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탐방의 가이드
햇살 | 낮에는 밭에서 농사짓고 밤에는 보석같이 빛나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주경야출, 반농반X입니다.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연결술사이고 지리산 품 아래 아름다운 산청에서 느슨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꿈꾸며 삽니다.
일정표
탐방단 따라가기
10:00 원지소공원
산청군 신안면, 면 이름보다도 '원지'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는 이곳은 읍내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산청의 중심지입니다.
<목화장터>는 산청 사람들이 자랑하는 대안 장터인데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원지소공원에서 열리는 <목화장터>에 가면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 직접 만든 빵이나 수공예품, 집에서 잘 쓰지 않는 여러 세간살이 등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산청만이 아니라 지리산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에서도 셀러와 손님들이 찾아와서 시끌벅적하지요.
오늘은 장터가 열리는 날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한적하고 평화로운 원지소공원에서 만났습니다.
맑은 날의 원지소공원에서 집합
10:15 농부애곳간
하지만 햇볕이 뜨거웠던 탓에 실내로 대피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걸어서 5분 거리에 신세질 수 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농부愛곳간>입니다.
산청, 그리고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로컬푸드마켓 <농부애곳간>에서는
얼굴을 아는 이웃이 정성껏 기른 농산물을 팝니다.
산청에서 생산한 맥주도 만나볼 수 있고, 아는 농부님이 만드는 생강청도 찾아볼 수 있었어요.
농부애곳간에 진열된 지역 농산물들
농부애곳간 냉장 칸에 자리한 가공식품들과 달걀 등
이곳에 머무르면서 <목화장터>의 시작부터 함께한 기획자 성경모 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의 헌신에 기대기보다 참여자들의 자율에 맡기며 느슨하게 굴러가는 장터,
그리고 산청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만들고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든든한 플랫폼.
<산청 지리산 목화장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목화장터의 밴드는 4,000여 명의 멤버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산청의 행정 소식, 시민사회 소식, 그리고 지리산권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짧은 대화였지만 성경모 님의 목소리에서 목화장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원지강변길을 걷는 탐방단의 뒷모습
11:00 남다른이유
남달과 리유 남매가 꾸려가는 원지의 디저트 카페 <남다른 이유>에 들렀습니다.
경호강을 따라 흐르는 원지강변로에는 작은도서관과 작은 영화관, 매력 있는 빵집과 식당들이 줄줄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생기자마자 원지 청년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남다른 이유>입니다.
디저트카페 남다른이유 전경
<남다른 이유>에서는 산청의 교육을 고민하는 모임 <다시, 민들레>의 김현하 님을 만났어요.
교육잡지 민들레를 읽는 모임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책에서 밖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다시, 민들레> 모임은 현재 한창 아이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YB들과 이제 슬슬 양육의 책임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OB들이 섞여 있습니다.
OB들이 대신 어린이들을 돌보며 잠시라도 YB의 육아의 짐을 덜어주는 '육퇴(육아퇴직)한 밤' 프로그램을 열거나,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대하는 산청 사람들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는(반말하지 말기 등등!) 릴레이 캠페인을 열면서
양육자-비양육자를 떠나 시민으로서 함께 고민해야 할 의제로서의 교육, 어린이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다시, 민들레>의 이야기를 들려준 김현하 님
탐방단과 김현하 님, 남달 님이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다.
남다른 이유의 디저트와 남동생 담당(!) 남달 님
잠시 덜 바빠 보이는 틈을 타 산청의 청년모임의 구성원으로도 활동하고 계신 남달 님을 불러 보았습니다.
남달 님은 <남다른 이유>의 디저트 담당이랍니다.
남다른 귀촌 사연도 들어보고, 산청에서의 미래계획도 살짝 들어보았어요.
12:00 소연당
점심은 직접 빚은 손만두로 만둣국, 비빔만두, 찐만두를 파는 만두전문점 <소연당>에서 먹었습니다.
가정집에 초대 받은 것처럼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담백하게 빚은 만두를 양껏 먹으면,
상을 치운 자리에 정갈한 다구가 등장합니다.
향긋하고 따뜻한 전통차와 사장님이 직접 만든 다식으로 입가심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식당입니다.
만두전문점 소연당 간판
소연당의 비빔만두
소연당에서 직접 만든 양갱과 무 정과, 따뜻한 차를 담은 다구
13:00 한옥카페 소북 & 밀당책방
<소연당>에서 식사를 한 뒤에는 단계마을을 찬찬이 둘러 봅니다.
