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동네 사랑방, <남다른이유>가 남다른 이유
신안면 디저트 카페 <남다른이유>의 남달, 리유 남매와 해미
글 / 푸른

카페 <남다른이유>는 어떤 곳이에요? 뭔가 남다른 구석이 있을 것 같은데요.
남달 | 사실 저희가 오픈했을 때는 그냥 누나랑 나랑 같이하는 카페, ‘남달&리유가 있는 카페’였는데 여기서 동네 친구들(청년모임 ‘있다’ 멤버들을 비롯한 많은 이웃)이 생기고, 같이 활동하면서 많이 배우고 교류하면서는 정말 ‘남다른 이유가 있는 카페’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동네 사랑방이 되었죠.
리유 | 누구나 따뜻하고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에요.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남다른이유를 꾸려가는 가족들을 소개해 주세요.
리유 | 저는 바리스타와 파티쉐 일부를 담당하는 첫째 리유고요. 파티쉐와 셰프, 소믈리에까지 담당하는 셋째 남달이 있고요. SNS 등 카페 운영 총괄 업무를 저 멀리 노르웨이에서 원격 지원하고 있는 둘째 보리, 마지막으로 저희의 행주 빨래부터 시작해서 모든 쾌적한 환경을 담당하는 칠순 앞둔 엄마가 계세요. 서울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는 넷째는 펍 메뉴의 레시피를 전수해 줬고요. 정말 온 가족이 일하고 있습니다.
와, 그럼 5남매 중 3남매가 남다른이유에 함께하고 계신 거잖아요. 이렇게 함께 카페를 열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남달 | 제가 디저트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까 제 걸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고향에서 하고 싶었어요. 바리스타를 하던 누나(리유)랑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 가게 이름이 딱 떠올라서 바로 하던 일 그만두고 내려와서 차렸어요. 신기하게도 제가 카페를 차려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온 가족이 한꺼번에 착착착 우주를 움직이듯 달라붙어서 생각보다 금방 카페를 열게 됐어요. 저는 좀 쉬었다 할까 생각했는데 엄마가 먼저 가게 자리를 계약해 두셨고, 큰누나(리유)가 음료 레시피를 다 만들어 두고, 때마침 한국에 들어와 있던 작은누나(보리)가 가게 설계를 다 해놓고. (카페 이름은‘남달&리유’에서 따와 발음이 비슷한 ‘남다른이유’라고 지었다.)

그런데 이런 시골 동네에서 마카롱, 휘낭시에, 에끌레어 같은 도시적인(?) 디저트가 팔릴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남달 | 팔릴 것 같긴 했어요. 사실 잘될 것 같다는 생각까진 전혀 없었는데, 그냥 여기 고향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압도적으로 컸고, 그래서 저한테는 여기가 아니면 의미가 없었어요. (뜸 들이다) 그리고 저는 제 마카롱을 믿어요. 먹어본 사람들은 다 맛있어하고, 특히 마카롱을 처음 접하거나 마카롱을 싫어했던 분들도 먹어보고 맛있는 마카롱이라고 많이들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저희 마카롱을 어르신들도 되게 좋아하셔요.
리유 | 저도 원래 마카롱 안 먹는 사람이었는데, 남달이 만든 건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처음에는 사실 마카롱과 기타 디저트를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고 작은 테이블 한두 개 정도만 놓을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되어서 이 공간을 얻게 되면서 완전 카페의 방향이 달라진 거예요.
카페를 열기 전에 남달과 리유는 도시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신 경험이 있는데, 같은 일을 산청에 와서 하시면서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나요?
남달 | 서울에 있을 때는 진주만 내려와도 그런 기분 있잖아요, 되게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 되게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 같은 게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진주도 살다 보면 되게 빡빡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산청에서도 사실 저희는 장사하니까 일과가 빡빡하게 굴러가는데, 여기서 친구들의 삶을 보면 어딘가 크게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는 되게 구애받는 일을 하지만, 그 사람들을 보면서 같이 내려놓고 여유를 찾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처음에는 내려놓고 싶어서 고향에서 가게를 오픈했는데, 해보니까 내려놓을 틈이 없이 바쁜 일이더라고요.
