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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X 이종혁서로 입원과 몰래산타


서로(우리 딸) 소변에서 냄새가 났다. 서로는 주로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데 그동안은 소변을 눠도 냄새가 나지 않았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어느날 서로가 열이 났다. 우리는 열이 나도 해열제를 먹어지 않고 자연적으로 낳을수 있도록 돌봤다. 그런데 밤새 검색을 하던 푸른이 요로감염 증상인것 같다고 했다. 일요일이라 문 연 병원이 많지 않았는데 우리는 일단 출발 하고 봤다. 소아과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오래 기다릴 수 없어서 그런지 핸드폰 어플로 예약을 하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가는 도중 시도 했는데 그렇게 늦지도 않았는데 예약이 마감됐다. 아침 9시에 병원에 도착하여 현장 접수라도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현장접수는 새벽 6시에 마감되었다고 접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큰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볼까 싶어 이동했는데 거기서도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고 했다. 서로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것 같아 우리는 서로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경상대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하게 됐다. 소아과 진료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처음 경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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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을 찾기 힘들어 간호사 4명이 팔과 다리 양쪽씩 문지르며 핏줄을 찾고 있다.)


이것은 완전히 서로를 치료한다기 보다 병원이 정해 놓은 시스템에 서로를 끼워 맞추는 방식 같았다. 서로는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데 젖 먹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검사때 토할까봐 먹지 못하도록 하고 수액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도록 했다. 병원이라는 시스템에 대해 큰 회의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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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에서 편히 자는 서로)



서로는 일요일날 입원하여 목요일날 퇴원 했다.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는 1명만 있을수 있었는데 12개월 미만 아기는 보호자가 2명까지 있을 수 있어 입원기간동안 3명이 함께 있었다. 농사 짓느라 함께 있는 시간이 저녁시간 빼곤 없었는데 서로가 아파서 며칠동안 함께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계셔서 며칠 동안 농장일을 손놓고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청년농민들은 아이가 아프면 혹은 가족중 누군가가 아프다면 농작물 관리와 환자 돌봄중 하나는 포기 할 수 밖에 없겠다. 정책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 같다.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우리는 병원에 가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무모하기보다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우리고 서로를 그만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는 처음으로 병원을 경험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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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도 몰래산타 활동)


올해가 3년째다. 1년2년째는 지리산작은변화의 지원을 받아 몰래산타를 진행했다. 올해는 지원없이 지역사람들에게 후원을 받아 진행하기로 했는데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셔서 예산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모였다. 서로가 입원하는 바람에 조금 정신없이 준비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마쳤다.


사연 신청도 많은 분들이 해주셨는데 최종 7가정의 16명 어린이, 청소년을 만났고 지역의 '우리다가치'단체에서 진행하는 송년회에도 참여 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린이를 만나는 청년들은 더 큰 힘을 받고 온다. 만날 수 있어서, 이어질 수 있어서, 온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한 날이다.





글쓴 사람. 종혁


평생 농민으로 살고 계신 부모님과 함께 농사짓고 있다. 좀 더 건강한 농사를 짓고 싶고,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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