관공서, 교회, 공소, 초등학교 할 것 없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에 폭 안긴 단계마을은 독특하고 아늑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단계마을을 산책하는 탐방단
단계초등학교의 고풍스러운 뒷문
단계마을에서는 어디를 가든 돌담을 따라 걸을 수 있다.
한가로울 소, 그리고 책을 뜻하는 Book.
단계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한옥카페 소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청마루, 부뚜막 등 전통 한옥의 구조를 최대한 살려서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소북에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밀당책방>이라고 쓰인 공간이 있답니다.
책방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소북의 주인장 모모 님은 카페와 책방을 같이 하는 공간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거침없이 "커피를 팔아서 책을 사야 하기 때문이죠."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한옥카페 소북 전경
한옥카페 소북 & 밀당책방의 주인장 부부
밀당책방을 둘러보는 <함께평화> 이성연 님
이재영 님과 이성연 님의 산청 사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
산청살이 14년차, 청년모임 있다의 시즌2 대표인 이재영 님을 만났습니다.
산청에도 청년이 '있다' 라는 선언에서 시작한 청년모임 있다는 잠깐의 휴식기를 지나 요즘 은은한 열정으로 다시 불타오르는 중입니다.
'목화장터를 계기로 만났으니 목화장터에 도움 되는 활동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이도 직업도 다른 청년들이 모여 으쌰으쌰하고 있어요.
<청년모임 있다>의 이재영 님
그리고 <함께평화>의 기림사업팀방 이성연 님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어요. 성연 님은 단계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계시거든요.
산청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만들어진 <함께평화>에서는 산청에서 평화감수성을 퍼뜨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평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함께평화영화제'를 열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묘소를 정리하고 비석을 세우는 기림의 의식을 하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남기기 위한 사업들을 하기도 해요.
<함께평화>의 이성연 님
15:00 바이네임
이번에는 또 자리를 옮겨 시천면의 <바이네임>으로 향합니다.
언뜻 보아도 넝쿨이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우드공방 <바이네임>에서는 부정기적으로 특별한 장터가 열려요.
바로 말랑말랑한 감성을 자극하는 수공예 플리마켓 '말랑장'입니다.
올해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으로 문화장터를 크게 열기도 했어요.
<바이네임> 2층에는 이층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이네임의 권송연 님은 이곳을 우드공방이자 밀랍초 공방, 그림 교육장으로 쓰고 계신데,
이층미술관에는 그렇게 산청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합니다.
'이층미술관'이라는 이름에는 보이는 대로 2층이라는 뜻 외에도, '우리가 있는 이 층(this floor), 이곳이 미술관'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과 생활에서 예술을 찾는 일상 예술!
우드공방 <바이네임> 전경
<바이네임>을 운영하고 '말랑장'을 기획하는 권송연 님
이층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는 탐방단
16:30 공간산아
이어서 꼬불꼬불한 마을길을 올라가다보면 '이 길이 맞아?' 싶을 즈음 얼굴을 빼꼼 내미는 <공간산아>로 갑니다.
'공간'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요. 이곳은 책방이자 스테이고, 카페이자 생태 놀이터거든요.
<공간산아>의 책방과 카페
하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책방이 숨어 있다.
책방에서는 주로 생태, 자연과 어울려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날에는 음악 수업이 한창이었어요.
새 충돌 방지 스티커가 촘촘이 붙여진 건물을 지나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뒷산에는 밧줄로 만든 생태 놀이터가 있습니다.
어린이만큼이나 어른도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우리의 탐방단…!
해먹에 누워 쉬는 탐방단
숲에서 그네를 타는 탐방단과 김산아 님
18:00 까페예강
피아노와 LP판이 옛스럽고 멋스러운 까페 예강에서 저녁을 먹으며 꽉꽉 채운 오늘의 일정을 되돌아 봅니다.
예강에서는 널찍한 창 너머로 맞은편의 강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흐르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다시 탐방의 시작이었던 원지로 되돌아왔어요!)
<
<까페예강> 벽 한 편에 놓인 피아노와 악보
이곳에서 파는 책들과 책장에 가득 꽂힌 악보, LP판
토마토파스타 한 접시
탐방단 후기
공간과 사람을 함께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지역사회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햇살이 지도로 산청의 지리에 대한 이야기와 역사적으로 어떤 곳인지를 함께 들려주어서 지역에 대해 더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어떤 지역 위주로 사람들이 모이는지, 지리적 특성 등! 이미 많이 했던 이야기이기도한데, 지역에 사는 분이 직접 지역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남다른이유>의 남달 님께서 두레 문화가 살아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가장 와닿았어요. 제가 농사를 짓다보니 이웃들과 함께 나이 들어서도 서로 도와가며 자그마한 농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통해서요.
