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음 아카이브

<더 이음>은 2017년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과 <더 체인지>가 통합한 단체 이름입니다. 2020년까지 활동하다가 2021년 2월 8일, 비영리민간단체라는 법적 지위를 버리고 해산했습니다. 더이음 홈페이지에는 풀뿌리운동과 민주주의에 관한 소중한 정보와 단체의 활동 역사가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스팅비용 부담과 관리주체의 부재로 더 이상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없게 되어 <더이음> 운영진들은 일부 자료를 '작은변화연구소'로 옮긴 후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등록된 자료는 <더 이음>의 자료이고, 특별한 변동사유가 없는 한 관리 주체는 <작은변화연구소>입니다. 

더이음더 이음 - 비영리민간단체라는 법적 지위를 버리고, 자발적 결사모임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공지 업데이트 / 2021.3.31] 아래의 내용에 따라 행정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이음]은 회원들의 회비출금서비스를 일괄해지(2월)하고, 경기도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말소(3.8)하였고, 세무서에 등록한 고유번호증도 말소(3.17)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운영위원회 구성원을 중심으로 자발적 결사 모임으로 운영해나갈 예정이고, 구체적인 모임 운영계획이 잡히면 따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과 <더 체인지>의 단체 간 통합 후, 단체명 <더 이음>으로 활동한지 만 약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은 2000년에 만들어진 시민자치정책센터의 활동성과를 계승하여 2006년에 “풀뿌리 운동의 다양한 사례를 발굴/전파하고 현장의 풀뿌리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창립했고, <더 체인지>는 2010년에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방법을 기획하고 전파한다’”는 취지로 창립했습니다. 그러니까 두 단체의 역사를 합치면 벌써 2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단체 간 통합 후 지난 3년간 <더 이음>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통합 취지대로 몇 가지 핵심적인 사업에만 집중했습니다. 

  • 세대와 분야를 넘어 시민사회가 지켜야 할 가이드북 -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질문과 대화 워크북이 나오기까지 3년 간 서울시NPO지원센터와 [공익활동가포럼]을 진행했습니다.

  • 사회변화를 위해 일하는 활동가들의 생각과 경험, 변화사례를 나누는 이야기모임을 촉진하기 위해 2018년 [활동가이야기캠프]를, 2019년부터 2년간 [활동가이야기주간]사업을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주관했습니다.

  • 2016년부터 5년 동안 128명의 활동가를 만나서 인터뷰한 [활동가인터뷰]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 2018년에는 활동가들을 위한 대화모임을, 2019년에는 풀뿌리와 민주주의에 관한 대화모임 을 개최했습니다. 

  • <더체인지>에서부터 시작해서 <더이음>의 초기까지 함께 한 ‘민주주의기술학교'는 협동조합법인으로 독립했습니다. 


<더 이음>은 현장 활동가들의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각기 다른 조직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사결정을 하는 운영위원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운영위원회는 단체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활동가가 하고자 하는 일을 무한신뢰하고, 최대한 도와주는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과 <더 체인지>로부터 이어져온 그런 문화를 바탕으로 지난 3년 간 큰 무리없이 단체를 운영해왔습니다. 물론 큰 무리가 없었다는 것은 사무실에 상근하는 상근활동가 없이, 자율적으로 일하는 상임활동가의 책임과 권한을 온전히 인정해준 분위기도 한 몫 했습니다. 단체에 대한 어떠한 요구도 없이 매월 묵묵히 후원을 해주신 후원회원 덕분이기도 합니다.  


왜 단체의 법적 틀을 벗고 모임으로 전환하려고 할까요?

