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탐방의 가이드
윤주옥 | 2008년 지리산자락 구례로 귀촌해 지리산과 지역사회, 주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지향합니다.
단순소박한 삶을 꿈꾸며, 운명처럼 다가온 지리산과 반달가슴곰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일정표
탐방단 따라가기
10:00 지리산사람들 사무실
오늘의 가이드 윤주옥 님이 대표를 맡고 있는 <지리산사람들> 사무실에서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구례라는 지역, 구례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반달곰을 소개하고 오늘 일정을 간단하게 소개했는데요.
대안적인 삶, 생태적 가치, 생명과 평화, 공동체의 산으로서의 '지리산'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하루가 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반달곰을 사랑하는 1% 기금을 소개하는 윤주옥 님
PPT 속 춤추는 반달곰을 주목!
구례 곳곳의 핫플레이스에서 '반달곰을 사랑하는 1% 유랑 인증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익의 일부를 반달곰 1% 기금으로 기부하는 '반달곰 1% 가게'라는 뜻이에요.
구례 여행의 동무가 되어 줄 반달곰 인형
유랑인증서에서 소개하는 가게/숙소 중 네 곳 이상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네 번째 가게에서 발바닥이 귀여운 반달곰 인형을 받을 수 있답니다.
오늘의 탐방에도 반달곰 1% 가게가 쏙쏙 들어가 있어요.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은 이 기금을 통해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는 무인 센서 카메라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10:30 봉서리책방
구례읍에서 가까운 봉서리 마을에는 <봉서리책방>, 그리고 <느긋한쌀빵>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어요.
알록달록한 그림책과 제법 두꺼운 인문서적들이 조화롭게 자리한 <봉서리책방>은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커피 냄새가 솔솔 나고, 차 한잔 마실 수도 있고, 고실장(고양이 실장) 새순이도 만날 수 있다구요!
<봉서리책방>의 서가
<느긋한쌀빵>과는 불과 2분 거리! 하지만 탐방단이 둘러 앉을 자리가 없어서 이번에는 <봉서리책방> 자리를 빌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봉서리책방>에서 <느긋한 쌀빵/점빵>의 강은경 님을 만났다.
11:30 느긋한쌀빵 / 느긋한점빵
두루두루 다같이 잘 사는 삶을 지향하는 쌀빵 겸 점빵, 그리고 때때로는 살림장.
귀촌한 여성 5명을 중심으로 시작한 <느긋한 쌀빵>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합니다.
많이많이 먹어도 속이 편한 쌀빵, 점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협 물품과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팝니다.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는 앞마당에서 <두루다살림장>이라는 이름의 대안장터를 열어요.
구례는 규모에 비해 맛있는 빵집들이 구석구석 포진해 있어서 '빵지순례'의 성지로도 유명한데요,
<느긋한쌀빵>도 그 순례길에 빠지지 않고 콕 들어가 있답니다.
<봉서리책방> 바로 앞에 위치한 <느긋한 쌀빵/점빵>. 쌀빵과 지역 농산물, 생협 물품을 판다.
12:00 새참먹는시간
어느덧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또 구례의 자랑 한 곳을 소개 받았는데요.
바로 직접 키워 싱싱한 농산물로 1일 1메뉴만 대접하는 식당, <새참 먹는 시간> 입니다.
한식이다, 양식이다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새참 먹는 시간>만의 색깔이 살아 있는 퓨전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비건 대체 메뉴를 세심하게 신경쓰는 공간지기의 마음 역시 이곳을 '구례의 자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큰 요소랍니다.
주먹밥을 준비하고 있는 <새참먹는시간>의 공간지기
오늘의 점심식사
13:00 오차공방
느긋한 쌀빵, 새참 먹는 시간, 그리고 오차공방...!
사실 여기까지 다 '반달곰 1%가게' 였답니다.
빵집, 식당, 카페까지 골고루 있으니 구례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적격이겠지요?
