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탐방의 가이드
랄라 | 건축을 공부하고 남원에 살면서 지방 소도시의 변화를 기록한다.
자본에 의한 도시변화가 아닌, 사는 사람들에 의한 도시변화가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도시, 건축, 공공공간에 대해 공부하는 ‘도공디공’ 모임을 하고 있다.
일정표
탐방단 따라가기
10:00 구 남원역
현재 KTX가 서는 남원역은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2004년까지 쓰던 구 남원역은 도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에서 순차적으로 매입해서 개방하고 있고, 지금은 '만인공원'이라는 이름의 공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공사 중이라 큰 길에서 보이는 입구가 벽으로 막혀 있어서 "여기 들어갈 수 있는 데였어요?" 라고 묻는 탐방단(남원사람인데도!)이 많았어요.
이 구 남원역 플랫폼에서 오늘의 탐방이 시작됩니다.
햇살이 뜨거운 날이었는데, 오늘은 많이 걷게 될 거라는 가이드 랄라의 말에 모두 양산을 활짝 폈어요.
폐역이 된 구 남원역의 플랫폼에서 탐방 안내를 듣기로 했다.
순천, 여수 방면으로 가는 1번 플랫폼과 서울, 익산 방면으로 가는 2번 플랫폼 흔적이 남아 있다.
남원을 역사적으로 보려면 깊이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합니다.
신라의 5소경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로 당시에는 규모가 큰 도시였거든요.
항공사진으로 보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격자형으로 구획되어 있는데요.
통일신라시대 방리구획 (바둑판 형태로 만들어진 도시계획의 설계구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계획도시로서의 남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항공사진을 통해 격자형 계획도시로서의 남원과 구 남원역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주는 랄라
구 남원역 자리에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의 마지막 전투지이자 희생자들을 묻은 자리였고, 일제강점기에 그 자리에는 기차역이 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앞서 말한 격자형 계획도시, 남원읍성 내부를 사선으로 지르는 방향으로 기차역과 선로를 놓았다고 해요.
옛 남원역 역사
11:00 구 북부시장과 여관거리 / 남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구 남원역의 역사와 더불어 이 주변에는 기차역과 관련된 시설들이 모여 있습니다.
급수탑, 관사, 합숙소, 그리고 밤 기차를 탄 사람들이 아침 첫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머물렀던 여관거리처럼요.
북부시장은 생선을 많이 팔던 시장이었는데, 여수와 광양에서 올라오는 해산물이 상하지 않고 유통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남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주에서도 해산물을 사려면 남원으로 왔다고 해요.
구 북부시장과 여관 골목
도시재생을 하기 전까지 이 주변에는 낡은 가옥, 일제식 적산가옥들이 빼곡했다고 합니다.
남원시도시재생센터에 앉아 구슬땀을 식히면서 도시재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대한 센터장님 이야기,
그리고 도시재생 지역과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주민자조조직 남원새로이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원시도시재생센터와 부설 건물들
남원시도시재생센터 안쪽의 너른 실외공간
12:00 남원밥심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예약으로만 갈 수 있는 진짜 로컬맛집 소개합니다!
예약 시간에 맞춰 따끈따끈하게 준비한 돼지 수육에 철따라 바뀌는 집밥 반찬으로 차린 백반, 그런데 이제 상다리가 부서지는….
따끈따끈한 수육과 김치 한 접시
솜씨 좋게 차려낸 밑반찬과 전채
13:00 예가람길 청년문화창업공간
구도심의 예가람길을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 지나가다 보면 유독 눈길을 끄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남원시 도시재생 사업 '빌드업 프로젝트'로 선발된 청년들을 모아 만든 <청년문화창업공간>입니다.
굿즈샵 추냔이네, 작은영화관 도킹스페이스, 한옥카페 고샅, 영상콘텐츠스튜디오 레드브릭스
이렇게 네 곳이 입주해 있습니다.
소품샵 <추냔이네>와 한옥카페 <고샅>
<추냔이네>를 둘러보는 탐방단
굿즈샵 <추냔이네>에서는 남원의 마스코트 격인 춘향이와 대비되는 '못생긴' 여자아이, 추냔이가 기다리고 있어요.
공간지기가 직접 디자인한 굿즈 외에도 남원의 작가들이 만든 티셔츠, 수공예품, 문구 등 선물하기 좋은 잡화들이 가득합니다.
