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일 식당, 그 이상의 '곡진한' 한 끼
구례읍 <새참 먹는 시간> 이아나 대표
글 / 조아라
사진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아나님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구례 간전면에서 농사지으면서, 농사지은 걸로 장사도 하는 어쩌다 장사까지 하는 이아나입니다.
<새참 먹는 시간>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새참 먹는 시간>은 매주 목금토 주 3일만, 열 시 반부터 오후 세 시까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이고요. 기본적으로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들을 소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이 기본 재료가 되고 필요한 것은 구례 혹은 지리산권에서 나오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새참을 짓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아니었지만, 현재는 1인이 운영하는 공간이라서 하루에 쓸 재료의 양을 딱 정하고 시작하는 편이에요. 메뉴도 많이 할 수가 없어서 하루에 메뉴가 두 가지만 준비되는 편입니다.
그럼 식당보다 원래 농사를 주로 하셨어요?
네, 저는 자급자족을 위한 농사를 지어요. 되도록이면 자연에 덜 영향을 끼치는 농사를 하려고 하다 보니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나 이런 것들이 아주 ‘정상품’까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거든요. 2년 정도 농사를 짓고 나니 ‘다품종 소량의 농산물만 팔아서는 먹고살기가 어렵겠구나,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고민을 하던 언니가 읍에 공간을 같이 열어서 ‘나는 발효식초를 팔고 너는 채소나 가공품들을 판매하자’ 해서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여기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생각보다 수요가 적은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일주일에 삼 일 정도만 간단하게 음식을 판매하면서 채소도 공급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식당이 <새참>이에요. 평소에는 저는 주로 농사를 짓고 ‘새참 먹는’ 쉬는 시간에 <새참>을 운영하죠.
원래 서울에서도 농사에 관심이 있고 농사를 지으셨었어요? 아니면 이주하자고 딱 마음을 먹고서부터 농사를 시작하시게 된 거예요?
태국에서 석사했는데, 그때 태국 농촌 사회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요. 태국은 아직도 농업이 기반인 나라라서 일상적으로 농사법이라든지 먹는 걸 만드는 방법들을 모두가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돼요. 지속 가능한 삶을 살겠다고 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농사를 짓고 먹는 건데, 생각해 보니 저는 살면서 그런 것들을 배운 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농촌에 들어가서 자급자족에 가장 기반이 되는 먹거리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내가 직접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새로운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전라도를 선택했고, 전라도에 간다면 지리산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해서 구례로 오게 된 거죠. 그전에 농사일은 하나도 몰랐어요.
아나님은 원래 요리를 좋아하셨어요?
저는 지금도 요리를 잘하지도 못하고 요리를 아주 즐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맛있어요’라고 이야기하셔서 처음에는 그냥 위로나 격려를 해주시기 위한 말인가 보다 했었어요. 진심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그 이유는 아마 재료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메뉴에는 요리라고 할 만큼의 엄청난 기술이나 특별한 재료나 소스를 쓰는 메뉴들은 거의 없어요. 다 직접 담은 고추장, 된장, 간장으로 약간의 간을 내고 자연 발효식초를 써서 새콤달콤함을 내는 정도인데 맛있다고 느끼신다면 그건 저희가 유통과정이 길지 않고 밭에서 바로바로 오는 신선한 재료들을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료 본연의 맛이 도시에서 먹던 맛과는 좀 다를 수 있겠다 싶고, 그게 ‘맛있다’고 느끼는 요인이 된다고 봐요.
장은 담그는 건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구례에 오시고 나서 배우신 건가요?
네. 다 구례에 와서 배웠어요. 농업기술센터와 군청에서 홈페이지에 가끔 뜨는 농촌 교육들을 저는 되게 잘 활용한 것 같아요.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은 꼭 농사를 짓는 분들만 듣는다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지역 기술센터들도 옛날 방식으로 운영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교육도 잘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식초, 떡, 장류 이런 거 다 기술센터에서 배웠어요. 수익 창출로 많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제 살림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다 잘 쓰이고 있지요.
<새참 먹는 시간>을 운영하시는 게 아나님의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가 궁금해요.