느긋한 쌀빵 (빵집)
새참 먹는 시간 (식당)
오차공방 (카페)
지리산 아침 (숙소)
지리산 오여사 (식당)
카페 섬진강 (카페)
호우시절 (와인바)
호호의 숲 (잡화점)
라인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오차공방의 카운터 뒤로 차곡차곡 쌓인 찻잔과 소품들
팥빙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탐방단
14:00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방향을 바꿔서 찾아간 곳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입니다.
유전형질이 다르거나, 다쳤거나, 야생에서의 생활이 어려운 반달가슴곰 20여 마리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어요.
최소 존속 개체 50여 마리를 목표로 시작한 센터는 현재 50마리가 넘는 반달곰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를 찾은 탐방단
커튼이 열리면 널찍한 유리창 너머로 반달가슴곰들의 모습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반달곰 개체 보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커튼이 열리면 유리창 너머로 센터에서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반달가슴곰의 생태를 지켜보며 새로 배운 단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탱이'는 무슨 뜻이게요?
보통 반달가슴곰은 나무나 바위 동굴에서 동면을 하지만 양지 바른 땅에도 동면자리를 만든다고 해요.
탱이는 땅에 만든 동면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상사리'도 처음 들어보는 말일 걸요!
곰이 나무 위에서 쉬거나 놀 때 나뭇가지를 꺾어 앉은 자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곰이 나뭇가지를 꺾으면서 자연스럽게 숲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전지해 주고, 해가 들어올 수 있게 해줍니다.
반달가슴곰의 발바닥 사진
15:00 올모스트데어
화엄사 올라가는 길에는 아웃도어 편집샵 <올모스트데어>가 있습니다.
헥헥거리면서 산을 오르다가 맞은편에 내려오는 사람에게 "얼마나 남았어요?" 물어보면 "거의 다 왔어요, 힘내요!"라고 말하죠?
보통은 아직 한참 남았다는 뜻인데요. '올모스트데어'는 바로 그 "거의 다 왔어요!"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공간지기가 미국의 PCT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를 걸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라고 해요.
화엄사 인근에 위치한 아웃도어 편집샵 올모스트데어
야외활동을 위한 양말, 물병, 비상식량, 의류, 식기류, 가방 등을 판다.
16:00 사포마을
파릇파릇하게 층층이 펼쳐진 다랭이논이 눈을 사로 잡는 사포마을이 오늘 탐방의 종점입니다.
봄에 물을 대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거울처럼 담아내고,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삐죽빼죽 고개를 내민 새싹이 싱그럽고,
가을에는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고, 겨울이면 도톰한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눈이 소복하게 쌓인 풍경이 아름다운 곳.
다랭이논은 평지가 없는 지형에서도 쌀 농사를 짓기 위해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해서 만든 피와 땀의 흔적입니다.
사포마을의 푸릇푸릇한 다랭이논
사시사철이 아름다운 사포마을은 골프장 예정지입니다.
올해 내내 불법 벌목으로 몸살을 앓았고,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기후위기 시대에 숲을 파괴하는 골프장 절대 안돼!'를 외치고 있습니다.
골프장 예정지인 사포마을에 "기후위기 시대에 숲을 파괴하는 골프장 절대 안돼" 라고 쓰인 피켓이 걸려 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사포마을 어르신들
"여기서 나오는 물이, 1급수 물인데 붉은 물이 나와서 밥도 못 해먹겠어. 물이 급해. 물도 계속 사 먹고 있어. 촌 사람들이 물을 사먹어서 되겠어."
어르신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한번 더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 경관을 그린 벽화 앞에서 탐방단과 어르신들이 함께 팔을 번쩍 들었다.
탐방단 후기
구례가 갖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큰 축으로 개인들 삶이 잘 들어가 있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종 복원사업, 지리산 케이블카와 골프장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 마을 훼손 등 생태 이슈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활동과 개인들의 삶이 어떻개 연결되어 있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유익한 정보와 보람 있는 체험이 함께 있었어요.
