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음 활동 소식

자료[남원/우리동네 수공예작업자들로부터] #8 실무자의 마음, 작업자의 손 - 목금토공방 낙지

2021-03-30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우리동네 수공예작업자들로부터 <듣는 자리>


 

[우리동네 수공예작업자들로부터]는 2020년 상반기 작은조사 지원사업으로 지원한 조회은 님의 '우리동네 수공예작업자들로부터 <듣는 자리>' 사업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입니다. 남원시 산내면에서 직조 공방을 운영하며 수공예 작업자로 살고 있는 조회은 님은 주변의 다른 작업자들은 어떻게 삶을 꾸리고 있는지, 작업이 경제활동에 보탬이 되는지 호기심이 생겨서 이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수공예작업자들이 조사자의 '우리동네'인 남원시 산내면에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 작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2020 상반기 일반공모지원사업 (작은조사 부문) 선정 대상입니다.

 

 

  

실무자의 마음, 작업자의 손

목금토공방의 '낙지'를 만나다

 

 

주된 사업은 마을공방으로 주민들과 교육을 하는 것이다. 가구 같은 소목 제작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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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목금토공방 내부 전경을 찍은 사진이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마을에선 ‘낙지’라는 별명을 쓰는 김낙희다. 2019년 3월 28일 입석리에 목금토공방을 열었다.

 

 

2) 어떤 수공예를 하고,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목공을 한다. 주된 사업은 마을공방으로 주민들과 교육을 하는 것이다. 가구 같은 소목 제작도 한다. 목금토공방을 열면서 실무자가 되었다. 11년에서 12년 전에 서울 살던 때 인드라망 귀농학교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인드라망* 회원이었고, 귀촌할 마음을 가지고 귀촌지를 알아봐달라고 사무국에 전화했더니 ‘산내에 목공방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거기서 일해 보는 게 어떻냐’ 제안을 해줘서 내려오게 되었다. 직장을 구해서 내려온 셈이다.

 

(*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90년대 말 산내면의 실상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이다. 귀농운동, 생활협동조합, 대안교육, 생태공동체운동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3) 작업공간, 또는 판매공간은 따로 있나요?

 

작업공간으로는 목금토공방 공간이 따로 있다. 그밖에는 웹사이트도, 판매장도 따로 없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공방이라서 그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한다.

 

목금토공방은 당시 전라북도 도지사의 공약사업 중에 ‘노인 은퇴자를 위한 작업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있어서 공모사업 기획서를 내어서 지원 받게 되었다. 공방 만들 때의 예산은 전라북도와 남원시가 각각 절반을 지원했고, 부지는 실상사에서 제공했다. 건물과 장비, 1년의 운영비까지 지원 받았다. 자립을 해야 해서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일자리 사업 등을 알아보며 우리에게 맞는지 따져보고 있다.

 

 

 

“가격 매기는 데에 서툴어서 그게 힘들다. 

목공방 하는 사람들이나 공동체 내부 사람들, 회원 분들한테도 여기저기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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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 촬영을 위해 방문했을 때 '낙지'는 공방 뒤에 처마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4) 수공예품을 어떤 방법으로 알리고 있나요?

 

우리는 만들어놓고 파는 건 아니고, 지금은 다 주문제작이다. 교육이 제일 우선이긴 하지만, 샘플로 이것저것 만들어서 팔 계획도 있다.

 
 

5) 수공예 작업이 경제활동에서, 또는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지금은 경제활동의 100%는 공방에서 받는 급여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농사가 더 재미있다. 공동체에서 같이 하는 텃밭에서 놀고 있는데. 원래는 한의사 하면서 농사 짓기, 이 두 가지를 하려고 왔다. 인연이 되어서 지금은 목금토공방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자리를 옮기려고 한다. 같이 일하는 친구도 다음 달이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살면서 자급할 수 있을 정도의 농사를 짓고 싶다. 요새는 논 물 보는 일을 하고 있는데, 농사를 짓는다면 논 농사를 해서 주식을 해결하고 싶다. 지금은 목공이 100%이지만 전환할 것이다.

 

 

6) 수공예 작업물을 판매한다면 가격책정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가격 매기는 데에 서툴어서 그게 힘들다. 여기저기 물어봤다. 목공방 하는 사람들이나, 공동체 내부 사람들, 회원 분들한테도 개별로 물어보면서 의견을 받았다. 인터넷은 따로 찾아보지 않았다. 자재비, 인건비, 장비사용료, 이윤을 계산해야 한다. 자재비는 원가, 하루 인건비 10만원 (인터뷰 공개 시점에서는 15만원으로 올렸다고), 장비 사용료 하루 3만원, 이윤은 그렇게 나오는 가격의 20% 정도로 잡는다. 그걸로는 유지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가격 책정은 다시 논의해봐야 한다.

 

 

‘노인 은퇴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마을 공방으로서의 정체성이 쭉 이어질 것 같다.

 

목금토공방 (2).JPG

(사진 3 : 기계를 사용해 목재에 구멍을 내고 있다.)

 

 

7)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공방이 생기면서 일을 하게 된 거라, 실력이 별로 없는 것? 그리고 만들고 싶은 욕구가 별로 없는 편이다. ‘있는 거 쓰자’는 주의라서…. 그래서 공방에 계속 있기에는 무리랄까, 문제가 있다. ‘그거 만들어서 뭐하지?’ 이런 생각이 든다. 교육 받은 회원들은 나날이 실력이 늘고 느티나무 매장에 물건도 내는데, 내가 그걸 못 따라간다. 근본적인 문제이고 힘들다. 다른 실무자도 오면 계속 뭘 만드는데, 나는 공방에 오면 청소나 하고 그런다. 작업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것 같다.

 
 

8)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인원 충원이 되어야 하는데, 출발과 목표가 ‘노인 은퇴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마을 공방으로서의 정체성이 쭉 이어질 것 같다. 지금까지는 괜찮았다고 본다. 나름 성공적이다. 인원 충원이 안된다면 기본적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가구 제작 등의 업무는 축소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일할 수 있는 인원에 따라 앞으로의 계획이 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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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 작업에 쓰이는 줄자를 두 손 모아 들고 있다.)

 

 

조사/인터뷰 | 조회은

사진 | 임현택

편집 | 누리

 

인터뷰 일자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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