도시에서의 소비생활과는 다른 생활을 하겠다고 각오하고 내려왔지만, 농사만으로는 벌기 어려운 게 진짜 현실적인 부분이었어요. <새참>을 운영하면서 일정 소득이 생겨서 생활이 유지되었고, <새참> 운영과 연계하면 자연에 덜 해가 되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농촌에서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얘기를 이제는 할 수 있거든요. 그전에는 저도 확신이 없었고 불가능해 보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방법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처럼 <새참>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밀을 농사지어서 빵을 만드는 친구들도 있고, 다양한 허브들을 키워서 허브 작물들을 판매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처럼요. 저한테는 <새참>은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농촌으로 이주해서 대량의 자본 없이 본인이 추구했던 방식의 농사를 지으면서도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사례 중의 하나가 되고 싶어요.
텃밭 농사나 건강한 요리가 아나님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엄청난 삶의 전환을 하신 거잖아요.
구례로 오시면서 의지를 갖고 텃밭 농사에 자급자족의 삶을 살게 되셨는데, 삶에 어떤 큰 비중이고 의미인가요?
서울에서의 삶과 비교하면 지금은 180도 바뀌었어요. 서울에서는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뭐든지 돈이 들어가야 되는 조건이었고 그게 또 지속 가능하기도 어려웠어요. 근데 농사는, 물론 밭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씨앗은 계속 이어지는 거고 내 힘과 노동력을 들이면 제가 뿌린 씨가 수확물로 나오고 또 그걸 먹고 나면 없어져요. 농산물은 없어지지만 나는 그 농산물로 살아가고 거기에 돈이 들어간다거나, 쓰레기가 생긴다거나 이런 게 하나도 없는 거죠. 물론 요즘 자연재해나 기후위기 때문에 걱정이지만, 아마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반복될 수 있거든요. 저는 지속 가능성을 큰 질문 덩어리로 놓고 살았던 사람인데 이제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농사를 통해서 그걸 계속 느껴서 삶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새참> 운영하시면서 보람되거나 즐거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새참>에 오는 손님들 덕분에 일을 재밌다고 느끼면서 하고 있어요. <새참>에는 두 종류의 손님들이 오시는데 하나는 여행자분들, 다른 하나는 자주 찾아오셔서 친구가 된 단골분들이에요. 되게 다양한 분들이 여행으로 구례를 찾아오셔서, 덕분에 저는 가만히 이곳에 머물러 있지만 곳곳에 뻗어있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겁고요. 또 농사만 지었더라면 아마 친구는 기대 못하고 농촌살이를 했을 텐데 읍에 이 공간을 만들면서 자주 찾아오시는 단골분들과 친구가 되었어요. 덕분에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 지역 친구들이 생겼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이야기하고 일상을 나누는데요. 그게 <새참>이 주는 기쁨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새참>이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글쎄요, 특별히 기대를 하는 건 없어요. 언젠가 한 번 종종 여행 오시면 저희 집에 들르는 손님이 <새참>을 표현하실 때, 제가 요즘에 거의 들어본 적 없었던 표현을 수식어로 해서 ‘곡진한 한 끼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러니까 ‘곡진하다’는 ‘정성을 다해서 한다’는 뜻인데, 그런 거 같아요. 제가 그날 하루 준비하는 새참을 ‘곡진하게’ 지어서, 그 새참을 먹는 사람들은 이게 엄청난 맛이거나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진짜 흙에서부터 온 재료들로 만든 곡진한 한 끼를 먹고 그 기운을 받고 가시는 그런 곳이 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어요.
위치 | 구례군 구례읍 구례2길 3
오픈 | 10:30~15:00 / 목, 금, 토 영업
메뉴 | 오늘의새참 세트 14,000
연락처 | Tel. 0507-1332-4121 / IG. @adishforabird
글 쓴 사람. 조아라
산과 자연을 좋아라하는 조아라입니다. 화엄사 입구에서 <올모스트데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놀러 오세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
< Asak! 아삭 >
Coming Soon 2024.01
Goal!