지리산과 생명에 대한 한 사람의 사랑과 열정이 어떻게 개인과 마을에서의 공동체 활동을 서로 엮어나가고 활기를 불러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놀라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동시에 애잔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지리산의 다른 지역들에서는 어떤 커뮤니티가 있을까 정말 궁금했는데 이동 차량이 없는 제게 특히 반가운 프로그램이었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다른 곳도 신청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리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억에 남아요. 구례에서는 느긋한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또 치열하게 지리산을 지키고 있는 분들을 만나니 가슴이 같이 뛰었어요. 사포마을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벌목 현장을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보니 기억에 더 많이 남네요.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탐방의 가이드
윤주옥 | 2008년 지리산자락 구례로 귀촌해 지리산과 지역사회, 주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지향합니다.
단순소박한 삶을 꿈꾸며, 운명처럼 다가온 지리산과 반달가슴곰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일정표
- 느긋한쌀빵(겸 점빵)과 두루다살림장, 강은경 님의 이야기
- 반달곰 1% 가게
- 반달곰 1% 가게
남부보전센터
탐방단 따라가기
10:00 지리산사람들 사무실
오늘의 가이드 윤주옥 님이 대표를 맡고 있는 <지리산사람들> 사무실에서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구례라는 지역, 구례 사람들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반달곰을 소개하고 오늘 일정을 간단하게 소개했는데요.
대안적인 삶, 생태적 가치, 생명과 평화, 공동체의 산으로서의 '지리산'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하루가 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반달곰을 사랑하는 1% 기금을 소개하는 윤주옥 님
PPT 속 춤추는 반달곰을 주목!
구례 곳곳의 핫플레이스에서 '반달곰을 사랑하는 1% 유랑 인증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익의 일부를 반달곰 1% 기금으로 기부하는 '반달곰 1% 가게'라는 뜻이에요.
구례 여행의 동무가 되어 줄 반달곰 인형
유랑인증서에서 소개하는 가게/숙소 중 네 곳 이상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네 번째 가게에서 발바닥이 귀여운 반달곰 인형을 받을 수 있답니다.
오늘의 탐방에도 반달곰 1% 가게가 쏙쏙 들어가 있어요.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은 이 기금을 통해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는 무인 센서 카메라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10:30 봉서리책방
구례읍에서 가까운 봉서리 마을에는 <봉서리책방>, 그리고 <느긋한쌀빵>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어요.
알록달록한 그림책과 제법 두꺼운 인문서적들이 조화롭게 자리한 <봉서리책방>은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커피 냄새가 솔솔 나고, 차 한잔 마실 수도 있고, 고실장(고양이 실장) 새순이도 만날 수 있다구요!
<봉서리책방>의 서가
<느긋한쌀빵>과는 불과 2분 거리! 하지만 탐방단이 둘러 앉을 자리가 없어서 이번에는 <봉서리책방> 자리를 빌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봉서리책방>에서 <느긋한 쌀빵/점빵>의 강은경 님을 만났다.
11:30 느긋한쌀빵 / 느긋한점빵
두루두루 다같이 잘 사는 삶을 지향하는 쌀빵 겸 점빵, 그리고 때때로는 살림장.
귀촌한 여성 5명을 중심으로 시작한 <느긋한 쌀빵>은 올해로 4년차를 맞이합니다.
많이많이 먹어도 속이 편한 쌀빵, 점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협 물품과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팝니다.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는 앞마당에서 <두루다살림장>이라는 이름의 대안장터를 열어요.
구례는 규모에 비해 맛있는 빵집들이 구석구석 포진해 있어서 '빵지순례'의 성지로도 유명한데요,
<느긋한쌀빵>도 그 순례길에 빠지지 않고 콕 들어가 있답니다.
<봉서리책방> 바로 앞에 위치한 <느긋한 쌀빵/점빵>. 쌀빵과 지역 농산물, 생협 물품을 판다.
12:00 새참먹는시간
어느덧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또 구례의 자랑 한 곳을 소개 받았는데요.
바로 직접 키워 싱싱한 농산물로 1일 1메뉴만 대접하는 식당, <새참 먹는 시간> 입니다.
한식이다, 양식이다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새참 먹는 시간>만의 색깔이 살아 있는 퓨전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비건 대체 메뉴를 세심하게 신경쓰는 공간지기의 마음 역시 이곳을 '구례의 자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큰 요소랍니다.
