람들 다 모아서 12월에 얘기하면 어떨까요.
-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은 ooo이다?
환대다. 자리를 내어주는 것.

이 인터뷰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작은조사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의 확장성을 위한 과제 연구>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은 ‘지리산 자락에 정착해서 살아가고 있는 선배 세대들이 지리산에서 살며 놀며 일하며 자립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최소 1년간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아무런 조건 없이 제공하는 실험적 프로젝트’이며, 현재 네 번째 청년이 기금을 받고 있습니다. 네번째 인터뷰는 2017년 1년동안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을 받았던 하무의 이야기입니다.
-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잘 지내요. 지리산이음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일을 많이 벌려서 하고 있어요. 작은자유에서 청소년들과 페미니즘 동아리도 하고, 틈나면 오토바이 타고 놀러다니기도 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지리산이음에서 하는 일이 먹고사는 일이니깐 제일 열심히하고 많이 하고 있어요.
- 지리산이음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청년사업을 담당해서 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지리산권 청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기본적인 조사 작업을 하고 있고요. 사람들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지자체에서 나온 통계들도 보고, 그런 것들을 같이 엮어내서 지금 청년들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살고 있나 유의미한, 눈에 보이는 결과들을 만들어내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 지리산이음 일은 언제부터 했죠?
올해 1월부터 시작했어요. 그 전에도 알바처럼 캠프같은거에 결합해서 일을 하거나, 지리산포럼에서 같이 일을 하거나 했었죠. 정식으로 일을 같이 하게 된 거는 올해 1월부터.
- 일은 할만 하세요?
그냥저냥. 이정도면 일은 할만한거 같아요. 10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 4대보험도 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다 괜찮고. 이 정도면 괜찮은것 같은데.
(이전에 인터뷰한 상이는 ‘돈을 벌어보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남원 시내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하무는 어떤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경험, 그게 좀 더 큰 거 같아요. 살면서 연구조사 같은 한번도 안해본 일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의미있고, 이런 활동들을 계속 한다면 큰 자산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일을 계속 할 지는 모르겠지만.
- 일 경험으로서 괜찮다고 했는데, 다른 청년들에게 추천할만 한지?
활동가,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게 어떤지 궁금하면 괜찮은것 같아요. 작은변화지원센터라는 센터를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조직의 틀을 잡고 어떻게 같이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런 경험 해보는건 좋은 것 같아요.
-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건 어떤 거에요?
유명한 시민사회단체 같은 경우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불태워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직장생활인데, 살면서 내 가치관이나 이런걸 가지고서 거기에 반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게 쉽지 않잖아요. 내가 맨날 삼성 욕하면서 거기서 일할 수는 없고. (이전 인터뷰했던)혜원같은 경우에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살면서 내 가치를 지켜가면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이긴 해요. 사람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 하무에게 중요한 가치는 어떤게 있을까요?
스스로 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것들. 뭐가 있을까. 지리산에 귀촌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니깐 어느 정도는 생태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가치에 공감하고, 그런 활동들을 지원하기도 하고, 지역에서 다른 친구들(청년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활동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계속 만날 수도 있고. 덜 소비적이고 소모되지 않으면서 살고 싶은데 그런 가치들에 다들 어느정도 공감하고 거기에 베이스를 두고 일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좋아요.
- 일뿐만 아니라 자기 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가 있나요?
페미니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계속 공부하는 것 중에 몇 안되는 것 같아요. 여성혐오 이런걸 넘어서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드는 학문인것 같아요. 그게 나한테 와닿는 의미가 컸던 것 같아요. 생태적인 삶에 대한 욕심이나 바람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실천하면서 살지는 못하는데, 여건이 되면 언젠가는 좀 더 그런 쪽으로 살아야 겠다, 실천을 해봐야 겠다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 지금은 크게 두가지 인 것 같아요. 딱히 실천적으로 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 여건이 되면 어떤 식으로 구체적으로 살고 싶은가요?
친구들이랑 같이 살면서 자급하는 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면 돈이 되게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집도 있어야 하고 땅도 있어야 하고. 탈자본 하려면 물질적인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네요.
- 지금 사는 삶이 다른 청년들에게 ‘이렇게 살면 되겠다’ 얘기할 만한 건지?
시골에서 찾기 힘든 정규직의 안정된 일자리가 있고, 굶어죽을 걱정을 안해도 되고, 집도 지금 5년 넘게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그냥 살려면 계속 살아라’ 이런 태도라서. 이 정도면 살만 하죠. 물질적 기반은 충분하죠.
