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탐방의 가이드
양지영 | 시골은 좋아하지만 야채는 싫어하고 시골에 살아도 여유는 없는 하동 귀촌 5년차.
친구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같이 살아가는 생활공동체를 꿈꾸는 '이런협동조합'을 운영합니다.
하동 지역에 청년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어디라도 가서 오지랖을 부리는 로컬오지라퍼.
일정표
탐방단 따라가기
10:00 차나무 시배지
신라 흥덕왕 시절, 처음으로 중국에서 차나무를 들여와서 지리산 자락에 심었습니다.
지금도 하동은 전국에서 나는 차 가운데 25%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한국의 차 산지입니다.
녹차, 하면 자연스럽게 보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전국에서 가장 차 농가가 많은 곳은 바로 하동으로,
천여 개의 농가가 차나무를 키우고 그 대부분은 소농이고 가족농입니다.
여름비가 파릇한 기운을 더한 차나무 시배지.
차밭을 떠올리면 줄을 맞춰 나란히 선 차나무들의 행렬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야생차밭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수확하기 때문에 기계가 들어갈 길이 필요 없고,
따라서 줄지어 있지 않고 동글동글 이렇게 흩어져 있다고 하네요.
차나무 시배지 앞에 모인 탐방단과 오늘의 탐방 일정을 브리핑하는 양지영 님
10:30 도재명차 / 관아수제차
차 문화의 역사가 긴 하동에는 '다담'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팽주(찻자리에서 차를 내어주는 사람)가 우려주는 차를 마시며 소담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탐방단은 도재명차, 관아수제차 두 곳으로 나누어 하동의 '다담'문화를 만나보았어요.
도재명차로 올라가는 계단
도재명차에 앉아 다담을 나누는 탐방단과 김완준 님
찻잎을 더는 손길
관아수제차에서 다담을 나누는 탐방단과 김정옥 님
3대째 차밭을 이어오고 있는 김정옥 님
12:00 찻잎마술
차 농사를 지은지는 4대째, 차나무와 관련된 특허는 48개!
찻잎과 차꽃, 녹차씨유까지 차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식으로 가득 채워진 한상 차림이라 손님 대접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밥을 먹고 나오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탐방에서는 유자홍차와 전통홍차, 겨우살이차를 마셨어요.
찻잎과 차꽃을 이용한 음식으로 한상을 차리는 식당, 찻잎마술
찻잎마술의 한정식
13:30 빅페리컴즈
하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차 문화에 오전 내내 적셔진 탐방단, 이번에는 하동의 오늘을 만드는 청년들을 만나러 갑니다.
하동하면 떠오르는 장터가 있지요, 바로 화개장터인데요.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며 산 너머의 맛있는 것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었을 거예요.
물길을 타고 큰 돛을 단 배가 밀려 들어오면, 오늘날 우리가 택배차를 보면 두근두근거리는 것처럼 옛날 사람들도 웅성웅성 설레였겠지요?
<빅페리컴즈>라는 이름은, "큰 배가 온다" 즉 "장날이다!" 같은 느낌으로 지었다고 해요.
<빅페리컴즈>는 하동 청년들이 직접 다 먹고 마셔보고 맛있는 것들로만 골라서 파는 로컬 그로서리 스토어입니다.
선명한 컬러와 감각이 돋보이는 매장 디자인부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동 청년들이 모여 만든 로컬 그로서리스토어 <빅페리컴즈>와 쇼핑의 성과를 자랑하는 탐방단
지역에서 만드는 술과 음식, 곁들이기 좋은 안주 등을 판다.
14:10 마을공방 두니
다음 장소는 하동 활동가들의 아지트를 꿈꾸는 마을공방 두니입니다.
행안부 마을공방 사업으로 옛 축치초등학교 자리에 터를 잡았어요.
카페 평사리, 식물&제로웨이스트 공방 탐구생활, 바느질공방 손놀이터,
그리고 (현재 오픈 준비중인) 이런책방이 오밀조밀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어요.
구 축지초등학교 부지 한 편에 자리잡은 마을공방 두니
식물공방 <탐구생활>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이런책방>
탐구생활의 공간지기인 정진이 님. 이날의 상담으로 탐방단 각자의 집에서 앓고 있던 수많은 식물들이 새 생명을 얻었을지도.
마을공방 두니의 단풍나무 밑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탐방단
15:30 햇살요가
아침과 밤은 성인들의 요가 수련, 낮에는 어린이들과 독서논술, 때때로 지리산권 크고 작은 행사들의 진행자로 활약!
햇살요가의 안내자인 귀촌 1년차 먼지가 하는 일들입니다.
먼지가 수련하는 '라자요가'는 몸을 혹사시키기보다 명상을 중심으로,
'정신을 수행하기 위해 몸똥아리는 방해가 안될 정도로만 놔 두자'는 방침의 요가라고 합니다.
