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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지리산권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오늘의 기록을 남깁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사과하면 대구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구에 가면 사과나무가 없잖아요. 사과는 천성적으로 시원한 걸 좋아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더워지면 버틸 수가 없어요. 지금은 경북 북부의 영주, 문경, 봉화, 청송 등 백두대간과 태백산맥 주변지역이 지금의 사과 주산지가 됐어요. 그런데 얼마 전 부터는 더 올라가서 경기 북부의 연천, 포천 같은 곳이나 강원도 지역에도 많이 심고 있어요.

함양의 마용운 농부 인터뷰 중


기후위기 저희도 실감하죠. 절실하게. 농사를 짓다보면 느껴져요. 올해 (※2021년) 봄은 냉해 때문에 고사리가 올라오다가 멈춰버렸어요. 그래서 고사리 작황이 전체적으로 너무 안 좋았어요. 그 시기에 매실은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서 작황도 안 좋았죠. 섬진강 수해 때문에 농산물 피해도 어마어마하게 입었던 것 같아요. 엄청난 비가 온 게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건 알고 있는 거고요. 서리도 너무 빨리 와버렸어요. 그것도 갑자기. 미처 거두지 못한 농작물들이 다 말라버렸어요.

구례의 정영이 농부 인터뷰 중


농사는 하늘의 일이라고 합니다. 매일 흙을 만지고 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압니다.
올해의 농사가 예년과 같지 않고, 내년의 농사는 또 올해의 농사와 다를 것이라는 사실을요. 

그 변해가는 것들, 농부들이 느낀 것들, 적응하는 것들, 순간순간의 경험과 배움이 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쌓아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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