단계마을이 인상적이었어요. 소북을 가기 위해 마을을 한 바퀴 걸어서 갔는데 다음에 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북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재영 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산청은 다시 무언가 시작되는 에너지들이 느껴져서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았어요. 이 느낌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들이 목화장터라는 플랫폼을 통해 모이고, 연결되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탐방의 가이드
햇살 | 낮에는 밭에서 농사짓고 밤에는 보석같이 빛나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주경야출, 반농반X입니다.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연결술사이고 지리산 품 아래 아름다운 산청에서 느슨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꿈꾸며 삽니다.
일정표
- 산청에 평화감수성을 퍼뜨리는 함께평화, 이성연 님의 이야기
- 한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 소북과 밀당책방의 이야기
탐방단 따라가기
10:00 원지소공원
산청군 신안면, 면 이름보다도 '원지'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는 이곳은 읍내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산청의 중심지입니다.
<목화장터>는 산청 사람들이 자랑하는 대안 장터인데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원지소공원에서 열리는 <목화장터>에 가면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 직접 만든 빵이나 수공예품, 집에서 잘 쓰지 않는 여러 세간살이 등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산청만이 아니라 지리산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들에서도 셀러와 손님들이 찾아와서 시끌벅적하지요.
오늘은 장터가 열리는 날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한적하고 평화로운 원지소공원에서 만났습니다.
맑은 날의 원지소공원에서 집합
10:15 농부애곳간
하지만 햇볕이 뜨거웠던 탓에 실내로 대피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걸어서 5분 거리에 신세질 수 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농부愛곳간>입니다.
산청, 그리고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로컬푸드마켓 <농부애곳간>에서는
얼굴을 아는 이웃이 정성껏 기른 농산물을 팝니다.
산청에서 생산한 맥주도 만나볼 수 있고, 아는 농부님이 만드는 생강청도 찾아볼 수 있었어요.
농부애곳간에 진열된 지역 농산물들
농부애곳간 냉장 칸에 자리한 가공식품들과 달걀 등
이곳에 머무르면서 <목화장터>의 시작부터 함께한 기획자 성경모 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의 헌신에 기대기보다 참여자들의 자율에 맡기며 느슨하게 굴러가는 장터,
그리고 산청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만들고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든든한 플랫폼.
<산청 지리산 목화장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목화장터의 밴드는 4,000여 명의 멤버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산청의 행정 소식, 시민사회 소식, 그리고 지리산권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짧은 대화였지만 성경모 님의 목소리에서 목화장터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원지강변길을 걷는 탐방단의 뒷모습
11:00 남다른이유
남달과 리유 남매가 꾸려가는 원지의 디저트 카페 <남다른 이유>에 들렀습니다.
경호강을 따라 흐르는 원지강변로에는 작은도서관과 작은 영화관, 매력 있는 빵집과 식당들이 줄줄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생기자마자 원지 청년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남다른 이유>입니다.
디저트카페 남다른이유 전경
<남다른 이유>에서는 산청의 교육을 고민하는 모임 <다시, 민들레>의 김현하 님을 만났어요.
교육잡지 민들레를 읽는 모임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책에서 밖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다시, 민들레> 모임은 현재 한창 아이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YB들과 이제 슬슬 양육의 책임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OB들이 섞여 있습니다.
OB들이 대신 어린이들을 돌보며 잠시라도 YB의 육아의 짐을 덜어주는 '육퇴(육아퇴직)한 밤' 프로그램을 열거나,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대하는 산청 사람들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는(반말하지 말기 등등!) 릴레이 캠페인을 열면서
양육자-비양육자를 떠나 시민으로서 함께 고민해야 할 의제로서의 교육, 어린이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다시, 민들레>의 이야기를 들려준 김현하 님
탐방단과 김현하 님, 남달 님이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다.
잠시 덜 바빠 보이는 틈을 타 산청의 청년모임의 구성원으로도 활동하고 계신 남달 님을 불러 보았습니다.
남달 님은 <남다른 이유>의 디저트 담당이랍니다.
남다른 귀촌 사연도 들어보고, 산청에서의 미래계획도 살짝 들어보았어요.
12:00 소연당
점심은 직접 빚은 손만두로 만둣국, 비빔만두, 찐만두를 파는 만두전문점 <소연당>에서 먹었습니다.
가정집에 초대 받은 것처럼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담백하게 빚은 만두를 양껏 먹으면,
상을 치운 자리에 정갈한 다구가 등장합니다.
향긋하고 따뜻한 전통차와 사장님이 직접 만든 다식으로 입가심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식당입니다.