영화를 배급하고 상영하는 도킹텍의 <도킹스페이스>
<도킹스페이스> 상영관 내부
<도킹스페이스>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니즈에 맞춘 영화를 상영합니다.
큰 영화관에서 잘 틀지 않는 작은 영화들을 가져오기도 하고, 장애가 있는 주민들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기도 해요.
커먼스페이스 <빨간벽돌>을 둘러보는 탐방단
커먼스페이스 <빨간벽돌> 2층에는 번듯한 교육장이 마련되어 있고, 남원시 도시재생센터에 문의하면 대여할 수 있습니다.
<추냔이네>의 김민화 님이 남원 청년그룹 NOWWON(나우원)을 설명하고 있다.
14:30 산들다헌
역사와 전통의 팥빙수 강자!
남원 시내에서 팥빙수, 하면 산들다헌 이름이 바로 나올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그만큼 오래되기도 했구요. 날이 뜨거워서 한층 더 달달하고 시원하게 느껴졌어요.
<산들다헌>의 대추팥빙수와 딸기팥빙수
지도를 보며 이후의 일정 설명을 이어간다.
15:30 비니루없는점빵
광한루 들어가는 골목에서 <비니루 없는 점빵>을 찾다보면, 폐 현수막을 재활용한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샴푸바, 실리콘 밀페용기, 스테인리스 집게, 벌크 세제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물품들을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어요.
최근에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해 치약짜개 등의 제품으로 되살릴 수 있는 기계를 장만했다고 하네요.
제로웨이스트샵 <비니루없는점빵> 외관과 내부
<비니루없는점빵>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물품들을 판매한다.
스테인리스 도시락통과 주방장갑과 행복한 탐방단
16:30 광한북로와 광한루
춘향전의 무대가 된 광한루는 과거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에서 시작해, 역사의 흐름에 따라 다른 용도로 쓰여온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아래를 막아 누각 위쪽은 재판소로, 아래는 감옥으로 썼고, 유신 떄에는 신체검사장으로 쓰이기도 했대요.
동네 공원처럼 여겨왔던 광한루 이면의 역사를 알게 되니 파릇파릇한 풍경들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광한루원 한 켠에는 춘향 사당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시민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어진 사당이었고, 저항의 정신을 담아 춘향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축제가 이어져 오면서 9회부터는 반대로 일제가 규모를 키우며 저항이라는 본래의 취지 대신에 유희와 향락을 추구하는 축제로 이용하게 됩니다.
춘향제와 광한루에 얽힌 역사를 되짚으며 오작교를 건너고 오솔길을 거닐었습니다.
연못에 비친 광한루
광한루를 배경으로 다리 위에 조르르 선 탐방단
맑은 날의 오작교
18:00 승사교와 금암봉
요천을 건너는 승사교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봉우리가 금암봉입니다.
그 사람을 압도하는 긴 계단 위에 일제강점기에는 신사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원불교 사당이 있었다가, 시립도서관이 생겼고, 지금은 공원이 되었습니다.
신사가 있던 시절 금암봉 자락에 <금수정>이라는 정자도 생겼는데, 강제로 신사 참배를 가는 길에 살짝 옆길로 새면 그 정자로 빠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남원리콜 보드게임 역사편 중 금암봉 카드. "노암동에 있는 금암봉에는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었어."
신사로 올라가던 계단에서 옆길로 새면 <금수정> 정자에 갈 수 있다. ⓒ 남원시공식블로그
19:00 금성쭈꾸미
점심에 이어 저녁도 로컬맛집 공개합니다.
남원은 왠지 서남만찬, 두레식당, 만월 등등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징어볶음 맛집들이 유명한데,
남원시민들은 줄이 너무 길면 발걸음을 돌려 쭈꾸미볶음을 먹으러 간다고 하지요.
로컬맛집 금성쭈꾸미
탐방단 후기
옛 읍성 지도와 근현대의 위성지도를 참고로 삼아 직접 걸어다니며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듣고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거에 구획된 도시의 길과 건물의 기본이 되는 격자 구조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선구조가 더해지는 역사적 배경과 사건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남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획득!!
구 남원역에서 시작해 도보로 시내 곳곳을 돌며 들었던 남원의 역사와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열정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씩씩하고 포스넘치는 랄라님의 연대별 남원지도도 인상적이었고요.