근데 시골에서 살 때는 물리적인 조건도 중요한데 다른 확장성들이 있어야 사람들한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산내는 그런 면에서 가능성이 많은 동네죠. 주변 사람들과 연결되기도 좋고. 다른 시골에서 이 정도 돈에 이 정도 노동조건으로 다른 청년들에게 가서 일을 하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산내이기 때문에 계속 지내는것 같고, 다른 시골에서 비슷한 물적 기반만으로 완전 충족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 확장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제가 산내에서 하는 일들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들이 많아요. 시골에 들어가서 산다고 해서 산골짜기에만 있는게 아니라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 공간이에요. 다른 시골은 잘 몰라서. (안전한 공간이라면?) 공동체 안에 안전망이 있다고 느끼는 것,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나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다는 느낌? 산내가 나에게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는데, 청년활력기금 같은 경험이 쌓여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호혜의 공동체 안에 있다고 느끼니깐. 마지를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고. 공동체 안에서 좀 더 잘 살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잖아요. 문화기획달, 한생명에서 하는 활동들 같이, 보이지 않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 있어요.
- 기금 얘기로 돌아가 보죠. 기금은 언제 받았나요?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 기금을 받을 당시 본인의 상황은 어땠나요?
마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수익이 충분하지 않아서 인건비를 충당하기 힘들었는데, 기금을 받는 대신 별도의 인건비를 받지 않으면서 마지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상황이었어요. 문을 닫은 후에는 실업급여처럼 9월부터 12월까지 한 4개월동안 놀았는데 그때 급하게 다른 알바거리를 찾지 않고 ‘내년엔 뭐해먹고 살지’, ‘그동안 어떻게 살았지’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이음에서 알바도 하고 그래서 돈도 꽤 괜찮게 벌었던 것 같아요. 기금이 있었기에 더해져서. 안 받았으면 풀타임 알바를 했겠죠.
- 기금이 도움이 되었나요?
마지에 인공호흡기도 잠깐 붙여줬고. 금전적으로 삶에 도움이 된거 말고도 ‘산내에 괜찮은 어른들이 많이 사네’하고 안정감을 느꼈던게 컸던 것 같아요. 환대를 받는 경험이 흔하진 않잖아요. 그게 소중했던 경험이었어요.
- 청년활력기금, 필요한가요? 왜 필요한가요?
필요하죠. 나같은 청년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상이도 그렇고 벼리도 그렇고. 그 기간동안 계속 여기에 있었던 것, 앞으로 산내에 살아도 괜찮겠다 생각한것이 기금 덕택이죠. 공동체나 개인의 경험의 관점에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근데 활력기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어떤 면에서?) 활력기금은 최소한을 보장해주는 거지, 이 자체로서 충분한 무언가는 아닌 것 같아요. ‘주거나 이런 문제들은 공공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구나’ 느낀것 같고. 지금 (기금을 받고있는)혜원도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고, 상이도 부모님 집에서 살고, 나도 그나마 안정적인 주거가 있고. 그래서 여기 있지 않을까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기금을 받게 되었나요?
기억도 잘 안나네요. 거의 2년 전. 그때 기금을 출연하신 분 중 누군가가 청년활력기금이라는걸 만들었는데 누굴 줄지 고민하다가 ‘눈에 보이는 청년들이 받았으면 좋겠다’ 해서 마지에서 누가 받으면 좋을지 논의를 했는데 ‘제비뽑기를 하자’ ‘사람들한테 보여주자’ 해서 연말파티였나 송년회같은 자리에서 다같이 있을 때 제비뽑기를 통해서 나랑 벼리랑 상이랑 세명이 했는데 뽑았을 때 내 이름이 나와서 받게 되었죠. 결국엔 세명이 다 받긴 했네요.
- 50만원이라는 금액은 어때요?
괜찮은것 같아요. 사실 받는 사람들은 괜찮은데 출연자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시골에서 매달 5~10만원씩 내는거는 큰 돈이잖아요. 금액 자체는 그 정도는 있어야 따로 임금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해보고싶은걸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돈에 매이지 않고 해보고 싶은걸 해볼 수 있는 돈”
- 해보고싶은걸 해봤나요?
마지를 계속 했죠. 그 당시 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친구들과 ‘그만둘지 계속할지’ 얘기를 1년쯤 했던 것 같은데. 마지를 그만둔 다음에는 다시 ‘내가 무엇을 할지’ 준비하는 기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도 저에게 필요한 시간이었고 갖고싶은 시간이었어요.
- 다음에 청년활력기금을 받게 되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
그걸로 그냥 잘먹고 잘 썼으면 좋겠어요. 잘 쓰면 되지 뭐. 뭘 주제넘게 말을 해. 부담을 안가지고 받았으면 좋겠어요. 받을만 해서 받기 때문에 우리 세대가.
- 우리 세대가 받을만 해서 받는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제안문 보면 왜 이걸 하는지 나오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거는 ‘기성 세대의 문제’라는 부분이었어요.
