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소소탐방] 비즌맥주 3종+α 시음기 - 남원 금지면 청년들이 만드는 수제 맥주

지리산이음
2023-08-09



남원 구도심에 자리잡은 카페 겸 바느질 공방인 <쏘잉카페 리메이크>에 갔다가 눈에 확 띄는 맥주 메뉴를 발견했어요.
선명한 컬러와 간결한 선과 면으로 그린 일러스트로 구성된 패키징이 감각적인 수제맥주였는데요.


"남원에서 이런 것도 만들어?" 라는 말이 나오지 아니할 수 없었답니다.


바로 금지면 입암마을의 남원시민협동조합 비즌에서 만들고 있는 비즌맥주입니다. 술을 빚다, 할 때 '빚다'에서 따온 이름일까요?
2019년 전북형 햇살가득 농촌재생프로젝트라는 공모사업을 통해 폐창고를 개조해 맥주 양조장, 카페, 정미소를 지었다고 해요.


미미쌀농이라는 카페가 궁금하기도 해서, 직접 찾아가서 맥주 몇 병을 사 와봤습니다.




남원시 금지면의 카페 미미쌀농




⚠️ 지리산권 구석구석 속속들이 알고 싶은 활동가들의 사적인 입맛으로 써 내려가는 시음기입니다.
공신력은 전무하니 주의 바랍니다!





비즌 바이젠


📑 비즌 바이젠


맥주명비즌 바이젠
스타일바이젠 (독일식 밀맥주)
알코올5%
용량330mL
구매처금지면 미미쌀농
구매가3,500원



👀 소소한 시음평


목넘김이 부드럽고 거품이 풍성한 독일식 밀맥주입니다.
은은한 바나나향이 코끝을 맴도네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무난하고 산뜻하다'.
큰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겁게 한 잔씩 마셔볼 수 있을 법한 맥주였어요.



🍴 이런 조합 어때?

지리산에서 키운 흑돼지 수육처럼 기름진 음식, 치즈처럼 녹진하고 풍미가 깊은 음식과 곁들이면 산뜻한 느낌을 더해줄 것 같아요.
의외로 뒷맛이 무거워서 막걸리 같은 느낌도 나네요. 막걸리 안주 하면 떠오르는 파전이나 두부김치도 좋을 것 같은데요?







스테파노 스타우트


📑 스테파노 스타우트


맥주명비즌 스테파노 스타우트
스타일스타우트
알코올6%
용량330mL
구매처금지면 미미쌀농
구매가3,500원



👀 소소한 시음평


사진으로만 봐도 다른 맥주들에 비해 어두운 컬러라는 게 보이시나요?
스타우트 중에 대중에게 익숙한 맥주 브랜드로는 기네x가 있답니다. 흑맥주라고 많이 부르지요?

비즌의 스테파노 스타우트는 혀에 닿자마자 커피, 다크 초콜릿, 캬라멜 같은 진한 풍미가 감각을 사로잡네요.
6가지 이상의 맥아를 사용해서 풍성한 풍미를 만들었다고 해요.



🍴 이런 조합 어때?

파운드케이크, 모카빵처럼 먹다 보면 커피가 생각나는 달달한 디저트들과 궁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달콤한 양념의 치킨이나 캬라멜팝콘에 곁들여 영화 보면서 마셔도 잘 어울리겠어요.







갓바위 엿기름 라거


📑 갓바위 엿기름 라거


맥주명비즌 갓바위 엿기름 라거
스타일페일라거
알코올5.8%
용량330mL
구매처금지면 미미쌀농
구매가3,500원



👀 소소한 시음평


'갓바위 엿기름 라거'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묵직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라거의 청량감보다는 일반적으로 에일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풍성한 향과 다채로운 풍미가 느껴집니다.
열대과일을 연상시키는 시트러스 향이 인상적인데, 골든에일 빅웨x브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참고로 갓바위는 비즌이 위치한 입암리의 옛 이름이라고 하네요.
마을 입구에 관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서 갓바위라고 불렀대요.



🍴 이런 조합 어때?

맥주가 맛이 복잡하다보니, 단순한 맛의 안주와 조합이 좋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치즈를 바른 크래커?
'피맥'이 이제 트렌드를 지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는데요.
피자처럼 느끼~한 안주와도 잘 맞을 듯 합니다.








지구맥주


📑 지구맥주


맥주명비즌 지구맥주
스타일구절초로 향을 더한 페일에일
알코올4.6%
용량330mL
구매처금지면 미미쌀농
구매가3,500원



👀 소소한 시음평


'지'리산 '구'절초, 줄여서 지구맥주입니다.


산내면 중기마을에 위치한 길섶갤러리에서 '구절초 맥주'를 판다고 해서 마셔 본 적이 있어요.
구절초는 길섶에서 키우겠지만 맥주는 어디서 만드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외주(?)를 받은 맥주라서인지 다른 맥주들과는 패키징 스타일이 조금 다르죠?


우선 지리산에서 나는 구절초를 재료로 만들어서 차별화했다는 점이 매력 있네요.
하지만 플로럴한 향기가 나는 맥주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평소에 허브 차를 자주 마시거나 허브를 사용하는 이국적인 음식에 익숙하시다면 추천 드려요.



🍴 이런 조합 어때?

바베큐 그릴에 바짝 구운 목살, 소고기, 소세지와 찰떡으로 어울릴 것 같아요.
(하지만 삼겹살에는 좀 안 어울리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감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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