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기 수확량이 많지 않다. 이렇게 적었던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물론 하우스 동수가 줄었긴 하지만 겨울도 아닌 봄에 기형과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주변 농가들은 딸기 작기를 끝낸 곳도 있다. 3월달 기온이 높고 4월은 낮엔 덮고 저녁엔 춥고 이런 기후가 영향을 주었나 싶다. 우리는 보통 5월 10~15일 정도면 딸기를 끝내는데 경매장에서 지금시기 수입과일이 없고 참외도 단맛이 없어 딸기 단가가 괜찮다고 5월 말까지 작업을 해달라고 한다. 언제까지 지치지 않고 작업 할 지 모르겠지만 이제 딸기 농사는 막바지 이다. 남들 이미 시작한 봄이지만 나는 딸기가 끝나는 이 시기가 봄이다.
집 앞 땅에 뭐라도 심으려는 부모님덕에 딸기 작업으로 바쁜 와중에 감자를 심었었다. 아버지도 몸이 불편하고 엄마도 이제 일을 줄여야 하는데 땅이 노는 걸 용납 못하는 것 같고 그 땅에 풀이 자라는건 더 못봐주는 모양이다. 감자 심을때 서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저기서 서리로 감자가 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게 걱정이다. 다행히 우리 감자는 몇군데 싹이 안난 곳은 있지만 잘 자라고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 퇴비살포기를 빌려오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아버지 차가 폐차되면서 퇴비살포기를 차에 싣고 올 수가 없다. 마을 아저씨네 경운기를 빌려 만들어 놓은 퇴비를 뿌렸다. 퇴비가 많으니 마음만은 부자가 된 듯 하다. 경운기 운전은 참으로 오랜만인데 역시 아버지 경력을 못 따라 간다. 얼마전 지인으로 부터 생강종자를 얻어 생각지도 않은 생강을 심게 되었다. 생각보다 적은 면적에 다 심겨 절반은 복수박을 심을 예정이다.
하우스 딸기 어미묘가 있던 곳이다. 어미묘가 모종동으로 옮겨가면서 밭 정리를 했다. 하우스는 집과 떨어져 있어 퇴비를 싣고 나르기가 어려워 하우스 근처에 있는 친구네 퇴비공장에서 포대퇴비를 구입해 뿌렸다. 너무 간편하고 일하고 쉽다. 트랙터로 로터리를 하고 관리기로 골을 3골 탔다. 고추모종 약 400여 포기를 심었는데 과연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트랙터를 하우스에 가져온 김에 멀리 할머니 산소가 있는 밭에 로터리를 쳤다. 이곳은 거의 산속에 있는 밭인데 관리가 적어도 괜찮은 들깨를 심는다. 작년에 털어 놓은 들깨대가 밭 가운데 그대로 있다. 다행히 로터리 몇번하니 잘게 부서진다. 논은 대부분 네모 반듯하게 나뉘어져 있어 로터리 치는 방식이 있는데 이런 밭은 참 쉽지 않다. 비가 오기 전에 로터리를 쳐 놓아 마음이 놓인다. 이런 일은 즐겁기만 하다.
딸기 모종동 마사를 모두 넣었다. 대략 덤프트럭 한대 분량의 마사가 사용되었다. 이제 마사 위에 부직포를 깔고 고정시켜야 한다. 날씨가 너무 뜨거우면 점적호스 위로 뻗은 런너가 타기 때문이다. 점적호스 뿐만 아니라 마사도 뜨거워 런너가 고생을 할 수도 있다. 이제 모종은 병해충 관리를 주기적으로 하고 런너가 나오면 꽂아주는 일만 남았다.
