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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X 이은화산청에 대설, 농사준비 시작


날씨 예보에 눈이 온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산청은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 아니라서 또 오다가 말겠지 하고 생각했다. 밤사이 그리고 이른 아침 안전 문자 알림으로 휴대폰이 시끄러워도 도대체 눈이 얼마나 올거라고 이리 시끄러운가 싶었다. 눈 그친 아침, 산청에 이렇게나 눈이 오다니, 익숙치 않은 설경에 기분이 참 묘했다. 아름다운 설경에 감동하기에는 뭔가 찜찜한 것이 겨울의 초입에는 봄날처럼 너무 따뜻해서 문제였는데 그 다음은 혹한으로 고생했고 입춘이 지나 봄맞이가 한참인데 폭설로 이 난리라니. 산쪽에 위치한 지인들에게서는 눈 때문에 대나무랑 소나무가 부러져 길을 막는 바람에 그것들 치운다고 난리도 아니라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이번 눈은 습기를 가득 머금은데다 함박눈 쏟아지듯 많이 내려 더욱 피해가 컸던 모양이다. 

눈 때문에 어차피 밭일 나가기는 무리일 터, 미뤄두었던 일들이나 처리해야지. 몇 년째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토양미생물 업체에서 마침 하루 동안 할인행사를 한다는 안내문자를 받았기에 미생물 구입하러 진주에 나갔다오고 저녁에는 벼농사 모임의 22년 농사경비 정산을 겸한 신년회를 진행했다.

 


벼농사 모임

산청군농민회 소속 소모임으로 자연농법연구회가 있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모임이 흐지부지되어 지금은 모임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5년 전엔 모임이 제법 활발했고 겨울 저녁엔 모여서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 농사의 기본은 벼농사인데 같이 벼농사를 지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우리 부부도 뜻을 보태 벼농사 모임이 만들어졌다. 처음엔 6명이 전체 공동 경작 형태로 시작을 했지만 개인적 상황으로 노동을 함께 할 수 없는 한 명이 다음회 모임에서 빠지면서 그 다음해에는 5명이 4조로 진행하게 되었다. (4조라고 해봐야 우리 부부 빼고는 각 1인이 조원인 셈이지만)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농법으로 지어보고 그 결과를 공유하자는 생각에 각자의 개별 논(400~500평, 두 마지기에서 두 마지기 반 규모)과 한 군데의 찰벼 공동 경작 논(세 마지기)으로 벼농사를 진행했다. 경험도 부족한데다 친환경농법을 지향하다 보니 수확량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농법 덕인지 품종 선택을 잘 한 덕인지 아무튼 밥맛이 좋다는 구매자들의 호평에 회원들이 재배 면적을 늘려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올해는 개별 논은 그대로 하고 공동 경작 논의 면적을 세 마지기에서 열 마지기로 늘리게 되었다.

 

벼의 품종을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도 고려해야겠지만 회원들의 역량으로 개인 판매가 가능한 정도라서 ‘밥맛 좋은 품종’이면 된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작년에 사용한 나락 종자에 찰벼 나락이 많이 섞여 있어서 수확한 쌀을 밥으로 먹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떡국 떡으로 가공했을 때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종자용 나락 구매를 다시 검토해 보기로 하였다. 쌀값이 폭락해서 1차 생산품 단계로 판매하기에는 앞으로 한계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가공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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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농사 준비


작년 고추농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고추 품종선택이었다. 작년 고추는 어찌맛 매운 맛이 강하던지. 올해는 꼭 순한 맛을 주력으로 심을테다. 그나저나 어떤 걸 심지? 전직 농부이신 친정아버지가 올해는 고추 씨앗을 구입해서 직접 키워주시기로 하여 복합내병계 품종이면서 맵지 않은 품종으로 선택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칼탄대군>이라는 종자를 추천받아 구입을 하셨단다. 

한 봉에 1200립이 들어있는데 가격이 15만원이나 하니 사실 종자 가격부터가 농부에게는 큰 부담이다.  가격도 부담스러운데 무탈하게 잘 자라줘야 할텐데. 작년엔 모종을 구입하며 내병계 품종을 구입할 것인가 일반 품종을 구입할 것인가로 고민을 하다가 내병계 품종이 혹시 GMO 같은 유전자조작 품종이면 어쩌나 하는 의심 때문에 일반 품종을 구입했었다. 일반 품종은 내병계 품종에 비해 가격이 좀 더 저렴한 편이지만 종자회사가 농약회사를 병행하고 있는 현 실정에서 회사들의 농간인건지 일반 품종은 맞는 농약을 치지 않으면 병해충에 정말 취약한 편이라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겐 내병계 품종 선택이 그나마 1차 예방책이 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입한 씨앗은 3일간 불려서 텃밭에 설치한 무가온이중하우스 안에 1월 28일 파종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이중 하우스의 비닐과 이불을 걷고, 오후 4시면 다시 비닐과 이불 덮어주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반복하고 계시니 이게 보통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데 자식 농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고 애써주시는 것이다. 2월 11일 현재, 파종한 고추들의 상황을 여쭈어보니 이제 한두 개씩 싹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하셔서 고추묘의 면역력을 증진을 위해 모종이 자라고 있는 지면에 뿌릴 토착미생물 분말을 건네드렸다. 90일 정도를 키워서 노지 밭에 아주심기 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건강히 잘 자라주기를 기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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