리유 | 새벽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노동 시간도 너무 길고요. 그래서 생각만큼 행복지수가 높진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생기고부터는 많이 달라지고 안정되었어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안정되기도 하고요. (가족 말고도 3명의 직원, 알바생이 함께 일하고 있다.)
남달 | 아참, 그리고 우리 가까이에 재료들이 많아서 정말 좋아요. 목화장터에 처음 나간 날 재영 씨(컨츄리파파 유정란 농장 대표)랑 얘기하게 되면서 컨츄리파파 유정란을 쓰기 시작했고요.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것은 다 주변에서 구하려고 해요.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뿐만 아니라 일상의 먹거리도 이웃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게 되고, 그런 걸 통해서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메뉴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레시피를 꾸준히 개발하기 위해 늘 부지런히 노력하신다고 들었어요.
혹시 그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남다른 기준이라든지.
남달 | 그런 건 딱히 없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맛있는 걸 팔자’ 그리고 ‘되도록 건강한 걸 팔자.’에요. 맛있게 만들면서도 덜 건강한 재료는 덜어내고, 우리 방식대로 바꿔보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휘낭시에 같은 경우에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쓰고요. 많이 달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남다른이유가 단순히 맛있는 카페가 아니라 동네 사랑방이 되었다고 하셨잖아요.
동네 사람들이 남다른이유를 좀 더 남다르게 사용했던 이야기들도 들려주세요.
남달&리유 | 우선 휴무일인 화요일에는 동네 성인 영어 수업에 공간을 빌려 드리고 있어요. 지금은 해체했지만, 저녁에 와인 모임도 열렸었고요. 그리고 청년 모임 ‘있다’ 회의나 각종 지역 단체의 회의나 각종 행사의 뒤풀이 모임도 자주 열리고요. 사실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우리 서로(질문을 던진 푸른의 아기. 동네에서 두루 사랑받는다.) 돌잔치를 여기서 열었던 거죠. 앞으로도 항상 그런 공간으로 열려 있을 생각이고, 전시회나 시 쓰기 워크숍을 기획해 보고 있기도 해요. 우리 지역민들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되면 좋겠어요.
비슷한 질문이지만 ‘원지’라 불리는 이 번화한 동네에 이미 카페들이 꽤 많은데, 사람들이 남다른이유를 꾸준히 찾아오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남달 | 너무 당연하지만, 남다른 사람들이 남다른이유를 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동네 카페들이 진짜 많거든요. 사람마다 취향에 맞게 주로 가는 카페가 다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러 카페가 다 운영되고 있겠죠. 그게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남다른 사람들이 와서 더 좋은 거고, 그게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애초에 남다른 사람들이 저희를 남다르게 봐주시고 저희를 특별히 사랑해 주시니까 가능한 일이죠.
하하. 그럼 남다른이유가 생각하는 ‘남다르다’는 것의 의미가 궁금해요. 어떤 카페, 어떤 공간이 되고 싶어요?
리유 | 따뜻하고 편안한 곳. 와서 힘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하려고 되게 노력은 하고 있어요. 저희 엄마도 항상 그렇게 말씀하고 기도하세요. 여기에 오는 모든 분이 여기에서 행복을 느끼고 힘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다고요.

동네아기 돌잔치가 열리는 남다른 카페 <남다른이유>
해미는 남다른이유 가족이 아닌 첫 정직원이잖아요. 어떻게 함께 일하게 됐어요?
해미 | 그다지 여기와 친분이 있지 않았는데, 남편 우용이 남달과 와인 모임을 같이 하면서 친분이 쌓였어요. 저도 그때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돼서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거든요. 그러던 차에 리유 사장님이 저를 스카웃했죠. 하하.