도킹스페이스 운영자와 공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역에 살다 보니 독립예술영화 상영관이 없어 아쉬웠거든요. 전혀 예상치 못 했던 공간의 발견이라고 할까요. 앞으로 종종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제일 처음에 갔던 구 남원역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이전에는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가 보니 옛스러운 느낌이 남아있어서 좋았고, 그곳에서 구 남원역 이야기와 남원의 역사 이야기를 함께 들었는데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들었던 것 같아요. 예가람길의 남원 청년들이 운영하는 공간들에 가본 것도 기억에 많이 남고, 다음에 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 탐방의 가이드
랄라 | 건축을 공부하고 남원에 살면서 지방 소도시의 변화를 기록한다.
자본에 의한 도시변화가 아닌, 사는 사람들에 의한 도시변화가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도시, 건축, 공공공간에 대해 공부하는 ‘도공디공’ 모임을 하고 있다.
일정표
남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 남원시도시재생센터 이정훈 센터장의 이야기
- 남원새로이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김근식 이사의 이야기
탐방단 따라가기
10:00 구 남원역
현재 KTX가 서는 남원역은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2004년까지 쓰던 구 남원역은 도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에서 순차적으로 매입해서 개방하고 있고, 지금은 '만인공원'이라는 이름의 공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공사 중이라 큰 길에서 보이는 입구가 벽으로 막혀 있어서 "여기 들어갈 수 있는 데였어요?" 라고 묻는 탐방단(남원사람인데도!)이 많았어요.
이 구 남원역 플랫폼에서 오늘의 탐방이 시작됩니다.
햇살이 뜨거운 날이었는데, 오늘은 많이 걷게 될 거라는 가이드 랄라의 말에 모두 양산을 활짝 폈어요.
폐역이 된 구 남원역의 플랫폼에서 탐방 안내를 듣기로 했다.
순천, 여수 방면으로 가는 1번 플랫폼과 서울, 익산 방면으로 가는 2번 플랫폼 흔적이 남아 있다.
남원을 역사적으로 보려면 깊이 거슬러 올라가 보아야 합니다.
신라의 5소경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로 당시에는 규모가 큰 도시였거든요.
항공사진으로 보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격자형으로 구획되어 있는데요.
통일신라시대 방리구획 (바둑판 형태로 만들어진 도시계획의 설계구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계획도시로서의 남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항공사진을 통해 격자형 계획도시로서의 남원과 구 남원역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주는 랄라
구 남원역 자리에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의 마지막 전투지이자 희생자들을 묻은 자리였고, 일제강점기에 그 자리에는 기차역이 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앞서 말한 격자형 계획도시, 남원읍성 내부를 사선으로 지르는 방향으로 기차역과 선로를 놓았다고 해요.
옛 남원역 역사
11:00 구 북부시장과 여관거리 / 남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구 남원역의 역사와 더불어 이 주변에는 기차역과 관련된 시설들이 모여 있습니다.
급수탑, 관사, 합숙소, 그리고 밤 기차를 탄 사람들이 아침 첫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머물렀던 여관거리처럼요.
북부시장은 생선을 많이 팔던 시장이었는데, 여수와 광양에서 올라오는 해산물이 상하지 않고 유통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남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주에서도 해산물을 사려면 남원으로 왔다고 해요.
구 북부시장과 여관 골목
도시재생을 하기 전까지 이 주변에는 낡은 가옥, 일제식 적산가옥들이 빼곡했다고 합니다.
남원시도시재생센터에 앉아 구슬땀을 식히면서 도시재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대한 센터장님 이야기,
그리고 도시재생 지역과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주민자조조직 남원새로이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남원시도시재생센터와 부설 건물들
남원시도시재생센터 안쪽의 너른 실외공간
12:00 남원밥심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예약으로만 갈 수 있는 진짜 로컬맛집 소개합니다!
예약 시간에 맞춰 따끈따끈하게 준비한 돼지 수육에 철따라 바뀌는 집밥 반찬으로 차린 백반, 그런데 이제 상다리가 부서지는….
따끈따끈한 수육과 김치 한 접시
솜씨 좋게 차려낸 밑반찬과 전채
13:00 예가람길 청년문화창업공간
구도심의 예가람길을 느긋한 걸음으로 걸어 지나가다 보면 유독 눈길을 끄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남원시 도시재생 사업 '빌드업 프로젝트'로 선발된 청년들을 모아 만든 <청년문화창업공간>입니다.
굿즈샵 추냔이네, 작은영화관 도킹스페이스, 한옥카페 고샅, 영상콘텐츠스튜디오 레드브릭스
이렇게 네 곳이 입주해 있습니다.