요가 하면 유연성이 따라줘야 한다는 인상이 있는데, 라자요가에서는 고요하고 안정된 자세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해요.
하동읍의 햇살요가에서 먼지의 하동살이 1년차 소감을 듣고 요가 수련(체험판)도 해봤어요.
<햇살요가>의 먼지 이야기
색색깔 요가매트 위에 선 탐방단. 잠시 라자요가 수련을 체험했다.
16:30 송림공원
하동읍을 비스듬이 타고 흐르는 섬진강변에는 영조 때 8천 그루를 심으며 그 역사가 시작된 <송림공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규모가 많이 작아졌지만 3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노거수와 그 후계목들로 구성된 소나무 숲입니다.
송림공원에 가면 하동생태해설사회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요.
해설 없이 슬슬 걸으며 둘러보기만 해도 소나무들이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이나 시원한 기운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질 테지만,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소나무를 만나는 경험은 또 다르게 특별한 즐거움을 줍니다.
하동생태해설사회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할 장소를 찾아, '이곳 송림에서 자연 해설을 해도 되겠느냐'고 지자체에 제안하고,
나무마다 하나하나 번호표를 달아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해가며 얻어 낸 수고의 결과물입니다.
생태과학관에 전화하면 사전 접수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공원에서 현장 접수를 통해 들을 수도 있답니다.
송림공원 소나무들의 생태를 설명하는 하동생태해설사회의 이경숙 님
나무줄기 사이 골짜기에 낀 소량의 흙 위에 작은 소나무들이 새싹처럼 자라난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소나무 꽃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모습
18:00 민들레점빵
하동시장의 민들레점빵에서 달걀물을 휘르르르 멋들어지게 돌려 감은 회오리 오므라이스를 먹고, 오늘은 해산입니다!
하동시장의 민들레점빵
달걀이 폭신하게 올라간 오므라이스
초장이 매콤하고 달달한 참치비빔밥
탐방단 후기
하동의 자연과 느긋한 평화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탐방이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다른 지역에 갈 때에도 그 지역에 있는 자연을 만나는 시간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는데, 이번에도 송림공원이 정말 좋았습니다. 옆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하동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어요. 하동은 보고 듣고 하는 활동 보다는 직접 몸으로 느끼는 것이 많은 시간이었어요. 힐링되는 시간.
하동의 차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담'을 기획하고 프로그램화 한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송림도 잊지 못할거 같아요.
먼지가 하동에서 요가원을 하고 있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내가 지역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내가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왜 하는지 이런 저런 질문들이 생겨나는 이야기였어요.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탐방의 가이드
양지영 | 시골은 좋아하지만 야채는 싫어하고 시골에 살아도 여유는 없는 하동 귀촌 5년차.
친구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같이 살아가는 생활공동체를 꿈꾸는 '이런협동조합'을 운영합니다.
하동 지역에 청년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어디라도 가서 오지랖을 부리는 로컬오지라퍼.
일정표
탐방단 따라가기
10:00 차나무 시배지
신라 흥덕왕 시절, 처음으로 중국에서 차나무를 들여와서 지리산 자락에 심었습니다.
지금도 하동은 전국에서 나는 차 가운데 25%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한국의 차 산지입니다.
녹차, 하면 자연스럽게 보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전국에서 가장 차 농가가 많은 곳은 바로 하동으로,
천여 개의 농가가 차나무를 키우고 그 대부분은 소농이고 가족농입니다.
여름비가 파릇한 기운을 더한 차나무 시배지.
차밭을 떠올리면 줄을 맞춰 나란히 선 차나무들의 행렬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야생차밭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수확하기 때문에 기계가 들어갈 길이 필요 없고,
따라서 줄지어 있지 않고 동글동글 이렇게 흩어져 있다고 하네요.
차나무 시배지 앞에 모인 탐방단과 오늘의 탐방 일정을 브리핑하는 양지영 님
10:30 도재명차 / 관아수제차
차 문화의 역사가 긴 하동에는 '다담'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팽주(찻자리에서 차를 내어주는 사람)가 우려주는 차를 마시며 소담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탐방단은 도재명차, 관아수제차 두 곳으로 나누어 하동의 '다담'문화를 만나보았어요.
도재명차로 올라가는 계단
도재명차에 앉아 다담을 나누는 탐방단과 김완준 님
찻잎을 더는 손길
관아수제차에서 다담을 나누는 탐방단과 김정옥 님
3대째 차밭을 이어오고 있는 김정옥 님
12:00 찻잎마술
차 농사를 지은지는 4대째, 차나무와 관련된 특허는 48개!