사람들이 남다른이유에 오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해미 | 일단 커피랑 디저트가 맛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같고, 항상 웃으면서 반겨줘서 기분 좋게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반가워해 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시니까, 그런 힘이 아닐까 싶네요.
남다른이유를 가장 밀착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해미가 생각하는 남다른이유의 가장 큰 매력은 뭐예요?
해미 | 카운터에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남달과 리유는 뒤에 가려져 있는 작업실에서 나오지 않고,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해요. 매일 디저트를 반죽해야 하고, 필링도 만들고, 재료를 계속 신선하게 해주기 위해 보이지 않는 일이 많더라고요. 팥도 거의 매일 삶아야 하고. 그런 과정들을 지켜보면 사람들이 기분 좋게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끊임없이 작업하는 것 같아요. 좋은 재료를 쓰려는 노력도 티를 많이 내지 않아서 사람들은 잘 모를 거예요. 저도 함께 일하고부터 많은 걸 알게 됐죠.
아삭을 위한 남다른이유 추천메뉴가 있다면?
남달 | 제일 신경 쓰고 있는 메뉴는 바로 휘낭시에에요. 끊임없이 제철 재료를 사용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어요.
리유 | 밤(펍)에 오신다면, 감바스를! 두 종류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병아리콩을 좋아합니다.
해미 | 다 맛있는데, 아몬드 크림 라떼를 추천하고 싶어요. 고소함을 추가하고 싶다면 오트밀크로 주문하세요.
글 쓴 사람. 푸른
#어린이 #평화 #교육 #농촌에 주로 마음을 두고 산청에 살아가며 하루에도 수십 가지 재미난 꿈을 꾼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
< Asak! 아삭 >
Coming Soon 2024.01
Goal!
🎯 우리가 아는 지리산권을 말하기
🎯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 만들기
🎯 활동의 연결지점 만들기

달달한 동네 사랑방, <남다른이유>가 남다른 이유
신안면 디저트 카페 <남다른이유>의 남달, 리유 남매와 해미
글 / 푸른
카페 <남다른이유>는 어떤 곳이에요? 뭔가 남다른 구석이 있을 것 같은데요.
남달 | 사실 저희가 오픈했을 때는 그냥 누나랑 나랑 같이하는 카페, ‘남달&리유가 있는 카페’였는데 여기서 동네 친구들(청년모임 ‘있다’ 멤버들을 비롯한 많은 이웃)이 생기고, 같이 활동하면서 많이 배우고 교류하면서는 정말 ‘남다른 이유가 있는 카페’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동네 사랑방이 되었죠.
리유 | 누구나 따뜻하고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에요.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남다른이유를 꾸려가는 가족들을 소개해 주세요.
리유 | 저는 바리스타와 파티쉐 일부를 담당하는 첫째 리유고요. 파티쉐와 셰프, 소믈리에까지 담당하는 셋째 남달이 있고요. SNS 등 카페 운영 총괄 업무를 저 멀리 노르웨이에서 원격 지원하고 있는 둘째 보리, 마지막으로 저희의 행주 빨래부터 시작해서 모든 쾌적한 환경을 담당하는 칠순 앞둔 엄마가 계세요. 서울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는 넷째는 펍 메뉴의 레시피를 전수해 줬고요. 정말 온 가족이 일하고 있습니다.
와, 그럼 5남매 중 3남매가 남다른이유에 함께하고 계신 거잖아요. 이렇게 함께 카페를 열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남달 | 제가 디저트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까 제 걸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고향에서 하고 싶었어요. 바리스타를 하던 누나(리유)랑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 가게 이름이 딱 떠올라서 바로 하던 일 그만두고 내려와서 차렸어요. 신기하게도 제가 카페를 차려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온 가족이 한꺼번에 착착착 우주를 움직이듯 달라붙어서 생각보다 금방 카페를 열게 됐어요. 저는 좀 쉬었다 할까 생각했는데 엄마가 먼저 가게 자리를 계약해 두셨고, 큰누나(리유)가 음료 레시피를 다 만들어 두고, 때마침 한국에 들어와 있던 작은누나(보리)가 가게 설계를 다 해놓고. (카페 이름은‘남달&리유’에서 따와 발음이 비슷한 ‘남다른이유’라고 지었다.)