그럼에도 운영위원회는 지난 1월, 단체의 모든 법적인 틀과 지위를 해소하고, 자발적인 결사체로서의 모임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부터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20년 간 이어져온 단체 활동의 자원과 에너지가 거의 소진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더 이음>은 운영위원들과 상임활동가 1명의 책임으로 운영해왔습니다. 과거에는 각 운영위원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을 제안하고, 서로 역할을 나눠서 함께 일을 하고, 공동의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단체는 그런 일에 든든한 뒷배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다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곳에서 역할도 많아지면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고, 각자의 열정과 에너지도 많이 소진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운영위원회를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로 바꿀 수도 있고, 상근활동가를 뽑아서 일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우리가 지향하는 단체의 모습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자발적으로 공통의 목적을 위해 단체를 만들고 운영해온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단체 운영의 책임을 넘겨주기 위해서는 단체에 충분한 재원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더이음>은 지금까지 운영위원들 간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후원회원들이 후원금만으로 유지해온 작은 조직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책임을 요청할 수도 있고, 후원과 기부를 요청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지금 그럴만한 자원과 에너지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단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그것 또한 적절한 선택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법적인 지위를 가진 단체로서의 역할은 다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을 합니다. 과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과 <더체인지>에게도 그랬고, <더이음>이 하는 일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다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그래서 교육과 용역 의뢰가 오기도 하고, 정보와 자문을 요청하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는 요청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음>에 있는 운영위원들에게 향하는 요구이자,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법적인 지위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사회적 요구와 기대를 수용하기 위해 단체의 법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요구와 기대는 사실 법적인 지위가 없더라도 수용가능하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물론 법적인 지위가 없다면 더 이상 돈이 오고가는 계약서는 쓰지 못하겠지만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단체로서의 법적 지위가 없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면? 비용이 계속 들어가고 후원금을 계속 받아서 운영비로 써야 하는 조직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운영위원회에서는 단체를 해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결사모임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해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결사체이자 네트워크 모임으로 전환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단체가 문을 닫는 것인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이 질문은 단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결정한대로라면 <더 이음>은 경기도와 행안부로부터, 국세청으로부터, 기재부로부터 더 이상 인정 혹은 법적 지위를 받지 못하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 대신 ‘자발적 결사모임’, 다른 말로 하면 ‘자발적 네트워크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 모임은 단체가 아닐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이음>은 경기도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 국세청 등록된 임의단체 등의 해소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후원회원들의 정기후원금도 더 이상 받아서는 안되겠지요. 자발적 결사모임으로 전환하면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끼리 회비를 걷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후원금은 아닐 것입니다. 이에 맞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CMS해지절차도 밝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단체에 아무런 요구도 없이 묵묵히 후원해주신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다면 <더 이음>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말씀드린 그대로 “풀뿌리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자 사회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결사체이자 네트워크 모임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이전보다 더 느슨하지만 좀 더 촘촘하게 연결된 그 어떤 네트워크 모임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체로서의 법적인 지위가 없더라도 어쩌면 더 재미있게, 더 의미있게, 더 활발하게 만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럴 에너지마저도 없어서 그냥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 정도로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이 모임의 방향, 운영방식, 규모 등에 대해서는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추후 정리가 되면 다시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더이음>이 했던 대외적인 사업들은 협력단체들과 상의해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00년 시민자치정책센터부터 풀뿌리자치연구소이음까지, 더체인지로부터 민주주의기술학교까지 함께 단체 운영과 책임에서 역할을 해주신 모든 분들과 정기적으로 때로는 일시적으로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더이상 법적인 관계, 운영위원이자 후원자로서의 관계는 아니겠지만 여기가 끝은 아니겠지요. 이후의 인연과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2월 8일

<더이음> 운영위원회 올림

운영위원 : 김광원, 김승수, 박신연숙, 박운정, 이재은, 이주희, 이창림, 이해정, 이호, 장상미, 조아신, 최지윤 




운영위원들의 한 마디


이재은

2017년부터 <더 이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단체 운영위원이 처음이라 긴장한 상태로 참여했던 회의에서 다정하고 편안한 웃음을 가진 분들을 만났습니다. 수다떨듯 <더 이음> 방향이나 운영위원들의 고민을 나누면서 '활동가'라는 말을 새겼습니다. 돌아보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애쓰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계기였습니다. 그렇기에 <더 이음>은 고마운 공간입니다. 활동을 그만두고 혼자라는 생각에 막막하고 초조할 때, 활동가 인터뷰로 만난 사람들과 운영위원 분들 덕분에 느슨한 안정감을 느끼며 중심잡을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더 이음> 운영위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새롭고 다양한 자리에서 신나고 기운차게 만나요!! 고맙습니다.  


장상미

<더 이음>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해 다양한 활동가 대화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스스로 풀지 못하던 문제가 어떤 것은 여전하고, 어떤 것은 새로운 해법을 맞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지금 <더 이음>이 조직으로서 존재 의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 또한 그런 해법 중 하나이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이창림

20대 후반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운영위원으로 시작해서 30대엔 <더 체인지>와 <더 이음>을 더해, <민주주의기술학교>까지 함께하며 이제 40대 중반이 되었네요. 뭐 이런 아련한 … 현장에서 활동하는 운영위원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또 여러 현장의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성장했어요. 고마웠습니다. 어느 자리에선가 다시 반갑게 만나길 기대합니다.  _ 이창림 


박신연숙

2006년부터 16년째 운영위원을 하고 있으니 가늘고 길게 이음과 함께 해왔네요. 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로 여전히 동네에서 사람을 만나고 모임을 만들고 소소한 변화들을 만들어가며 살고 있는데, <더 이음>은 이런 마음을 토닥여주는 느슨하면서도 든든한 관계망이었어요. 외피는 달라지나 문을 닫는 것은 아니고 알맹이는 그대로이니 앞으로를 기대하게 됩니다.   


김승수

우연한 계기에 좋은 친구들의 초대로 <더 이음>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와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음 또한 자연스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것 같아 아쉬움보다는 설레임이 더 큰 지금입니다. <더 이음>의 운영의 형태와 모양은 달라지나 본질은 변하지 않을테니 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과 의미있는 실험과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함께 할 시간이 기대됩니다.  