찻잎과 차꽃, 녹차씨유까지 차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식으로 가득 채워진 한상 차림이라 손님 대접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밥을 먹고 나오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탐방에서는 유자홍차와 전통홍차, 겨우살이차를 마셨어요.
찻잎과 차꽃을 이용한 음식으로 한상을 차리는 식당, 찻잎마술
찻잎마술의 한정식
13:30 빅페리컴즈
하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차 문화에 오전 내내 적셔진 탐방단, 이번에는 하동의 오늘을 만드는 청년들을 만나러 갑니다.
하동하면 떠오르는 장터가 있지요, 바로 화개장터인데요.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며 산 너머의 맛있는 것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었을 거예요.
물길을 타고 큰 돛을 단 배가 밀려 들어오면, 오늘날 우리가 택배차를 보면 두근두근거리는 것처럼 옛날 사람들도 웅성웅성 설레였겠지요?
<빅페리컴즈>라는 이름은, "큰 배가 온다" 즉 "장날이다!" 같은 느낌으로 지었다고 해요.
<빅페리컴즈>는 하동 청년들이 직접 다 먹고 마셔보고 맛있는 것들로만 골라서 파는 로컬 그로서리 스토어입니다.
선명한 컬러와 감각이 돋보이는 매장 디자인부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동 청년들이 모여 만든 로컬 그로서리스토어 <빅페리컴즈>와 쇼핑의 성과를 자랑하는 탐방단
지역에서 만드는 술과 음식, 곁들이기 좋은 안주 등을 판다.
14:10 마을공방 두니
다음 장소는 하동 활동가들의 아지트를 꿈꾸는 마을공방 두니입니다.
행안부 마을공방 사업으로 옛 축치초등학교 자리에 터를 잡았어요.
카페 평사리, 식물&제로웨이스트 공방 탐구생활, 바느질공방 손놀이터,
그리고 (현재 오픈 준비중인) 이런책방이 오밀조밀하게 어깨를 맞대고 있어요.
구 축지초등학교 부지 한 편에 자리잡은 마을공방 두니
식물공방 <탐구생활>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이런책방>
탐구생활의 공간지기인 정진이 님. 이날의 상담으로 탐방단 각자의 집에서 앓고 있던 수많은 식물들이 새 생명을 얻었을지도.
마을공방 두니의 단풍나무 밑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탐방단
15:30 햇살요가
아침과 밤은 성인들의 요가 수련, 낮에는 어린이들과 독서논술, 때때로 지리산권 크고 작은 행사들의 진행자로 활약!
햇살요가의 안내자인 귀촌 1년차 먼지가 하는 일들입니다.
먼지가 수련하는 '라자요가'는 몸을 혹사시키기보다 명상을 중심으로,
'정신을 수행하기 위해 몸똥아리는 방해가 안될 정도로만 놔 두자'는 방침의 요가라고 합니다.
요가 하면 유연성이 따라줘야 한다는 인상이 있는데, 라자요가에서는 고요하고 안정된 자세를 확립하고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해요.
하동읍의 햇살요가에서 먼지의 하동살이 1년차 소감을 듣고 요가 수련(체험판)도 해봤어요.
<햇살요가>의 먼지 이야기
색색깔 요가매트 위에 선 탐방단. 잠시 라자요가 수련을 체험했다.
16:30 송림공원
하동읍을 비스듬이 타고 흐르는 섬진강변에는 영조 때 8천 그루를 심으며 그 역사가 시작된 <송림공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규모가 많이 작아졌지만 3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노거수와 그 후계목들로 구성된 소나무 숲입니다.
송림공원에 가면 하동생태해설사회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요.
해설 없이 슬슬 걸으며 둘러보기만 해도 소나무들이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이나 시원한 기운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질 테지만,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소나무를 만나는 경험은 또 다르게 특별한 즐거움을 줍니다.
하동생태해설사회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할 장소를 찾아, '이곳 송림에서 자연 해설을 해도 되겠느냐'고 지자체에 제안하고,
나무마다 하나하나 번호표를 달아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해가며 얻어 낸 수고의 결과물입니다.
생태과학관에 전화하면 사전 접수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공원에서 현장 접수를 통해 들을 수도 있답니다.
송림공원 소나무들의 생태를 설명하는 하동생태해설사회의 이경숙 님
나무줄기 사이 골짜기에 낀 소량의 흙 위에 작은 소나무들이 새싹처럼 자라난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소나무 꽃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모습
18:00 민들레점빵
하동시장의 민들레점빵에서 달걀물을 휘르르르 멋들어지게 돌려 감은 회오리 오므라이스를 먹고, 오늘은 해산입니다!
하동시장의 민들레점빵
달걀이 폭신하게 올라간 오므라이스
초장이 매콤하고 달달한 참치비빔밥
탐방단 후기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