그런데 이런 시골 동네에서 마카롱, 휘낭시에, 에끌레어 같은 도시적인(?) 디저트가 팔릴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남달 | 팔릴 것 같긴 했어요. 사실 잘될 것 같다는 생각까진 전혀 없었는데, 그냥 여기 고향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압도적으로 컸고, 그래서 저한테는 여기가 아니면 의미가 없었어요. (뜸 들이다) 그리고 저는 제 마카롱을 믿어요. 먹어본 사람들은 다 맛있어하고, 특히 마카롱을 처음 접하거나 마카롱을 싫어했던 분들도 먹어보고 맛있는 마카롱이라고 많이들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저희 마카롱을 어르신들도 되게 좋아하셔요.
리유 | 저도 원래 마카롱 안 먹는 사람이었는데, 남달이 만든 건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처음에는 사실 마카롱과 기타 디저트를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고 작은 테이블 한두 개 정도만 놓을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인연이 되어서 이 공간을 얻게 되면서 완전 카페의 방향이 달라진 거예요.
카페를 열기 전에 남달과 리유는 도시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신 경험이 있는데, 같은 일을 산청에 와서 하시면서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나요?
남달 | 서울에 있을 때는 진주만 내려와도 그런 기분 있잖아요, 되게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 되게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 같은 게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진주도 살다 보면 되게 빡빡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산청에서도 사실 저희는 장사하니까 일과가 빡빡하게 굴러가는데, 여기서 친구들의 삶을 보면 어딘가 크게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는 되게 구애받는 일을 하지만, 그 사람들을 보면서 같이 내려놓고 여유를 찾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처음에는 내려놓고 싶어서 고향에서 가게를 오픈했는데, 해보니까 내려놓을 틈이 없이 바쁜 일이더라고요.
리유 | 새벽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노동 시간도 너무 길고요. 그래서 생각만큼 행복지수가 높진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생기고부터는 많이 달라지고 안정되었어요.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안정되기도 하고요. (가족 말고도 3명의 직원, 알바생이 함께 일하고 있다.)
남달 | 아참, 그리고 우리 가까이에 재료들이 많아서 정말 좋아요. 목화장터에 처음 나간 날 재영 씨(컨츄리파파 유정란 농장 대표)랑 얘기하게 되면서 컨츄리파파 유정란을 쓰기 시작했고요.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것은 다 주변에서 구하려고 해요.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뿐만 아니라 일상의 먹거리도 이웃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게 되고, 그런 걸 통해서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메뉴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레시피를 꾸준히 개발하기 위해 늘 부지런히 노력하신다고 들었어요.
혹시 그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남다른 기준이라든지.
남달 | 그런 건 딱히 없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맛있는 걸 팔자’ 그리고 ‘되도록 건강한 걸 팔자.’에요. 맛있게 만들면서도 덜 건강한 재료는 덜어내고, 우리 방식대로 바꿔보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휘낭시에 같은 경우에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쓰고요. 많이 달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남다른이유가 단순히 맛있는 카페가 아니라 동네 사랑방이 되었다고 하셨잖아요.
동네 사람들이 남다른이유를 좀 더 남다르게 사용했던 이야기들도 들려주세요.
