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와 인사
캠프C 셋째 날 아침, 아니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으레 모임이나 행사의 마지막 날은 듬성듬성 구멍이 나기 마련인데 사람들과 온기로 채워진 아침이다.
3일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이 들썩였던 <들썩>에 다시 둘러앉았다.
여유롭게 2박 3일간을 돌아보며 미리 나눠준 엽서에 각자의 느낌, 같이 모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 읽고 같이 나누기로 했다.
(사진촬영 : 지리산이음)
“여기 와서 ‘난 누구고, 여긴 어디고 난 왜 왔지?’라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활동가들이 존재하기에 내가 연극할 수 있구나. 일의 종류는 다르지만 다른 방식으로 이 세계에서 협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 영화로 하나 되어 열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는데요, 캠프C는 그 영화제목인 Call me by your name같아요. 활동가들 안에 나의 이름이 있고, 내 안에 여러분들의 이름이 서로 녹아서 흐르고 있구나 생각해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이자 등장인물이 픽션과 논픽션이 넘나드는 세계가 나오는데 지금 이 자리가 그런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어제 대화에서 멋진 글을 읽어 준 김문정님의 회고를 시작으로 우리끼리만 나누기엔 너무 소중한 캠프C의 마지막을 살짝 공개한다.
(사진촬영 : 지리산이음)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이 만나 영혼의 무게가 늘어난 것 같아요. 다른 분야와 함께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 UP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려면 무언가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3일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비우고 채우는 과정에서 조금은 힘들어 하고 있구나를 깨달았어요. 다양한 사람들의 연결을 구경하고 또 나도 연결되는 좋은, 그리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산내 마을에서 캠프C가 열려서 참 좋았다. 자연의 기운을 느끼면서 변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고민을 나눈 점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수고해준 스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낯선 공간, 첫 방문, 처음 만난 인연들, 익숙하지 않은 시간 속에 어렵고 불편하고 힘들기도 할 법했지만 너무나 편하고 정겹게, 즐겁게 보내다 갈 수 있는 건 세상을 좀 더 살아갈만한 곳으로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기에 그 공간도, 인연도, 시간도 행복한 기억으로 담을 수 있네요. 고맙습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활기찬 꽃길을 응원합니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어요.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요. 캠프C 준비한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이번 인연으로 앞으로 쭉 이어가 보자구요.”
“수평적 분위기,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대와 관중이 따로 있지 않고 둘러앉은 모임이 좋습니다. 변화에 물주고 햇빛을 쬐어주는 사람들까지 좋은 경험을 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행사보다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캠프를 많이 주관하고 진행해 본 경험에서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부족한 점 없었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에 마음이 많이 편했습니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전혀 접촉이 없고 알지 못했던 분들과 공동의 화제로 소통이 되고 대화가 된다는 점, 그리고 매끼마다 정성스러운 식사도 좋았습니다. 활동가 여러분들, 지치지 말고 열정 그대로 간직하셔서 계속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지역에 초대하겠다. 그리고 우리도 가겠다. 당신이 있는 곳에 찾아가겠다. 오면 연락해라. 밥 사주겠다. 다음 달에 또 만나자. 다양한 지역, 영역에서 일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고, 다음 연결을 기약하고, 응원과 지지를 주고받고, 잘 쉬고 잘 먹고. 고맙습니다.”
“나보다 더 내 상태를 살피고 초대해 준 친구의 마음을 발견했다. 고마워. 활동가를 지원한다는 건 바로 이런 것! 공간도 준비도 끝판왕! 변화를 위해 애쓰는 우리 존재 모두 화이팅! 이런 기회 또또또 만들어주세요.”
“행사 준비와 진행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세심하게 배려 받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한 세심함이 꽤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충분히 휴식하고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활동가 여러분,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멈춰야 할 때를 이야기해주신 분들도 본인이 멈출 때는 다들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열정을 너무 불태워 사그라들지 않게, 길고 오래오래 탈 수 있도록 화력조절 잘 합시다.”
“여유로워서 좋았다. 여유로움 속에서도 우리가 비슷한 고민,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지역의 활동가들을 만나서 좋았다. 숙소가 떨어져 있어서 더 이야기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정성과 마음이 느껴져요. 감사해요.”
“공간과 사람이 주는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갑니다.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분들과 그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분들이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내일을 만들어갈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과 지리산에도 고맙습니다.”
(사진촬영 : 바라봄 사진관)
(사진촬영 : 지리산이음)
부족함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았겠지만 적당히 잘 즐겨주어 감사했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캠프C를, 행사가 아닌 모임을 만들기 잘했다는 피플포체인지팀 회고를 끝으로 2021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프로젝트는 그럭저럭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우리가 2022년에도 캠프C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늘 그랬듯 변화는 이어질 테고 그 변화를 위해 우리는 연결되고 지지하는 일들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
캠프가 12월 중순 캠프C의 몇몇 인연들이 다시 모처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연락이 왔다. 지리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맛있는 음식 먹고 날씨가 좋으면 서해 바다 해지는 모습을 보고 동네 산책도 하기로 했다고.
반갑고 고맙다.
갑자기 변해버린 이 상황이 좀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_ 피플포체인지 이경원
회고와 인사
캠프C 셋째 날 아침, 아니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으레 모임이나 행사의 마지막 날은 듬성듬성 구멍이 나기 마련인데 사람들과 온기로 채워진 아침이다.
3일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이 들썩였던 <들썩>에 다시 둘러앉았다.
여유롭게 2박 3일간을 돌아보며 미리 나눠준 엽서에 각자의 느낌, 같이 모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 읽고 같이 나누기로 했다.
(사진촬영 : 지리산이음)
어제 대화에서 멋진 글을 읽어 준 김문정님의 회고를 시작으로 우리끼리만 나누기엔 너무 소중한 캠프C의 마지막을 살짝 공개한다.
(사진촬영 : 지리산이음)
(사진촬영 : 바라봄 사진관)
(사진촬영 : 지리산이음)
부족함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았겠지만 적당히 잘 즐겨주어 감사했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캠프C를, 행사가 아닌 모임을 만들기 잘했다는 피플포체인지팀 회고를 끝으로 2021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프로젝트는 그럭저럭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우리가 2022년에도 캠프C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늘 그랬듯 변화는 이어질 테고 그 변화를 위해 우리는 연결되고 지지하는 일들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
캠프가 12월 중순 캠프C의 몇몇 인연들이 다시 모처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연락이 왔다. 지리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맛있는 음식 먹고 날씨가 좋으면 서해 바다 해지는 모습을 보고 동네 산책도 하기로 했다고.
반갑고 고맙다.
갑자기 변해버린 이 상황이 좀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_ 피플포체인지 이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