🎯 우리가 아는 지리산권을 말하기
🎯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 만들기
🎯 활동의 연결지점 만들기
주 3일 식당, 그 이상의 '곡진한' 한 끼
구례읍 <새참 먹는 시간> 이아나 대표
글 / 조아라
사진 /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
아나님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구례 간전면에서 농사지으면서, 농사지은 걸로 장사도 하는 어쩌다 장사까지 하는 이아나입니다.
<새참 먹는 시간>이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새참 먹는 시간>은 매주 목금토 주 3일만, 열 시 반부터 오후 세 시까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이고요. 기본적으로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들을 소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이 기본 재료가 되고 필요한 것은 구례 혹은 지리산권에서 나오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새참을 짓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땐 아니었지만, 현재는 1인이 운영하는 공간이라서 하루에 쓸 재료의 양을 딱 정하고 시작하는 편이에요. 메뉴도 많이 할 수가 없어서 하루에 메뉴가 두 가지만 준비되는 편입니다.
그럼 식당보다 원래 농사를 주로 하셨어요?
네, 저는 자급자족을 위한 농사를 지어요. 되도록이면 자연에 덜 영향을 끼치는 농사를 하려고 하다 보니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나 이런 것들이 아주 ‘정상품’까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거든요. 2년 정도 농사를 짓고 나니 ‘다품종 소량의 농산물만 팔아서는 먹고살기가 어렵겠구나,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고민을 하던 언니가 읍에 공간을 같이 열어서 ‘나는 발효식초를 팔고 너는 채소나 가공품들을 판매하자’ 해서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여기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생각보다 수요가 적은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일주일에 삼 일 정도만 간단하게 음식을 판매하면서 채소도 공급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식당이 <새참>이에요. 평소에는 저는 주로 농사를 짓고 ‘새참 먹는’ 쉬는 시간에 <새참>을 운영하죠.
원래 서울에서도 농사에 관심이 있고 농사를 지으셨었어요? 아니면 이주하자고 딱 마음을 먹고서부터 농사를 시작하시게 된 거예요?
태국에서 석사했는데, 그때 태국 농촌 사회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요. 태국은 아직도 농업이 기반인 나라라서 일상적으로 농사법이라든지 먹는 걸 만드는 방법들을 모두가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돼요. 지속 가능한 삶을 살겠다고 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농사를 짓고 먹는 건데, 생각해 보니 저는 살면서 그런 것들을 배운 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가면 농촌에 들어가서 자급자족에 가장 기반이 되는 먹거리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내가 직접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새로운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전라도를 선택했고, 전라도에 간다면 지리산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해서 구례로 오게 된 거죠. 그전에 농사일은 하나도 몰랐어요.
아나님은 원래 요리를 좋아하셨어요?
저는 지금도 요리를 잘하지도 못하고 요리를 아주 즐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맛있어요’라고 이야기하셔서 처음에는 그냥 위로나 격려를 해주시기 위한 말인가 보다 했었어요. 진심으로 맛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그 이유는 아마 재료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메뉴에는 요리라고 할 만큼의 엄청난 기술이나 특별한 재료나 소스를 쓰는 메뉴들은 거의 없어요. 다 직접 담은 고추장, 된장, 간장으로 약간의 간을 내고 자연 발효식초를 써서 새콤달콤함을 내는 정도인데 맛있다고 느끼신다면 그건 저희가 유통과정이 길지 않고 밭에서 바로바로 오는 신선한 재료들을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재료 본연의 맛이 도시에서 먹던 맛과는 좀 다를 수 있겠다 싶고, 그게 ‘맛있다’고 느끼는 요인이 된다고 봐요.
장은 담그는 건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구례에 오시고 나서 배우신 건가요?
네. 다 구례에 와서 배웠어요. 농업기술센터와 군청에서 홈페이지에 가끔 뜨는 농촌 교육들을 저는 되게 잘 활용한 것 같아요.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은 꼭 농사를 짓는 분들만 듣는다고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지역 기술센터들도 옛날 방식으로 운영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교육도 잘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식초, 떡, 장류 이런 거 다 기술센터에서 배웠어요. 수익 창출로 많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제 살림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다 잘 쓰이고 있지요.
<새참 먹는 시간>을 운영하시는 게 아나님의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가 궁금해요.