물론 고마움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받는 것 때문에 부채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자원은 고갈/소진되었고,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문명이 수명을 다했고, 대부분의 일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할 거고, 그 상황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모색하는데 기본소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청년활력기금을 제안/출연한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궁금하긴 해요. 그 사람들에게 이 실험이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을것 같아요. 눈에 보이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고, 특별한 약속이나 조건없이 받는거니깐요. 녹색당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당비와 비슷한 느낌이었는지. 본인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일이잖아요. 거기서 어떤 만족감이나, 뭔가를 얻고 싶거나 느끼고 싶어서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게 뭘까 궁금해요.
- 1년이라는 기간은 어때요?
1년이 적당한 기간이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다른 인턴십 지원금이 끝나고 받았고, 활력기금 끝날 때 이음에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타이밍이 적당했다고 느꼈어요. 영구적인게 아니라 기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할 수 밖에 없고, 생활비로 펑펑 쓰기엔 좀 그렇고, 저축하기엔 적은 돈이고. 미래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돈이었어요.
- 과정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작년이 한창 기본소득 관련 논의를 많이 해서 발제를 많이 하러 다녔어요. 기본소득과 비슷한걸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 자리 가면 내가 돈을 어떻게 썼는지도 얘기해야 하고, 운동의 큰 흐름에서 내가 잘못 쓰면 안될 것 같고, 관찰자 효과처럼 사람들이 나를 자꾸 보는것 같으니깐 내가 하는 행동들을 더 의식하게 되고, 자연스럽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던것 같아요. 그게 삶에 분명히 영향을 줬어요. 누가 받는지를 마을 사람들이 알 수는 있지만, 기금을 받으면서 활력기금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 자리에 계속 가는거는 불편한 것 같고, 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기금을 받는 기간이 끝난 다음에는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건 어려운게 아닌데. 돈을 받으니깐 당시에는 그런 부탁을 거절하기도 힘들어요. 거절할 수가 없지.
- 누가 어떻게 사는지는 에세이를 통해서 공유하게 되는데, 그건 어떤가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 때는 8-9개 썼던것 같고, 상이는 덜 썼고, 벼리는 3편인가 썼고, 혜원씨는 안 쓰는 것 같고. 에세이를 써서 공유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 장치를 만든 이유는 출연자와 기금을 받는 사람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어서 그런것 같거든요.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이후에 기금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좀 아쉬운 점은 있어요. 삶을 공유하고, 출연한 사람들과 신뢰관계를 만드는 일을 신경썼으면 “(청년활력기금)내년에 못하지 않을까” 보다는 상황이 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 에세이 쓰는 정도면 연결고리로 괜찮은거 같은지?
나는 괜찮은거 같은데, 다른게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서 에세이를 쓰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 선정하는 과정은 괜찮았어요?
나 때는 괜찮았는데, 이후 과정은 섬세하지 못했어요. 상이도 어느날 전화로 제안을 받았고 벼리도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다른 청년과 벼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과정을 전해 들었었고. 올해는 공개적으로 오픈을 했었고, 그거는 괜찮았던 것 같았는데 완전 매끄럽지는 않았어요. 당시 카페에서 일하고 있던 어떤 친구에게 주려고 했는데, 기금이 한정되어 있는데 풀타임잡을 하는 사람에게 주기는 좀 그렇지 않냐 해서 못 줬고. 근데 그 뒤에 그 친구는 그 카페를 그만두게 되었고. 돈이 오가는 거니깐, 좀 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해요. 서로 마음이 다치지 않게. 누가 전담해서 일을 하는게 아니라서, 개인들이 호의를 가지고 하는 일들의 한계가 아닐까 싶어요.
- 개인들이 호의를 가지고 하는 일들의 한계,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올해 기금을 줄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출연할 사람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 지리산이음에서 받아서 하는건 어떨까요?
가능하기야 하겠죠. 일상적으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중에 누군가 맡아서 한다면. 지금도 회계 업무를 하는건 실제로 이음에서 하고 있으니깐. 산내청년활력기금으로 이름을 바꿨잖아요. 마을에서 하는 기금이었으면 좋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그런것 같은데, 지리산이음에서 하면 좀 더 확장을 하겠죠. 산내만 한정지어 하지는 않겠죠. 그런데 확장되면, 내가 마을에서 느꼈던 환대나 그런거는 옅어질 수 있겠죠. 반면에 이음에서 하면 신협이나 그런 기관에 제안도 할 수 있을테고. 한생명에서 해도 잘 할수 있겠죠. 한생명에서 하면 산내청년활력기금이겠지. 이런 이야기들 돈 낸 사람들, 받은 사람들 다 모아서 12월에 얘기하면 어떨까요.
- 지리산청년활력기금은 ooo이다?
환대다. 자리를 내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