만두전문점 소연당 간판
소연당의 비빔만두
소연당에서 직접 만든 양갱과 무 정과, 따뜻한 차를 담은 다구
13:00 한옥카페 소북 & 밀당책방
<소연당>에서 식사를 한 뒤에는 단계마을을 찬찬이 둘러 봅니다.
관공서, 교회, 공소, 초등학교 할 것 없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에 폭 안긴 단계마을은 독특하고 아늑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단계마을을 산책하는 탐방단
단계초등학교의 고풍스러운 뒷문
단계마을에서는 어디를 가든 돌담을 따라 걸을 수 있다.
한가로울 소, 그리고 책을 뜻하는 Book.
단계마을을 산책하다 보면 <한옥카페 소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청마루, 부뚜막 등 전통 한옥의 구조를 최대한 살려서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소북에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밀당책방>이라고 쓰인 공간이 있답니다.
책방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소북의 주인장 모모 님은 카페와 책방을 같이 하는 공간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거침없이 "커피를 팔아서 책을 사야 하기 때문이죠."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한옥카페 소북 전경
한옥카페 소북 & 밀당책방의 주인장 부부
밀당책방을 둘러보는 <함께평화> 이성연 님
이재영 님과 이성연 님의 산청 사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
산청살이 14년차, 청년모임 있다의 시즌2 대표인 이재영 님을 만났습니다.
산청에도 청년이 '있다' 라는 선언에서 시작한 청년모임 있다는 잠깐의 휴식기를 지나 요즘 은은한 열정으로 다시 불타오르는 중입니다.
'목화장터를 계기로 만났으니 목화장터에 도움 되는 활동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이도 직업도 다른 청년들이 모여 으쌰으쌰하고 있어요.
<청년모임 있다>의 이재영 님
그리고 <함께평화>의 기림사업팀방 이성연 님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어요. 성연 님은 단계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계시거든요.
산청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만들어진 <함께평화>에서는 산청에서 평화감수성을 퍼뜨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평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함께평화영화제'를 열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묘소를 정리하고 비석을 세우는 기림의 의식을 하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남기기 위한 사업들을 하기도 해요.
<함께평화>의 이성연 님
15:00 바이네임
이번에는 또 자리를 옮겨 시천면의 <바이네임>으로 향합니다.
언뜻 보아도 넝쿨이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우드공방 <바이네임>에서는 부정기적으로 특별한 장터가 열려요.
바로 말랑말랑한 감성을 자극하는 수공예 플리마켓 '말랑장'입니다.
올해는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작은변화 탐험대 지원사업으로 문화장터를 크게 열기도 했어요.
<바이네임> 2층에는 이층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이네임의 권송연 님은 이곳을 우드공방이자 밀랍초 공방, 그림 교육장으로 쓰고 계신데,
이층미술관에는 그렇게 산청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합니다.
'이층미술관'이라는 이름에는 보이는 대로 2층이라는 뜻 외에도, '우리가 있는 이 층(this floor), 이곳이 미술관'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과 생활에서 예술을 찾는 일상 예술!
우드공방 <바이네임> 전경
<바이네임>을 운영하고 '말랑장'을 기획하는 권송연 님
이층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는 탐방단
16:30 공간산아
이어서 꼬불꼬불한 마을길을 올라가다보면 '이 길이 맞아?' 싶을 즈음 얼굴을 빼꼼 내미는 <공간산아>로 갑니다.
'공간'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요. 이곳은 책방이자 스테이고, 카페이자 생태 놀이터거든요.
<공간산아>의 책방과 카페
하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책방이 숨어 있다.
책방에서는 주로 생태, 자연과 어울려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날에는 음악 수업이 한창이었어요.
새 충돌 방지 스티커가 촘촘이 붙여진 건물을 지나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뒷산에는 밧줄로 만든 생태 놀이터가 있습니다.
어린이만큼이나 어른도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우리의 탐방단…!
해먹에 누워 쉬는 탐방단
숲에서 그네를 타는 탐방단과 김산아 님
18:00 까페예강
피아노와 LP판이 옛스럽고 멋스러운 까페 예강에서 저녁을 먹으며 꽉꽉 채운 오늘의 일정을 되돌아 봅니다.
예강에서는 널찍한 창 너머로 맞은편의 강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흐르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다시 탐방의 시작이었던 원지로 되돌아왔어요!)
<
<까페예강> 벽 한 편에 놓인 피아노와 악보
이곳에서 파는 책들과 책장에 가득 꽂힌 악보, LP판
토마토파스타 한 접시
탐방단 후기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