도시에서의 소비생활과는 다른 생활을 하겠다고 각오하고 내려왔지만, 농사만으로는 벌기 어려운 게 진짜 현실적인 부분이었어요. <새참>을 운영하면서 일정 소득이 생겨서 생활이 유지되었고, <새참> 운영과 연계하면 자연에 덜 해가 되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농촌에서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얘기를 이제는 할 수 있거든요. 그전에는 저도 확신이 없었고 불가능해 보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방법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처럼 <새참>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밀을 농사지어서 빵을 만드는 친구들도 있고, 다양한 허브들을 키워서 허브 작물들을 판매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처럼요. 저한테는 <새참>은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농촌으로 이주해서 대량의 자본 없이 본인이 추구했던 방식의 농사를 지으면서도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사례 중의 하나가 되고 싶어요.
텃밭 농사나 건강한 요리가 아나님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엄청난 삶의 전환을 하신 거잖아요.
구례로 오시면서 의지를 갖고 텃밭 농사에 자급자족의 삶을 살게 되셨는데, 삶에 어떤 큰 비중이고 의미인가요?
서울에서의 삶과 비교하면 지금은 180도 바뀌었어요. 서울에서는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뭐든지 돈이 들어가야 되는 조건이었고 그게 또 지속 가능하기도 어려웠어요. 근데 농사는, 물론 밭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씨앗은 계속 이어지는 거고 내 힘과 노동력을 들이면 제가 뿌린 씨가 수확물로 나오고 또 그걸 먹고 나면 없어져요. 농산물은 없어지지만 나는 그 농산물로 살아가고 거기에 돈이 들어간다거나, 쓰레기가 생긴다거나 이런 게 하나도 없는 거죠. 물론 요즘 자연재해나 기후위기 때문에 걱정이지만, 아마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반복될 수 있거든요. 저는 지속 가능성을 큰 질문 덩어리로 놓고 살았던 사람인데 이제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농사를 통해서 그걸 계속 느껴서 삶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아요.
<새참> 운영하시면서 보람되거나 즐거움을 느끼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새참>에 오는 손님들 덕분에 일을 재밌다고 느끼면서 하고 있어요. <새참>에는 두 종류의 손님들이 오시는데 하나는 여행자분들, 다른 하나는 자주 찾아오셔서 친구가 된 단골분들이에요. 되게 다양한 분들이 여행으로 구례를 찾아오셔서, 덕분에 저는 가만히 이곳에 머물러 있지만 곳곳에 뻗어있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겁고요. 또 농사만 지었더라면 아마 친구는 기대 못하고 농촌살이를 했을 텐데 읍에 이 공간을 만들면서 자주 찾아오시는 단골분들과 친구가 되었어요. 덕분에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하는 지역 친구들이 생겼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이야기하고 일상을 나누는데요. 그게 <새참>이 주는 기쁨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새참>이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글쎄요, 특별히 기대를 하는 건 없어요. 언젠가 한 번 종종 여행 오시면 저희 집에 들르는 손님이 <새참>을 표현하실 때, 제가 요즘에 거의 들어본 적 없었던 표현을 수식어로 해서 ‘곡진한 한 끼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러니까 ‘곡진하다’는 ‘정성을 다해서 한다’는 뜻인데, 그런 거 같아요. 제가 그날 하루 준비하는 새참을 ‘곡진하게’ 지어서, 그 새참을 먹는 사람들은 이게 엄청난 맛이거나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진짜 흙에서부터 온 재료들로 만든 곡진한 한 끼를 먹고 그 기운을 받고 가시는 그런 곳이 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어요.
위치 | 구례군 구례읍 구례2길 3
오픈 | 10:30~15:00 / 목, 금, 토 영업
메뉴 | 오늘의새참 세트 14,000
연락처 | Tel. 0507-1332-4121 / IG. @adishforabird
글 쓴 사람. 조아라
산과 자연을 좋아라하는 조아라입니다. 화엄사 입구에서 <올모스트데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놀러 오세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의
지역 밀착형 유기농 매거진
< Asak! 아삭 >
Coming Soon 2024.01
Goal!
🎯 우리가 아는 지리산권을 말하기
🎯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 만들기
🎯 활동의 연결지점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