남달&리유 | 우선 휴무일인 화요일에는 동네 성인 영어 수업에 공간을 빌려 드리고 있어요. 지금은 해체했지만, 저녁에 와인 모임도 열렸었고요. 그리고 청년 모임 ‘있다’ 회의나 각종 지역 단체의 회의나 각종 행사의 뒤풀이 모임도 자주 열리고요. 사실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우리 서로(질문을 던진 푸른의 아기. 동네에서 두루 사랑받는다.) 돌잔치를 여기서 열었던 거죠. 앞으로도 항상 그런 공간으로 열려 있을 생각이고, 전시회나 시 쓰기 워크숍을 기획해 보고 있기도 해요. 우리 지역민들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되면 좋겠어요.
비슷한 질문이지만 ‘원지’라 불리는 이 번화한 동네에 이미 카페들이 꽤 많은데, 사람들이 남다른이유를 꾸준히 찾아오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남달 | 너무 당연하지만, 남다른 사람들이 남다른이유를 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동네 카페들이 진짜 많거든요. 사람마다 취향에 맞게 주로 가는 카페가 다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러 카페가 다 운영되고 있겠죠. 그게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남다른 사람들이 와서 더 좋은 거고, 그게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애초에 남다른 사람들이 저희를 남다르게 봐주시고 저희를 특별히 사랑해 주시니까 가능한 일이죠.
하하. 그럼 남다른이유가 생각하는 ‘남다르다’는 것의 의미가 궁금해요. 어떤 카페, 어떤 공간이 되고 싶어요?
리유 | 따뜻하고 편안한 곳. 와서 힘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하려고 되게 노력은 하고 있어요. 저희 엄마도 항상 그렇게 말씀하고 기도하세요. 여기에 오는 모든 분이 여기에서 행복을 느끼고 힘을 얻고 가셨으면 좋겠다고요.
동네아기 돌잔치가 열리는 남다른 카페 <남다른이유>
해미는 남다른이유 가족이 아닌 첫 정직원이잖아요. 어떻게 함께 일하게 됐어요?
해미 | 그다지 여기와 친분이 있지 않았는데, 남편 우용이 남달과 와인 모임을 같이 하면서 친분이 쌓였어요. 저도 그때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게 돼서 뭔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거든요. 그러던 차에 리유 사장님이 저를 스카웃했죠. 하하.
사람들이 남다른이유에 오는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해미 | 일단 커피랑 디저트가 맛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같고, 항상 웃으면서 반겨줘서 기분 좋게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 반가워해 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시니까, 그런 힘이 아닐까 싶네요.
남다른이유를 가장 밀착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해미가 생각하는 남다른이유의 가장 큰 매력은 뭐예요?
해미 | 카운터에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남달과 리유는 뒤에 가려져 있는 작업실에서 나오지 않고,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해요. 매일 디저트를 반죽해야 하고, 필링도 만들고, 재료를 계속 신선하게 해주기 위해 보이지 않는 일이 많더라고요. 팥도 거의 매일 삶아야 하고. 그런 과정들을 지켜보면 사람들이 기분 좋게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끊임없이 작업하는 것 같아요. 좋은 재료를 쓰려는 노력도 티를 많이 내지 않아서 사람들은 잘 모를 거예요. 저도 함께 일하고부터 많은 걸 알게 됐죠.
아삭을 위한 남다른이유 추천메뉴가 있다면?
남달 | 제일 신경 쓰고 있는 메뉴는 바로 휘낭시에에요. 끊임없이 제철 재료를 사용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어요.
리유 | 밤(펍)에 오신다면, 감바스를! 두 종류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병아리콩을 좋아합니다.
해미 | 다 맛있는데, 아몬드 크림 라떼를 추천하고 싶어요. 고소함을 추가하고 싶다면 오트밀크로 주문하세요.
글 쓴 사람. 푸른
#어린이 #평화 #교육 #농촌에 주로 마음을 두고 산청에 살아가며 하루에도 수십 가지 재미난 꿈을 꾼다.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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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ak! 아삭 >
Coming Soon 2024.01
Goal!
🎯 우리가 아는 지리산권을 말하기
🎯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 만들기
🎯 활동의 연결지점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