주먹밥을 준비하고 있는 <새참먹는시간>의 공간지기
오늘의 점심식사
13:00 오차공방
느긋한 쌀빵, 새참 먹는 시간, 그리고 오차공방...!
사실 여기까지 다 '반달곰 1%가게' 였답니다.
빵집, 식당, 카페까지 골고루 있으니 구례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적격이겠지요?
느긋한 쌀빵 (빵집)
새참 먹는 시간 (식당)
오차공방 (카페)
지리산 아침 (숙소)
지리산 오여사 (식당)
카페 섬진강 (카페)
호우시절 (와인바)
호호의 숲 (잡화점)
라인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오차공방의 카운터 뒤로 차곡차곡 쌓인 찻잔과 소품들
팥빙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탐방단
14:00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방향을 바꿔서 찾아간 곳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입니다.
유전형질이 다르거나, 다쳤거나, 야생에서의 생활이 어려운 반달가슴곰 20여 마리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어요.
최소 존속 개체 50여 마리를 목표로 시작한 센터는 현재 50마리가 넘는 반달곰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를 찾은 탐방단
커튼이 열리면 널찍한 유리창 너머로 반달가슴곰들의 모습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반달곰 개체 보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커튼이 열리면 유리창 너머로 센터에서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반달가슴곰의 생태를 지켜보며 새로 배운 단어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탱이'는 무슨 뜻이게요?
보통 반달가슴곰은 나무나 바위 동굴에서 동면을 하지만 양지 바른 땅에도 동면자리를 만든다고 해요.
탱이는 땅에 만든 동면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상사리'도 처음 들어보는 말일 걸요!
곰이 나무 위에서 쉬거나 놀 때 나뭇가지를 꺾어 앉은 자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곰이 나뭇가지를 꺾으면서 자연스럽게 숲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전지해 주고, 해가 들어올 수 있게 해줍니다.
반달가슴곰의 발바닥 사진
15:00 올모스트데어
화엄사 올라가는 길에는 아웃도어 편집샵 <올모스트데어>가 있습니다.
헥헥거리면서 산을 오르다가 맞은편에 내려오는 사람에게 "얼마나 남았어요?" 물어보면 "거의 다 왔어요, 힘내요!"라고 말하죠?
보통은 아직 한참 남았다는 뜻인데요. '올모스트데어'는 바로 그 "거의 다 왔어요!"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공간지기가 미국의 PCT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를 걸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라고 해요.
화엄사 인근에 위치한 아웃도어 편집샵 올모스트데어
야외활동을 위한 양말, 물병, 비상식량, 의류, 식기류, 가방 등을 판다.
16:00 사포마을
파릇파릇하게 층층이 펼쳐진 다랭이논이 눈을 사로 잡는 사포마을이 오늘 탐방의 종점입니다.
봄에 물을 대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거울처럼 담아내고,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삐죽빼죽 고개를 내민 새싹이 싱그럽고,
가을에는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고, 겨울이면 도톰한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눈이 소복하게 쌓인 풍경이 아름다운 곳.
다랭이논은 평지가 없는 지형에서도 쌀 농사를 짓기 위해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해서 만든 피와 땀의 흔적입니다.
사포마을의 푸릇푸릇한 다랭이논
사시사철이 아름다운 사포마을은 골프장 예정지입니다.
올해 내내 불법 벌목으로 몸살을 앓았고,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기후위기 시대에 숲을 파괴하는 골프장 절대 안돼!'를 외치고 있습니다.
골프장 예정지인 사포마을에 "기후위기 시대에 숲을 파괴하는 골프장 절대 안돼" 라고 쓰인 피켓이 걸려 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사포마을 어르신들
"여기서 나오는 물이, 1급수 물인데 붉은 물이 나와서 밥도 못 해먹겠어. 물이 급해. 물도 계속 사 먹고 있어. 촌 사람들이 물을 사먹어서 되겠어."
어르신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한번 더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 경관을 그린 벽화 앞에서 탐방단과 어르신들이 함께 팔을 번쩍 들었다.
탐방단 후기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