최지윤

<더 이음>으로 이름을 바꿀 때부터 함께 한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인입니다. 언제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필요를 섬세하게 읽고, 용감하게 움직이는 근사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번 결정에도 힘차게 동의했답니다. 소식을 듣고 섭섭한 분들, 반가운 분들 모두가 그동안 함께 만들어 온 변화들을 돌아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새로운 <더 이음>에도 계속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아낌없이 지갑과 마음을 열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많이 고맙습니다.


김광원 

마을에서 모임이 많아지고 풀뿌리 운동의 제도적 지원이 늘고 있는데, 가슴 한켠에 남는 아쉬움은 무얼까요? 그런 아쉬움과 무수한 갈등이 있을 때마다 <더 이음> 활동가들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면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풀뿌리 수다에서부터 참여예산활동까지 풀뿌리 운동이 만나는 장을 만드는 것을 보며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개인적으로는 <더 이음> 활동가들과 한바탕 수다가 많은 힘이 되었네요. <더 이음>이 전환하더라도 소중한 인연과 수다는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즐거운 수다는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  


박운정 

지역현장 활동때  풀뿌리자치연구소를 만나고 1인 활동가로 새로운 활동을 모색할 때 <더체인지>도 만나  <더이음>으로 새롭게 시작할때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더이음>은  현장에서 느꼈던 답답함과 혼자라서 막막했던 시간을 다양한 활동가들과의 대화와 배움을 통해 많은 위로와 다시 시도할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습니다.  이제는 단체로서의 법적 지위를 떠나 보다 자유롭게 활동하고 교류할 수 있으니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합니다.  


이호 

<시민자치정책센터>에서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으로, 풀자연 이음에서 <더 이음>으로 변화해 가는 기간 중에 늘 함께 해 온 사람이지만 이번의 결정이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제가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상근 소장으로 일하면서 운영위원들과 함께 “우리가 사회적으로 더 이상 기여할 바가 없다고 생각되거나 우리가 그 일을 할 역량이 없어지면 주저 없이 문을 닫자...”고 한 말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 결정은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의 조직 성격을 자발적 결사체로 전환하자고 하는 것이니 더욱 아쉬울 이유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제 우리들의 만남이 더욱 변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모습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후원회원으로 함께 해 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해정 

저는 지금 1934년, 1937년생이었던 부모님의 얼마남지 않은 유품을 정리하며 생애 가장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교복을 입은 어린 아버지의 사진을 옮겨넣고,오십년도 더 된 어머니의 그릇을 닦으며, 내가 뜨겁고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헤아려봅니다. 여러분과의 인연은 대체 언제부터였을까요. <시민자치정책센터>의 컴컴한 사무실과 그에비해 반짝거리던 얼굴들이 기억납니다. 그동안의 많은 만남들이 차례차례 왔더라면 진심과 정성을 더했을텐데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자발적 결사체’로의 전환이라니 반갑습니다. 존재가 자유로워지면 만남은 확장되리라 생각합니다. 반면 자기점검은 고달파지겠지요. 지금까지 여러분 곁에 있었던것이 제일 맘에드는 프로필이었던것처럼, 이제부터도 자유롭고 진지한 소식들이 오가길 기원합니다!  


이주희 

‘풀뿌리 활동가’라는 제 정체성을 응원하고 다듬어 준 곳입니다. 스스로 하는 활동이 스스로 해석되지 않을 때 간단한 단어로 시원하게 소화시켜주던 곳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음은 각자의 추억과 의미로 기억 되겠지요. <더 이음>이 또 다른  실험을 시작합니다. 풀뿌리답게 길고 긴 토론을 통해서 풀뿌리답게 좀더 자유롭게, 좀더 세밀하게, 좀더 멀리 보며 새로운 상상을 이어갈 거라 기대가 됩니다. 아쉬운 마음에 기대를 꾹꾹 눌러담아 응원합니다. 그동안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어 참 고마웠습니다.  


조아신 

2017년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과 <더 체인지>가 통합하고 <더 이음>으로 활동한지 4년이 되었습니다. 주장을 먼저 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현장에서 직접 묵묵히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좋았고, 누구의 의사결정에 기대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직접 실행하는 문화가 좋았습니다. 단체 간 통합이라는 낯설지만 새로운 길을 가보자고 했을 때도 설레임이 있었는데, 단체의 모든 법적 지위를 버리고 자발적인 결사모임으로 전환하려는 지금도 아쉬움보다 설레임이 큽니다. 우리는 왜 모이고, 왜 단체를 만들고, 왜 운동을 하는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겠지요. 지난 20년 동안 맺어온 인연, 좋은 관계, 좋은 경험을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더 이음>과 연결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