소품샵 <추냔이네>와 한옥카페 <고샅>
<추냔이네>를 둘러보는 탐방단
굿즈샵 <추냔이네>에서는 남원의 마스코트 격인 춘향이와 대비되는 '못생긴' 여자아이, 추냔이가 기다리고 있어요.
공간지기가 직접 디자인한 굿즈 외에도 남원의 작가들이 만든 티셔츠, 수공예품, 문구 등 선물하기 좋은 잡화들이 가득합니다.
영화를 배급하고 상영하는 도킹텍의 <도킹스페이스>
<도킹스페이스> 상영관 내부
<도킹스페이스>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니즈에 맞춘 영화를 상영합니다.
큰 영화관에서 잘 틀지 않는 작은 영화들을 가져오기도 하고, 장애가 있는 주민들을 위한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기도 해요.
커먼스페이스 <빨간벽돌>을 둘러보는 탐방단
커먼스페이스 <빨간벽돌> 2층에는 번듯한 교육장이 마련되어 있고, 남원시 도시재생센터에 문의하면 대여할 수 있습니다.
<추냔이네>의 김민화 님이 남원 청년그룹 NOWWON(나우원)을 설명하고 있다.
14:30 산들다헌
역사와 전통의 팥빙수 강자!
남원 시내에서 팥빙수, 하면 산들다헌 이름이 바로 나올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그만큼 오래되기도 했구요. 날이 뜨거워서 한층 더 달달하고 시원하게 느껴졌어요.
<산들다헌>의 대추팥빙수와 딸기팥빙수
지도를 보며 이후의 일정 설명을 이어간다.
15:30 비니루없는점빵
광한루 들어가는 골목에서 <비니루 없는 점빵>을 찾다보면, 폐 현수막을 재활용한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샴푸바, 실리콘 밀페용기, 스테인리스 집게, 벌크 세제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물품들을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있어요.
최근에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해 치약짜개 등의 제품으로 되살릴 수 있는 기계를 장만했다고 하네요.
제로웨이스트샵 <비니루없는점빵> 외관과 내부
<비니루없는점빵>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물품들을 판매한다.
스테인리스 도시락통과 주방장갑과 행복한 탐방단
16:30 광한북로와 광한루
춘향전의 무대가 된 광한루는 과거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에서 시작해, 역사의 흐름에 따라 다른 용도로 쓰여온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아래를 막아 누각 위쪽은 재판소로, 아래는 감옥으로 썼고, 유신 떄에는 신체검사장으로 쓰이기도 했대요.
동네 공원처럼 여겨왔던 광한루 이면의 역사를 알게 되니 파릇파릇한 풍경들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광한루원 한 켠에는 춘향 사당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시민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어진 사당이었고, 저항의 정신을 담아 춘향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축제가 이어져 오면서 9회부터는 반대로 일제가 규모를 키우며 저항이라는 본래의 취지 대신에 유희와 향락을 추구하는 축제로 이용하게 됩니다.
춘향제와 광한루에 얽힌 역사를 되짚으며 오작교를 건너고 오솔길을 거닐었습니다.
연못에 비친 광한루
광한루를 배경으로 다리 위에 조르르 선 탐방단
맑은 날의 오작교
18:00 승사교와 금암봉
요천을 건너는 승사교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봉우리가 금암봉입니다.
그 사람을 압도하는 긴 계단 위에 일제강점기에는 신사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원불교 사당이 있었다가, 시립도서관이 생겼고, 지금은 공원이 되었습니다.
신사가 있던 시절 금암봉 자락에 <금수정>이라는 정자도 생겼는데, 강제로 신사 참배를 가는 길에 살짝 옆길로 새면 그 정자로 빠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남원리콜 보드게임 역사편 중 금암봉 카드. "노암동에 있는 금암봉에는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었어."
신사로 올라가던 계단에서 옆길로 새면 <금수정> 정자에 갈 수 있다. ⓒ 남원시공식블로그
19:00 금성쭈꾸미
점심에 이어 저녁도 로컬맛집 공개합니다.
남원은 왠지 서남만찬, 두레식당, 만월 등등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징어볶음 맛집들이 유명한데,
남원시민들은 줄이 너무 길면 발걸음을 돌려 쭈꾸미볶음을 먹으러 간다고 하지요.
로컬맛집 금성쭈꾸미
탐방단 후기
※ 커뮤니티 탐방 프로젝트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리산권 주민들이 함께 이웃 동네를 둘러보는 컨셉으로 진행했습니다.