농사기록을 마무리 하며
어쨌든 시간이 참 빠르다. 작년 5월부터 썼으니 1년이다. 나름 처음에는 잘 써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감일을 넘기고 몇차례 빠진 날도 있다. 이렇게 기록해 놓고 보니 1년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인다. 해마다 일을 줄인다고 했지만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의 경계가 없고 딸기 수확이 시작되면 늘 쳇바퀴 돌듯이 사는 것 같았다. 늘 농사일에 허덕이다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 올해는 좀 계획하고 정리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농사일을 글로 기록하는 작업은 계속 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팍팍하고 투박한 농민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딸기 수확량이 많지 않다. 이렇게 적었던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물론 하우스 동수가 줄었긴 하지만 겨울도 아닌 봄에 기형과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주변 농가들은 딸기 작기를 끝낸 곳도 있다. 3월달 기온이 높고 4월은 낮엔 덮고 저녁엔 춥고 이런 기후가 영향을 주었나 싶다. 우리는 보통 5월 10~15일 정도면 딸기를 끝내는데 경매장에서 지금시기 수입과일이 없고 참외도 단맛이 없어 딸기 단가가 괜찮다고 5월 말까지 작업을 해달라고 한다. 언제까지 지치지 않고 작업 할 지 모르겠지만 이제 딸기 농사는 막바지 이다. 남들 이미 시작한 봄이지만 나는 딸기가 끝나는 이 시기가 봄이다.
집 앞 땅에 뭐라도 심으려는 부모님덕에 딸기 작업으로 바쁜 와중에 감자를 심었었다. 아버지도 몸이 불편하고 엄마도 이제 일을 줄여야 하는데 땅이 노는 걸 용납 못하는 것 같고 그 땅에 풀이 자라는건 더 못봐주는 모양이다. 감자 심을때 서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저기서 서리로 감자가 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게 걱정이다. 다행히 우리 감자는 몇군데 싹이 안난 곳은 있지만 잘 자라고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소에 퇴비살포기를 빌려오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아버지 차가 폐차되면서 퇴비살포기를 차에 싣고 올 수가 없다. 마을 아저씨네 경운기를 빌려 만들어 놓은 퇴비를 뿌렸다. 퇴비가 많으니 마음만은 부자가 된 듯 하다. 경운기 운전은 참으로 오랜만인데 역시 아버지 경력을 못 따라 간다. 얼마전 지인으로 부터 생강종자를 얻어 생각지도 않은 생강을 심게 되었다. 생각보다 적은 면적에 다 심겨 절반은 복수박을 심을 예정이다.
하우스 딸기 어미묘가 있던 곳이다. 어미묘가 모종동으로 옮겨가면서 밭 정리를 했다. 하우스는 집과 떨어져 있어 퇴비를 싣고 나르기가 어려워 하우스 근처에 있는 친구네 퇴비공장에서 포대퇴비를 구입해 뿌렸다. 너무 간편하고 일하고 쉽다. 트랙터로 로터리를 하고 관리기로 골을 3골 탔다. 고추모종 약 400여 포기를 심었는데 과연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트랙터를 하우스에 가져온 김에 멀리 할머니 산소가 있는 밭에 로터리를 쳤다. 이곳은 거의 산속에 있는 밭인데 관리가 적어도 괜찮은 들깨를 심는다. 작년에 털어 놓은 들깨대가 밭 가운데 그대로 있다. 다행히 로터리 몇번하니 잘게 부서진다. 논은 대부분 네모 반듯하게 나뉘어져 있어 로터리 치는 방식이 있는데 이런 밭은 참 쉽지 않다. 비가 오기 전에 로터리를 쳐 놓아 마음이 놓인다. 이런 일은 즐겁기만 하다.
딸기 모종동 마사를 모두 넣었다. 대략 덤프트럭 한대 분량의 마사가 사용되었다. 이제 마사 위에 부직포를 깔고 고정시켜야 한다. 날씨가 너무 뜨거우면 점적호스 위로 뻗은 런너가 타기 때문이다. 점적호스 뿐만 아니라 마사도 뜨거워 런너가 고생을 할 수도 있다. 이제 모종은 병해충 관리를 주기적으로 하고 런너가 나오면 꽂아주는 일만 남았다.
농사기록을 마무리 하며
어쨌든 시간이 참 빠르다. 작년 5월부터 썼으니 1년이다. 나름 처음에는 잘 써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감일을 넘기고 몇차례 빠진 날도 있다. 이렇게 기록해 놓고 보니 1년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인다. 해마다 일을 줄인다고 했지만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의 경계가 없고 딸기 수확이 시작되면 늘 쳇바퀴 돌듯이 사는 것 같았다. 늘 농사일에 허덕이다 보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 올해는 좀 계획하고 정리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농사일을 글로 기록하는 작업은 계속 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팍팍하고 투박한 농민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