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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X 이은화생강, 언제 심으면 좋을까?


생강 심는 시기가 되어서 요즘 생강밭 장만을 위해서 옆 지기가 여러 날 애를 썼다. 재작년에 고추 두둑으로 사용했던 곳에 작년에는 여러 종류의 토종 콩을 심었지만 노루랑 고라니가 콩의 본 순을 먹어치운 탓에 다시 심으려고 애쓰지 않고 남아있는 콩들만 대충 가꾸며 수확을 했더니 곁순이 꾸역꾸역 자라다 시들어버린 자리는 마른 풀들이 크림색 카펫처럼 깔려있어 생강밭 장만하기 전에 우선 길게 자라 누워있던 마른 풀들을 낫으로 걷어내야 했다. 노동 총량의 법칙이랄까? 다른 일에 쫓겨 그때그때 하지 않았더니 결국 이렇게라도 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토양 검정 결과를 보니 생강밭 만들려는 필지의 pH가 7.1 정도의 약알칼리 상태라서 숙성퇴비 뿌릴 때 pH가 낮은 발효 유황을 평소보다 넉넉히 뿌려 중성화 작업을 진행했다. 고추밭 만들 곳은 pH가 낮아서 패화석을 뿌렸는데 이곳은 오히려 pH가 조금 높게 나오는 것이 짐작으로는 토양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워 매년 토양 검정을 통해 토양 상태를 확인하고 밭 장만을 하게 된다.


오며 가며 계속 밟아 딱딱해진 고랑은 관리기로 2차에 걸쳐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토양 살균은 미생물과 발효 유황으로 커버하는 것으로 셈하고, 토양 살충을 위해서는 두둑 위를 중심으로 <총진싹> 100평에 1포씩 총 4포 반을 뿌렸다. 전체 로터리 작업은 하지 않고 4년째 같은 두둑을 그대로 사용하는 상황인지라 발효 유황과 숙성퇴비, 그리고 총진싹을 토양과 섞어주는 목적과 2년간 모양이 흐트러진 두둑을 다시 정돈할 목적으로 다시 2차에 걸쳐서 두둑 경운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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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 작업을 마친 후, 써래 같은 도구랑 플라스틱 갈퀴를 들고 한없이 반복되는 옆지기의 갈퀴질. 휘어진 두둑 라인도 바로잡고, 두둑의 높낮이도 조절하고, 흙 속에 숨어있는 마른 풀뿌리도 걷어내며 부드러운 형태의 멋진 생강 이랑들이 완성되었다. 기계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남편의 고집이 매번 이런 수고를 사서 하는데 한 방향으로 같은 작업을 무한 반복하다 보면 어깨나 등 근육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아무튼, 밭 장만이 끝났으니 이제는 씨 생강들을 준비해야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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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생강은 보관하는 동안 온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13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또 보관 온도가 너무 따뜻해서 일찍 눈이 터버리면 길게 자란 싹이 심는 작업 도중에 떨어져 버릴 위험도 있고 컨테이너 상자 안에서 뿌리를 뻗기도 해서 심을 때 뿌리를 상할 위험이 있어서 밭으로 나가기 전까지 보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옆지기가 매일 아침몇 겹의 이불을 걷고 저녁이 되면 또 이불을 덮고, 이렇게 긴 시간 애를 쓴 덕에 다행히 씨 생강의 눈 상태는 잠을 깨서 살짝 올라온 상태라서 적당히 관리되었다 싶다. 보관과 이동의 편의를 위해 생강을 쪼갠 후 낮은 플라스틱 컨테이너 상자에 담아 관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다치지 않도록 이 상태로 종자 소독을 마쳐야 하는데 컨테이너 상자들을 통째로 담글만한 대형 용기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었는데 고추 모종 소독할 때 사용하던 방식대로 트럭 짐칸을 활용하기로 하였다. 혹시나 날카로운 곳에 걸려 비닐이 찢어지면 애써 만든 소독액이 새버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1차로 비닐하우스용 비닐을 짐칸 바닥에 먼저 깔고 얼마 전 친척에게서 얻어온 두툼한 광폭 멀칭 비닐을 펼쳐서 2차로 깔아 물이 새지 않도록 대형 수조를 만들어 씨 생강이 담긴 컨테이너 상자를 펼쳐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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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들이 소독액에 잠기도록 하려면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가늠이 되지 않아 일단 150리터씩 부어보았다.

씨 생강은 냉해를 줄이기 위해 보관 온도가 중요했던 만큼 소독액의 온도도 13도 이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날씨가 포근하면 트럭 위에서 열 보존이 쉽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던 내 마음을 놀리기라도 하듯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빗방울도 하나씩 떨어졌다. 아이고, 날씨 참. 날씨 덕을 보기는 틀렸다 싶어 세 군데에서 물을 끓여 찬물에 부어가며 20도 정도의 온도를 맞췄고, 물 150리터에 토착미생물제 <토리골드> 1병을 풀어서 부었는데 짐칸 공간이 넓다 보니 총 450리터를 붓고 나서야 겨우 생강들이 잠겼다. 온기 보존을 위해 멀칭 비닐을 펼쳐 생강 위에 덮고 4시간을 소독하고 상자를 건져 올려 물기를 뺀 후, 다시 보온과 환기를 반복하며 밭으로 나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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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강 심을 준비는 다 끝났는데 밤 기온이 불안하여 밭으로 나가기를 주저하고 있다. 생강 심은 후 바로 짚으로 피복할거니까 그냥 심어야 하나, 아니면 밤 기온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어떤 게 최선일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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